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태국의 북부 도시 치앙마이
이영주
2019년 12월 15일 단짝 친구들 6명은 겨울이라 따뜻한 나라로 여행 갔다.
인천공항에서 저녁에 출발했는데 6시간 후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시각 오후 11시 반이다. 수속 밟고 호텔로 가는 버스 안에서 40대의 잘생기고 체격도 좋은 남자 가이드가 4박 5일 일정과 태국에 대해 안내했다.
태국의 북부 도시로 치앙마이, 치앙라이, 골든트라이앵글지역에 대한 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치앙마이는 방콕 다음으로 큰 두 번째 도시이며 히말라야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고대사원, 오랜 역사로 유명하다고 한다. 3~5월은 40도까지. 6~10월은 우기, 11~ 2월이 가장 선선한 날씨여서 요즘이 여행하기에는 가장 좋단다. 태국은 면적이 남한의 5,6배이고 산이 20%, 평야 80% 대표 농산물은 쌀수출국으로 세계 1,2위 차지, 쌀농사는 3, 4모작 가능하다. 인사는 일반은 코 높이, 윗분은 이마 위, 국왕은 머리 위에서 합장한다고 한다. 100바트가 원화로 4000원이란다.
호텔로 오니 오전 1시 시설이 최고급이지만 잠만 자고 나올 거라 아쉬웠다.
5시 30분 기상, 6시 아침 식사, 호텔 조식인데 먹을 게 많아서 맛있게 잘 먹고 7시 출발, 매땡코끼리 훈련학교로 갔다.
코끼리 훈련학교에서 코끼리 재주도 보고 코끼리 타고 트래킹도 하며 무서워서 소리 지르고 실컷 웃고, 물소 마차 타고 시골길 한 바퀴 돌고, 매땡강을 뗏목 타고 내려오는 관광을 하면서 우리만의 한가로운 여행. 힐링 시간이었다.
주변의 논과 밭은 비닐하우스가 없는 우리나라의 70년대를 떠올리게 했다.
신선한 야채와 닭고기등 뷔페로 점심 식사 후 버스를 타고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도이스텝 사원에 간다. 도이스텝은 금색의 큰 우산과 황금빛으로 된 종같이 생긴 탑이 유명하며 왕실 전용 사원이다. 태국 북부에서 가장 신성하고 전망이 좋은 사원이다. 부처님 사리를 모신 사원이라서 더 유명하다.
여러가지 모양의 불상이 많은데 대표적인 흰색 코끼리 불상은 부처님 사리를 운반하는 일을 하다가 죽어서 많은 사람이 불공을 드린다고 한다. 명절이면 사람들이 불공드리러 빠지지 않고 온다고 하며 도이스텝은 요일마다 불공드리는 부처상이 따로 있다. 수요일엔 와불상에 불공을 드리는 날로 옆으로 누워있는 부처가 대단히 크며 얼굴 표정이 자애롭다. 불교사원이라 한 바퀴 둘러보는데 관광객이 많아서 시간이 걸렸다. 신발도 벗어야 하고 옷차림도 신경 써야 한다. 입구에서는 스카프도 빌려준다.
다음은 ‘왓스완 독’ 으로 ‘꽃 정원의 절’이라는 뜻으로 화려한 절이다. 1384년에 건축한 절로 황금과 백색으로 되어서 아주 화려하다. 탑은 종 모양이고 특히 꽃이 많아서 아름답다.
치앙라이로 가는 길 도중에, 버스가 작은 마을에 휴식 시간이라 섰다. 가이드가 내려가더니 이 마을의 특산물 식품이라고 하면서 옥수수 과자와 망고의 일종인 오이같이 생긴 야채, 날 고구마 같은 야채도 사주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 가면서 계속 그 지방의 특산물을 사준다고 해서 박수를 쳤다. 가이드가 서비스를 참 잘한다. 버스 속에서는 계속 태국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었다.
태국은 역사적으로 식민지를 안 당한 국가로 주변 국가들이 모두 식민지로 오랫동안 타국의 지배를 받았는데 오로지 태국만은 예외다. 왕권 체제로 지난번 국왕이 90년간 통치하면서 나라를 완전히 국민의 나라로 바꾸었단다. 북부 지역은 예전에는 마약의 재료인 양귀비 생산지로 유명했던 곳 이어서 밀매로 마약 거래를 하고 마약하는 주민들 때문에 골치였다고 한다, 그것을 국왕이 양귀비 국영농장으로 바꾸고 특산물 지역으로 해서 일반인은 절대로 양귀비 재배를 금하고 마약을 몰래 재배해 왔던 주민들에게는 소득을 보장해 준단다. 그래서 주민들도 잘살게 되었다고 한다. 지도자에 따라서 국민의 삶이 달라진다. 주변 국가들은 사회주의를 택해서 국민들이 구걸하며 살고 있는데 태국 국민은 국왕이 정치를 잘해서 아주 잘사는 나라가 되었단다. 그 국왕은 돌아가시고 현재 국왕은 전 왕보다 못하다고 한다. 소승 불교로 여승은 없다고 한다.
