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금년도 절반이 다가 오고 있다.
엊그제가 24년 새해라 했는데 6월이 되니 새삼 세월의 빠름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갈맷길 4-2구간을 걷기로 했다.
사실 4-2구간은 전체 갈맷길 중 가장 아껴두는 (?) 구간이었는데, 그것은 감천항중앙부두에서 출발하는 갈맷길은 두송반도까지 접근하는데 각종 공장에서 뿜어대는 냄새와 그리고 진행 길 주변에 너무 무질서한 환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래서 늘 이 구간은 아껴두었다가(?) 맨 끝에 답사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구평동 구간을 걸어보니
예전에 비해 별로 변한 게 없다, (다만 중앙부두~ 구평동삼거리간은 녹지공간을 마련하는 등 노력의 흔적이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걷는 길 주변엔 공장이라는 환경을 감안해도 너무 무질서하고 그리고 오래 박차된 쓰레기 함과
관리하지 않는 길을 걸을 땐 부산에도 이런 곳이 있을까 하는 맘이 생기게 되었다.
사하구에서는 이 구간이 갈맷길 뿐만 아니라 남파랑길도 함께 가는 구간이어서 제발 길 주변을 좀 정리하고 정비를 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하다.
공장에서 나오는 냄새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각설하고 부디 다음 해에도 이 구간을 걸을 계획인데 그때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걸어걸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간절히 빈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는데 왜 길을 걸어야만 할까?
길이 신비로운 이유는 주변경치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곳을 걸어간 사람들의 사연이 켜켜이 쌓여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던데...
과연 그럴까, 길의 의미를 알고 그리고 마음의 나침반을 켜고 걷는다면 더 의미있는 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일 시 : 24. 6. 1(토)
◆ 날 씨 : 말고 더움 낮기온 24도
◆ 누구와 : 아내와 함께
◆ 구 간
감천항 중앙부두- 감천항로를 따라- 구평삼거리- 구평동- 한진식품공장- 두송로를 따라- 두송전망대 갈림길(중간인증대)- 두송전망대(return)- 두송전망대 갈림길- 두송방파제- 두송중학교 주변 (점심)- 통일아시아드공원
- 낫개- 다대포활어시장-몰운대입구-몰운대 한바퀴- 몰운대입구 (종료)
◆ 거리및 소요시간 : 13.27km, 3시간 54분 소요
오늘의 시작점인 감천항중앙부두 앞
이곳 접근은 남포동에서 171번 버스를 타면 바로 출발점 앞에 내려준다
감천항중앙부두를 보며
걸을 채비를 하고,
최근에 구평동엔 대규모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다.
이곳은 구평동삼거리다
구평동에서 이제 큰 대로를 버리고 마을길로 해서 두송로를 따른다
두송로 초입에서, 길을 한번도 정비 하지 않은지 인도로 걷기가 참으로 불편하다,
그렇다고 차도로 내려설 수 없고,,,흑 흑
행정관서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이런 도로를 얼마든지 잘 관리 할 수 있다.
감천항을 보며.
길을 가면서 길 옆엔 쓰레기 암롤박스등 무질서한 풍경이 펼쳐져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이제 임도에 들어서니 다행히 길을 걷는 맛을 느끼며 간다
중간중간에 칡이 길 옆의 수목들을 얽메고 있어 칼을 이용해 수고스럽게 칡을 끊어주며 간다.
이제 두송반도의 큰지막한 이정표가 나타난다
길 양쪽으로 우거진 나무들로 시원함이 배가된다
이곳이 두송반도의 갈림길이다.
두송반도의 전망대는 이곳에서 한참(약 1km정도) 더 들어가 있어 인증은 나중에 받기로하고 전망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갈림길에 남파랑길의 4코스 이정표도 보인다
전망대로 가는 길,
둘이서 부지런히 걷는다, 벌써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빨리 진행하여 다대포에 도착, 점심을 먹어야한다.
