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세기 영국 런던의 #커피하우스 에서 남자들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왼쪽).
19세기 영국 #중산층계급 의 집 안에서 부모님과 어린이가 함께 #홍차 를 마시고 있어요.
위키피디아·Getty Images 이매진스
유럽의 물은 석회석 성분이 많이 녹아 있어 맛도 좋지 않고 오래 마시면 몸에 담석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중세시대 에는 #맥주 나 #와인 을 마시는 문화가 발달했답니다. 하지만 대낮부터 사람들이 술에 취해 돌아다니는 사회는 안전하지 않겠죠? 그래서 #근대유럽 에서는 커피나 차를 마시는 문화가 발달한 거예요.
아시아에서 영국으로 차가 최초로 수입된 것은 17세기 초로 추정돼요. 1662년 #영국 왕 #찰스2세 와 결혼한 #포르투갈 의 #캐서린공주 가 영국 사교계에 #티타임 을 즐기는 문화를 유행시키면서, 영국 전역에 본격적으로 차 문화가 퍼지기 시작했어요. '악마의 유혹'이라는 별명을 가진 커피도 훌륭했지만, 영국인들은 순식간에 중국 차의 깊은 향에 빠져들었어요. 늘 흐리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영국 날씨에 따뜻한 차는 딱이었거든요. 영국 사람들은 차를 마시며 심신을 달랬죠. 차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찻잎 500g의 가격이 남자 하인의 1년치 급여에 버금갔을 정도였다고 해요.
18세기 영국은 찻잎을 발효·건조한 #홍차 ( #tea ) 를 들여왔어요. #산업혁명 으로 중산층이 등장하면서 차의 수입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어요. 옛날에는 부자들이나 구할 수 있었던 설탕을 듬뿍 넣고, 뽀얀 우유를 첨가한 #밀크티 (milk-tea)가 대중적인 음료가 됐죠. 19세기 후반이 되면서 대부분의 영국인은 홍차를 즐기게 되었어요. 아이들도 하인들도 찻잔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눴고, 명실상부한 국민 음료로 자리를 잡았답니다.
그러나 영국인의 홍차 사랑이 커질수록 영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는 심화됐어요. 중국은 영국 물건에 도통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중국에서 차를 수입할 때 거래는 은으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영국의 은이 대량으로 중국에 유입됐어요. 중국과의 무역에 영국의 #동인도회사 가 뛰어들면서 차 수입은 더욱 늘었어요. 영국 입장에서는 #대규모무역적자 가 불만일 수밖에 없었죠.
그러자 영국 정부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돼요.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마약인 아편을 생산해 중국 정부 몰래 중국인들에게 판매한 거죠. 이는 1839년부터 시작된 #아편전쟁 의 원인이 되었어요. 이처럼 홍차는 근대사의 커다란 사건 이면에 자리 잡아 있답니다.
출처: 프리미엄조선|[공미라]세계사 저술가
기획·구성=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