치앙라이는 린나왕국의 수도였는데 후에 치앙마이로 옮겼다. 한때 번창했던 린나왕국의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성벽안의 도시를 구도시 올드시티라고 한단다. 오는 길에 양귀비 국영농장을 볼 수 있었다. 옛날에 KBS 7에서 체험 삶의 현장을 촬영했던 30대의 남자 탈렌트가 여기서 촬영했는데 풍토병이 들어 귀국해서 고생했다고 한다. 거의 3시간 걸려 치앙라이로 들어와서 1000년의 역사를 가진 태국 전통 안마로 피로를 풀었다. 삼겹살파티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왔는데 어제보다 춥고 시설도 별로였다. 그래도 이곳에선 최고란다
다음날 치앙라이에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왓롱쿤에 있는 ‘롱쿤사원’으로 갔다. 이곳은 화이트템플. 온통 사원 전체가 백색이라고 해서 ‘백색 사원’ 혹은 눈처럼 희다고 ‘눈꽃사원’이라 불린다.
이 사원은 태국의 유명한 건축가 찰롬차이라는 예술가의 작품이다.
이 사원엔 사연이 있다. 홀어머니가 아들을 키웠는데 하도 속을 썩이고 말썽을 부려 키우기가 힘들었다. 동네 사람들까지 괴롭히자 도저히 기르기가 힘들어 동네 사람들이 쫓아내자고 결정했다. 그러자 스님이 절에 데리고 와서 제자 삼아 키웠다. 스님은 그 아들이 손재주가 뛰어난 것을 알고는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 공부를 시켰다.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소식도 전하지 말라고 해서 안 전했고, 건축학을 공부하고 집에 온 소년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고는 무척 슬퍼했다. 꿈에 나타난 어머니가 지옥에서 고생하시는 걸 보고는 스님에게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해낼 수 있는 해법을 찾아달라고 해서 1997년에 시작해서 3년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극락왕생과 참회의 뜻으로 오직 하얀색만으로 온 재능을 다 바쳐지었단다. 그 후에 깨달음을 얻고 업을 쌓기 위해 그 주변에 자기와 똑같은 처지의 소년들을 돕기 시작했고 선행을 많이 베풀었단다.
백색은 부처의 순수함을, 마음의 순결함을 나타낸다고 한다.
흰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자 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흰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자 와! 감탄사가 아기자기하게 조각해서 너무 예쁜 건물들이 나타난다. 말로 표현하 기 힘들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 다. 겉 모양만 봐도 경이로울 정정도 정도였다. ‘어떻게 저렇게 만들 수가 있을까?’ 건물 앞에는 괴상한 옷을 입은 삐에로 같은
큰 수문장이 의자에 앉아 우리 를 반긴다. 조각상이다. 입구가 좁다, 인생은 되돌아올 수 없기에 좁게 만들고 나가는 문도 다르다. 입장하면 종 2개가 달려 있고 그중 1개를 치고 들어가면 좋은 운이 온다고 한다. 3단계로 나뉘어있다.
1단계 지옥계로 가면 가시덤불로 덮여있는 사이로 수많은 손 들이 위로 펼쳐져 살려 달라고 하는 처절한 부르짖음의 손 조각들이 있다. 손을 벌려 구걸하는 손, 서로 더 달라고 손을 뻗쳐 몸부림치는 손들이 뒤엉켜 처절하게 부르짖는 것 같이 느껴진다. 욕심을 부리고 나눔을 모르면 지옥 간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승려들에게 시주를 그렇게 열심히 하나 보다.
2단계 인간계 시작. 좁고 예쁜 구름다리 ‘윤회의 다리’를 건너면 양쪽에 도깨비 동상이 나오는데 선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막아주는 동상이라고 한다
다리가 좁은 이유는 인간은 태어날 때도, 죽을 때도 혼자이기 때문에 혼자 건너는 다리로 좁게 만들었다고 한다.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가 있다.
3단계 인간계에서 다리를 건너면 극락계 대웅전이다.
선행하고 나눔하면 극락으로 간다는 뜻을 가진 곳이다. 신발, 모자, 선글라스 벗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가면 큰 부처님 불상이 있고 왼쪽에는 좌불 틀고 좌상인 밀납 인형, 키워준 스님 상이 있다. 인자해 보인다. 천정에는 잎사귀들이 붙어 있다. 개인의 소망을 담은 사연들을 적었으며, 사진 촬영 금지다
이 사원에서 특별한 곳이 있다. 모든 건물이 흰색인데 황금색으로 도금한 건물이 딱 1개 화장실이다. 왜 화장실은 황금색일까? 가이드도 알 수가 없단다.
작고 예쁜 건물들과 건축가의 기념관도 있어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참 아름다움과 깨달음도 함께 주는 사원이다. 착하게 살아야겠다.
