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를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 금속재료로는 구리를 비롯하여 주석, 아연, 납, 철 등의 여러 가지가 있다. 금속활자 제작에 사용되는 도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먼저, 종이, 모필, 먹, 벼루 등 문방사우를 지칭하는 서사 도구류가 있고 칼과 가위, 톱, 작두 등 각종 종이류, 목재, 금속재 등의 절단을 위하여 사용되는 절단 도구류와 평칼, 창칼, 원칼, 삼각칼 등 각종 목재나 금속재의 조각을 위하여 사용되는 조각 도구류가 있다. 조각 도구류는 금속활자의 제작에서는 밀랍이나 나무에 어미자를 새길 때에 사용된다. 그 다음 화덕, 도가니, 물판, 갯토, 주형 등 밀랍이나 각종 금속재의 끓이기를 위하여 사용되는 도구들이 있으며, 칼, 줄 등 각종 목재나 금속재의 연마를 위해 사용되는 도구들이 있다. 인판틀과 활자 고르게 활자 다지게 등 조판 도구, 인출도구, 활자보관함 등 수많은 제작도구들이 사용된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금속활자를 주조한 방법은 통일된 한가지의 방법이 아니었다. 여기서는 금속활자장 기능보유자인 오국진 선생의 재현을 통해서 밝혀낸 밀랍주조법에 의한 금속활자 제작과정을 살펴본다.
자본(字本)제작 : 자본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자본을 선정하고 제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형의 제작 : 금속활자의 제작에 있어서 원형제작은 어미자를 제작하는 것이다.
활자제작 : 주물토을 제작하고 주형틀을 만든 후, 주형틀 속에 이미 밀랍으로 만든 어미자가지를 넣고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주물토를 채운다. 어미자 녹여내기, 쇳물 녹이기, 쇳물 붓기, 활자가지쇠 분리, 활자 떼어내기, 활자 다듬기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활자를 일정한 순서에 따라 활자 보관함에 장치하고 조판에 대비한다. 다음은 서적을 인출하기 위해 조판과 인출하는 과정이다. 인판틀을 제작하고 인판틀에 인출하고자 하는 내용을 활자를 조판하여야 하는데 조판 방법에는 고착식 조판법과 조립식 조판법이 있다. 고착식 조판법은 네 귀퉁이가 고정된 틀에 위, 아래 변이나 계선까지 붙은 고착식 인판틀을 마련하고 그 바닥에 밀랍을 간 다음 그 위에 활자를 배열하는 방법이다. 조립식 조판법은 네 귀퉁이가 고정된 인판틀에 위, 아래 변이나 계선이 붙지 않은 조립식 인판틀에 활자를 배열하는 방법이다. 이 조판법은 조선의 경자자에 이르러 비로소 사용된 조판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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