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만나러 갑니다_7년 차 교육공동체 벗

[꼼벗]

“7년 차 교육공동체 벗”

- 2017년 정기총회

이번 총회 자기소개는 카드를 매개로, 조진희 조합원이 진행했습니다. 여러 사물과 풍광의 카드 중에 자기 맘을 빗댄 것을 골라 그를 통해 자기 마음의 어떤 점을 이 카드가 담았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진 소개가 없는 건 제가 잘 보질 못해서^^;)

지난해는 조합원과 나누고 싶은 책을 가져와 그 나누고 싶은 이유를 짧게 적고, 그 책을 가져간 조합원이 그 사연을 읽고 자연스레 권유한 조합원이 자기소개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자기소개를 어떤 매개를 통해서 하는 일은 쑥스러움도 덜하고 이야기도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박사 - 안개가 낀 카드 모습입니다. 갈라지는 길인 것 같은데 희미합니다. 가야 할 길이 보이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성미산학교에서는 전환프로젝트중입니다. 저 또한 회사원으로 곧 퇴직을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여 전환의 길을 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미래는 희미합니다. 박사는 별명입니다. 홍순성입니다.

봉타 - 꽃 사진입니다. 과거에는 힘든 일이라도 덥석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겁이 납니다. 비껴갈 수 있을까? 잘 해 낼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새 학년을 맞아 새 아이들을 만날 두려움이 있습니다. 총회에 오면 힘이 날 것 같아 참석했습니다. 꽃 사진도 힘이 나서 활짝 꽃을 피우는 내 마음 같습니다. 하중초 한봉순입니다.

귀비- 아이가 있는 서울과 남편이 있는 괴산을 오가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도 책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줄 알고 가져왔습니다. 그렇지 않다니, 옆 자리에 계신 분과 나누었습니다. 지난해 8월 명퇴를 했습니다. 이후 울타리를 벗어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비포 애프터 장면들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정원에 운동화 한 켤레가 있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맑고 화창한 날 휴식을 취하는 느낌입니다. 퇴직 이후 그런 심정입니다. 다만 8월 명퇴라 아이들과 마무리를 못한 것 같아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아이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양영희입니다.

김은숙- 벗 활동에 열심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총회할 때 가고 싶은 맘 듭니다. 의미 있는 시간 될 거란 생각입니다. 뵈면 좋은 기운을 받고 가는 것입니다. 이제 학교를 옮깁니다. 기대도 있고 걱정도 있습니다. 나중 준비 시간 가져야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구름산초 김은숙입니다.

봄비- 제 옆에 계신 분들이, 한때 스무 살 언저리 때 친구들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함께 어깨곁고 가는 길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안양 내손초 임덕연입니다.

임병찬- 열흘 뒤 입대합니다. ㅠㅠ 어두운 포스의 사진.

보따리- 잘 차려진 음식 사진입니다. 올해 집이 있는 안양에 입성해서 기쁩니다. 지난해까지는 먼 거리의 지역으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영양교사로서 이렇게 잘 차린 음식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정명옥입니다.

자연인- 구름다리가 있는 멋진 풍광입니다. 올해 학습연구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유가 생겼습니다. 괴산에서 마을교육공동체 정책 연구로차출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만 하라는 건 아니니까 이렇게 좋은 곳을 찾아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지역에서 청소년기획단을 만들어 일을 꾸려가려고 합니다. 화두가 전환입니다.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까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괴산북중 김석규입니다.

찬타- 땡땡책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안녕하고 싶습니다. 벽이 허름하고 낡은 사진입니다. 그럼에도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같은데 마치 나 같습니다. 잘 사는 모습 보여 주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전유미입니다.

별이- 책보다 자는 여학생 사진입니다. 쉬고 싶은 생각 많이 듭니다. 사무국 최승훈입니다.

오래된미래- 아이들 뛰고 있는 사진입니다.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지난 3년 동안 공동육아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노는 생활을 기대했습니다만 부모가 더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인지교육에 반대해서 자연교육과 통합교육을하는 것이 맘에 들었으나 막상 아이가 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니 걱정이 듭니다. 어린이집에 3대 문맹 아이들이 있습니다. (웃음) 아버지들끼리 한 학교에 입학시켜 문맹을 헤쳐가는 흐름을 만들자 하였으나 어느 날 보니 제 아이 혼자만 문맹인 채… (웃음) 결국 학습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마을에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성여중 윤상혁입니다.