다음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으로 3국의 국경이 접하는 메콩강을 끼고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국이 삼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는 지역이다. 북부 국경지인 메싸이로 이동해서 미화 40달러 주고 여권 비자를 받는데 시간이 걸린다. 작은 다리를 건너니 미얀마다. 국가가 달라지니 민생도 달라진다. 구걸하는 소년들이 따라온다. 훤히 보이는 좁은 다리 건너편은 잘 사는데, 부모가 미얀마에 사는 탓에 구걸을 해야만 사는 정도이니 아이들이라 마음이 더 아프다. 지도자를 잘 못 만나면 국민이 힘들게 산다. 지도자의 눈에는 안 보이나 보다.
걸어서 올라가니 산 위에 큰 황금 사원이 나오고 높아서 전망이 좋다,
미얀마 수도 양군에 있는 큰 사원을 그대로
복사판으로 똑같이 만들었다고 한다.
‘츠위타건 불탑’ 진짜 황금판으로 완전히 덮은 불탑으로 미얀마 시내가 다 보여 전망도
좋다. 좋은 산 위에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황금불탑 이 화려하면서 굉장히 아름답다. 옛날에는 주변 중에 가가장 국들중에서 가장 강한 나라였었다. 치앙라이도 (츠위타건불탑 ) 미얀마 영토였는데 1900년도에 태국에 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원한 것은 없는 거다. 미얀마 여인이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쫓아다닌다. 5달러를 주고 사진을 찍었다. 불쌍하다. 이 가난한 나라에서 진짜 황금 판이 그대로 붙어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번엔 배 타고 목련도라 부르는 라오스 돈 사오섬으로 간다. 20개의 섬을 메워 육지로 만든 섬이다. 입구에 목련도라 쓴 돌이 있고 가게가 즐비한데 물건들은 완전 모조품으로 유명해서 가짜 천국이라 불린다고 한다. 목련도는 중국 사람이 3000정보를 8조원에 99년간 빌리는 조건으로 사서 개발 중이라며 초호화판 황금색 호텔을 3000억짜리를 짓고 있단다. 호텔 소파 1개가 3억원이라고 해서 놀랐다. 중국은 공산주의 나라인데 개인의 재산이 많아도 되나......
등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가이드가 사다 준 파파야는 짐짐해서 다들 조금만 먹고 세계에서도 알아준다는 유명한 맥주는 맛이 좋아서 반 컵을 다 마셨다.
다시 태국으로 배 타고 와서 버스 타고 조용한 시골 고산족인 소수민족 마을에 갔다. 금색 목걸이를 많이 걸어야 미인이 된다고 해서 멋으로 거는 줄 알았는데 실은 맹수들이 목덜미를 물어뜯어 목을 보호하려고 5세부터 목걸이를 걸었다고 한다. 정글 속에 있으니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목이 길어도 너무 길어서 생활하는데 얼마나 불편할까? 싶어 친구들이 민속품들을 각자 1개씩 사자고 해서 나는 작은 가방을 샀다. 그래도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을 보니 행복은 정해진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버스 타고 치앙마이로 와서 전신 마사지로 시원하게 몸을 풀고 샤브샤브로 맛있게 먹고 인력거 타고 야시장과 시내를 돌고 오니 망고가 기다리고 있다.
벌써 마지막 날이다. 아바타의 촬영지로 유명한 도이인타눈산으로 정상까지 버스로 올라간다. 히말라야의 시작점이다. 눈 쌓인 산들이 멀리 보이며 깊은 골짜기로 이루어져서 영화처럼 멋있다. 아바타에서 산에서 산으로 날아다니는 장면이 떠 오른다. 그곳이 바로 여기였다니 놀랍다.
다음은 태국 최대의 수공예 단지로 우산을 만드는 마을로 갔다. 입구에 들어 서니 골목의 하늘을 갖가지 색의 우산을 펼쳐 지붕을 만들어 아름답고 화려하 게 장식했다. 여인들이 직접 만들고 있어 신기했다. 그림도 그려준다고 아줌마 들이 붙잡아서 친구 둘은 배낭 가방에 금색 가루로 꽃을 그렸는데 예쁘다. 솜씨가 대단하다. 점심 뷔페식 후 천연 유황 온천으로 가서 온천욕을 했다, 피로가 풀리고 상쾌하다. 흙 생강 상점도 들린 후에 저녁 식사를 푸짐하게 중국 음식과 후식으로 망고도 많이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데 태국 공주가 지나간다고, 그러면 차가 막혀서 시간대기 힘들다고 서둘러 치앙마이 공항으로 출발했다. 귀국길에 오르며 추운 우리나라 옷으로 갈아입었다.
여행은 새로운 발견의 기쁨도 주지만 일상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휴식에서 얻는 새로운 에너지도 준다. 이번 태국 여행은 짧아서 아쉽지만 아름다운 사원들과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풍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휴식도 함께 주어서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되는 힐링 시간이었다.
하지만 미얀마 아이들의 구걸하는 모습이 뇌리속에 남으면서 이 나라에도 좋은 지도자가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보았다.
요즘엔 치앙마이에 가서 한 달 살기가 유행이라는데.....
‘오늘을 사랑하라 눈이 부시게’ 명대사처럼 여행은 나를 눈이 부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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