전망대로 가는 길
전망대라고 하지만 다른 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고, 체육기구 몇 점이 전부이고 묘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조망은 거의 제로다.
다만 이곳이 두송반도의 끝이란 의미로 갈맷길에 넣은 것 같다.
전망대에서 만난 냥이들, 녀석들은 이미 이곳을 찾는 분들이 먹이를 제공하는지 주변에 그릇이 보이고
몸도 건강하다 ㅎ
반갑게 인사하고 헤어진다
다시 되돌아 온 갈림길,
이곳에서 이제 다대포로 내려설 것이다
중간 인증을 받고 물 한모금을 한 후 길을 이어간다.
다녀 온 길을 잠시 되짚어보고,
다대포로 가는 길,
자연매트도 깔렸고, 시원한 그늘 아래로 진행한다.
잠시 후 다대포의 아파트촌이 눈에 들어온다
내려서면서 아래쪽엔 대선조선이 보이고, 그 너머 능선은 조금 전 두송전망대를 다녀온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두송방파제를 곁에 두고, 길로 내려선다
이곳은 두송중학교 근처로 시간이 13시가 넘어 배가 고파 주변에 식사 할 장소를 찾는다.
이곳에서 두 블럭 올라가면 식당촌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열심히 점심을 먹고,,,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입에 문 체 길을 따라간다.
통일아시아드공원으로 가며,
낫개항에 들며,, 낫개? 처음에는 매우 낯선 이름이었으나 이제 몇 번 만나니 반가운 이름이 되었다
이곳이 낫개항이다.
낫개항에 있는 악보를 보았는데, 나중에 별도로 들어보아야지 하며,,
낫개항에 있는 상당히 고전적 건물이다
낫개항을 벗어나며,
이제 다대포 활어시장을 벗어나 대로로 접어들었다.
갈맷길 4-2구간에서 두번에 걸쳐 남파랑길과 갈맷길이 서로 어긋나고 있다.
이곳에서 조금 진행하면 남파랑길은 해변으로 연결되고 갈맷길은 대로로 그대로 연결되며
그리고 몰운대에서도 또 어긋나게 길을 만들었다. 왜 이렇게 다르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문체부와
지자체간 서로 협의하여 길을 정하면 될터인데 알 수 없는 일이다,
길이 너무 뜨거워 관리센터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가장 편한 자세로 쉼을 한다.
토요일이라 다대공영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열을 지어 길 위에 대기하고 있다.
최근 가족간 가장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다대포 해변공원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몰운대로 들어서며,
몰운대는 낙동정맥의 종점이기도 하다
몰운대를 돌며,
화손대앞에서
화손대에는 몇번 다녀와 오늘은 그냥 패스하기로.
다대포 객사앞에서
다시 몰운대 앞으로 나왔다.
스템프를 찍고 있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갈맷길 수첩을 들고 여러가지를 물어보는데 특히
인증장소를 집중적으로 문의한다, 왜????
알고보니 이 분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인증대를 찾아 스탬프만 찍고자 하는 것 같다.
어찌보면 갈맷길의 가장 맹점인 이 스탬프 인증이라는 사실,
인증은 시작점과 중간지점 그리고 종점 3개를 찍는데,, 구간을 다 걷지 않고 이 분처럼 스탬프만 찍는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고, 양심을 조금만 숨긴다면 갈맷길을 완보했다고 나중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일,,
그래서 내가 아는 바로는 가장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바로 남해의 바래길이다
바래길은 바래앱을 작동시키며 직접 그 구간을 걷지 않으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참으로 부지런히 그리고 열심히 직접 길을 따라가지 않으면 완보의 벽을 넘을 수 없는 것이 바래길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남해군의 모범사례를 충분히 살펴 운영했으면 하는 맘이다.
이제 몰운대를 떠나면서 분수쇼에 참여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한 체 버스에 올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