[마을인생.大. 학생. 두레의 날] 전체모임 1
언제 : 2019년 3월 30일(흙날)
함께 한 이 : 두더지, 신난다, 푸른솔, 현우, 목강, 현동, 소현, 은하수, 후마, 간송, 민들레, 언연, 노라, 동물맘, 비파
관옥나무도서관 기도를 시작으로, 아침 명상, 걷기, 이야기 나누는 모임으로 오전을 보냈습니다. 다함께 점심 밥모심을 한 후 <미래 미라이> 영화를 관람하고, 저녁 밥모심을 천지인 동무들과 함께 하고, 흙날 명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여는 말 :
마을인생대학의 문이 열리고 오늘 전체모임을 갖는 첫날입니다. 하루 사시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내면 좋겠습니다. ‘마음챙김의 날’, ‘깨어있음의 날’을 지내면서 염원이 생겨,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키려면 그런 날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받아들여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관옥나무도서관의 날’을 해보니 힘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는 만큼 힘이 모아짐을 느낍니다. 이 날(흙날)도 매주 ‘마을인생.大. 학생의 날’로 그렇게 살아봅시다.
첫 번째 이야기 :
불의한 힘에 의해 쫓겨나 망명정부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달라이라마의 망명정부, 이념에 의해 자기가 태어난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유배지 틱낫한의 자두마을, 전쟁을 통해 국토를 빼앗기는 상황에서도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고자 했던 덴마크 그룬투비의 폴케호이 스콜레, 식민지하에서 자주독립을 외치며 백성이 주인 되는 세상을 살아보자 했던 3.1정신.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어떻게 살아야 하나란 질문과 사유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서 이 네 가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 자기 삶의 주인공, 존엄, 자립 자급 자치의 삶이 떠오른다.
- 자기 삶의 주체적인 존엄, 마을이 떠오른다. 그런 힘들은 어디서 왔을까?
자신의 길을 잘 알고, 잘 받는 것. 존엄과 길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네 가지 마을에서 느낌으로 온다. 우리 마을에서도 잘 피워내면 좋겠다.
- 오는 길에 마을사람들이 놀러가기 위해 버스에 타는 것을 보았다. 마을에서 함께 놀러 갈 수 있다는 것, 마을 정도 되니 가능한 일이겠다. 좁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어울려 노는 삶이 떠오른다.
- 우리가 추구하는 마을에서 우리도 놀 수 있을까 질문해본다. 상당한 마음을 내어야, 성립된 근거가 있어야만 놀아도 재미있게 놀겠다.
- 00마을, 사랑어린 마을, 단순하게 만들어진 마을은 아니다.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사람이 있어 존재한 마을들이다.
- 크게 두 가지 기도를 한다. 하나는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티벳의 자유를, 그 뒤를 이어서 따라오는 기도가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고, 사랑어린배움터가 이름값을 하기를 기도한다.
두 번째는 세계의 모든 교육현장에서 인간의 내적가치-사랑, 이해, 용서, 자비, 관용-가 잘 펼쳐지기를, 사랑어린배움터에서 잘 뿌리 내려지기를 기도한다.
- 우리에게도 3.1운동 이후에 망명정부가 있었다. 안창호 선생은 ‘우리 모두가 왕이다. 나도 황제고 당신도 황제다.’라고 말씀하시며 우리 모두가 주인 되는 상황을 선포했다.
역사란 무엇인가? 삶이고, 주인공은? 바로 나다. 그것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이다.
- 근원으로 돌아가, 중심으로 돌아가, 내 삶이 어떤 얼개로 엮어질까, 마을인생대학이 나의 삶의 중심으로 근원적 삶이 되겠다.
- 한국사회에서 동학 이후 새로운 사회질서, 문명을 이루어보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생명평화결사의 큰심부름꾼들을 만났다. 이런 생각들을 한 지역을 선정해서 집중해보자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실현지로 순천이 제안되었다. 지역, 마을을 실현해 보고, 아쉬람-새로운 문명을 이루어가는 근원지로서의 아쉬람-을 사랑어린배움터와 결연이 되어있으니, 좀 더 구체적으로 연대해서 실현해보자 하는 꿈들을 꾸고 있다.
큰 변화의 흐름(생명평화 연대, 기업 기부, 시도교육청이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가 이 흐름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 나 스스로 망명자, 유배자, 디아스포라라고 생각한다.
- 새로운 눈이 떠올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불우한 환경, 시절을 절망 속에서 보내지만 새로운 싹이 터 오른다. 나는 나의 시련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라 여겨진다. 두 번째는 새로운 세상, 시대에 어떻게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냐? 란 질문이 들었다.
- 80년대 학생운동을 하면서 이념적 이데올로기를 경험했다. 그때 만화영화 <스머프>에 나오는 스머프 마을을 유토피아로 생각했다. 그 마을이 바로 공산주의의 삶이고, 떠오르면 행복해진다. 풀무학교의 이찬갑 선생님의 선언문에도 ‘다 여기 와서 어울려 살자.’란 말이 있는데, 놀랍게 다가왔다. 간디의 노래에도 이런 마을, 우리가 꿈꾸는 마을이 나온다.
- 마을인생대학의 바탕정신, 근거가 되겠다.
- 아침산책길에 광대나물을 보았는데, 어렸을 때는 무조건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꽃을 보는 내 마음이 변해간다. 잘 보고 배우면 힘이 나겠다.
내가 하나의 마을이다. 용기, 희망, 악한 마음, 미친 사람…이 다 들어있다. 그 마음을 어떻게 보듬어가며 살 수 있을까?
- 마을의 중요성을 크게 일깨워 준 사건이 있다. 간디는 지식적인 측면이 많아 실천하기 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어느 교수가 쓴 논문 <마을로 간 전쟁>에 6.25전 후 희생자 조사에서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자 보다 마을 안에서 전쟁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무고한 피해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건강한 마을은 희생자가 없었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가 알아 온 역사는 거의 거짓이었다. 내가 알아야 할 역사는 없었다. 마을이 나에게 크게 왔다. 이해가 되었다. 어느 쪽에 내 힘을 기울여 키워낼 것인가?
- 마더 테레사는 내 안에 마하트마 간디와 히틀러가 다 있다고 말했다. 삶의 깊이와 사고가 건강해서 잠재되어 있다, 위기 상황이 왔을 때 삶(마을)의 건강성이 드러난다.
우리는 아직 여순사건, 5.18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치의 힘이 살아나는 마을이 어디선가 존재해야, 누군가 해야, 나부터 해야 한다.
두 번째 이야기 : 마을인생대학 전문 초안 살펴보기
신난다가 정리해 온 초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시 정리해 보기로 함.
여러 선생님들께서 보내주신 글들을 저마다 수 십 번씩 읽어보자. 글과 말을 넘어서서 오는 영감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읽고, 사유하고, 대화하고, 다시 사유하고, 명상·기도로 더 깊게 하여, 가슴의 언어로 이야기 해보자.
세 번째 이야기 : 마을인생대학에 바라는 것, 바라는 마음 나누기
- 400일 로드맵이 잘되면 좋겠다. 전문도 첫걸음이다. 그렇게 살고 싶은가 질문하게 된다.
- 자기 변화를 이루어 가는데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있는 대로 바라보는 공부가 중요하다.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것, 게으른 것은 안 된다. 적절하게, 때로는 겨울 내를 건너듯이, 때로는 무 자르듯이 해야 한다.
- 지금 여기에 내 몸, 내 마음이 함께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 현우에게 배우고 싶다.
- 사랑어린배움터 이름값을 하면 좋겠다.
- 내 삶의 전반적인 것들을 감싸는 느낌으로 이 대학이 다가온다.
- 바깥에서 놀라움으로 와지는 사건, 놀람이 되면 좋겠다.
- 변화에 잘 발맞추지 못하는 나를 본다. 재미있기도 한데, 새로움에 저항하는 느낌도 있다. 내 몸이 기도하고 일하고 공부하는 데 적응을 못하고 있다. 밀어내지 않게 되기를.
- 몸, 마음을 여기로 모으는 과정이 먼저 되어야 한다. 마음 있으면 될 것이다. 이것답게 갈 내용, 형식이 만들어져 갈 것이다.
- 일상을 채워가고 꾸준히 하다보면 일 년이 채워질 것이다. 하기로 한 것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해보자. 제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승가가 존재하는 이유겠다.
- 말이 통하지 않는 개랑 산책을 했는데 좋았다. 재미있게 노는 기분이다.
- 곱씹어보는 시간이고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관성에 의한 습관, 생각을 잘 보게 된다. 천년을 생각하며 한 발짝씩 가야겠다. 나의 실험 무대라는 생각, 한 줄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같이 만나서 하루만이라도 기도하고 일하고 공부하고를 놓치지 않고 가면 좋겠다.
질문들
* 두레는 무슨 뜻인가?
: 함께 어울려 일한다(협업)의 의미와 두레박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우러진 삶을 의미한다. 삶이 사라지면서 말도 사라졌다. 새롭게 밖에서 들어온 말이 협동조합인데, 우리는 오히려 두레정신을 살려야 한다. 근간에 두어야 한다.
* 마을인생. 大. 학생, 두레 : 중간에 점을 찍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단어 하나하나 뜻을 살펴보고 깊게 사유해보고 싶다.
‘마을인생’ 이렇게 불려지는 것이 봄날의 느낌처럼 좋다.
大는 大小가 아닌 보다 근원적인 의미이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학(學)은 후(後)와 학(學)이 합쳐진 말이다. 단순한 배움보다 심오한 본래적 의미가 담겨있다.
자기의 사유의 깊이만큼 알게 될 것이다.
마음모아 잘 사시다 매달 마지막 주 흙날에 같이 만나서 하루만이라도 기도하고 일하고 공부하고를 같이 해봅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