기픈내- 저를 보는 분들이 아내는 왜 같이 안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총회와 연수 참가가 낙이었는데 컨디션 난조로 대표로 왔습니다. 아내에게 이 얘기를 문자 보냈더니 안부 전하라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은 불입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작업실에 나무난로를 난방 장치로 사용할 정도로 불 때는 거 좋아합니다. 그래서인가 촛불도 좋아합니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지낼 수 있길 기원합니다. 부산교육연구소 일도 하고 대안교육 코디네이터 명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를 만들어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이 학교를 만드는 행정적인 것에 힘을 다 빼 정작 가르칠 때 기진맥진한 상황을 많이 봅니다. 해서 저는 그런 일을 대신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산 참빛학교를 초중등까지 완성시켰습니다. 사무국 식구 만나는 낙으로 또한 총회를 참석합니다. 심수환입니다.

엄마- 올해 해남공고에서 해남고로 갑니다. 서울에 도착해 총회 장소로 오는 차를 기다리는데 옆에 서 있던 분이 귤을 줍니다. 아니, 이게 뭔 일이지, 내가 좀 허름하게 보였나도 싶은데, 아, 오늘 집회 참가하시냐고, 가방에 노란리본 달린 걸 보고 줬다고 합니다. 제가 있는 해남에서는 자유롭게 노란리본을 늘 달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노란 리본을 달고 오면서 서울 소식이 흉흉해서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뭐 할라면 해 봐 이런 심정으로 기대가 없다가 이런 귤을 받으니 유대하는 맘이 딱! 손가락 걸고 별 만든 사진입니다. 유대로 살자 이런 맘이 듭니다. 최은숙입니다.

주수원- 협동조합일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한 연구도 하고 글도 쓰면서 먹고살고 있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에서 일합니다. 삼양초 6학년 아이들을 사회 참여 프로젝트를 하면서 4번 정도 만나서 함께했는데, 교육이 사회를 바꾸는 큰 힘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꼬마와 토끼가 서로 바라보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둘이 서로를 낯설어하며 불안하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협동조합이 바로 상황인 것 아닌가 싶습니다.

허광영- 시골길에 운동화 두 켤레가 있는 사진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두렵기도 하고 편안한 마음인데 지금 총회에 온 저 같습니다. 돕자는 심정으로 올해 벗에 가입했습니다. 안산위탁형다문화학교 교사입니다. 4년 정도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들한테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늘 고민입니다.

이진주- 솜털 가득한 민들레사진입니다. 훅 불면 미션클리어! 여유롭고 싶습니다. 1, 2월이 책도 만들어야 하고 총회도 준비해야 하고 젤 바쁜 때입니다. 총회 오면서는 이렇게까지 대면하는 총회를 해야 하는가 고민도 있었는데, 막상 와서 조합원들을 만나니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사무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풀씨- 배낭 맨 이들의 기도 사진입니다. 뭔가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기도와 노동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노동을 하면서 그를 돌아보고 감사하고 어루만지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가야 그 일이 지속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무국 김기언입니다.

채효정-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해고되었습니다. 인제에서 사람 농사 밭농사 짓고 있습니다만 연고는 서울에 있습니다. 하트 소 모양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사집입니다. 사랑밖에 난 모릅니다. (웃음) 고르고 보니 파란, 맑은 하늘은 아니네요. 마치 전환, 파국적 전환의 위기감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긍정 소녀로 자랐는데, 요즘은 뜻대로 촛불집회도 안 되는 것 같고, 교육도 안 됩니다. 초중고 교육 근간을 바꿔야하는데 어쩔까 싶습니다. 최근 아이비리그 20개 대학이 강의를 무료 오픈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반가워합니다. 그런데 그럴 일인가 싶습니다. 교육은, 물건 고르듯이 지식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상호교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라온수카이- 연탄재 사진입니다. 안도현 〈연탄 한 장〉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너에게 묻는다” 이런 부채감 같은 것입니다. 이번 총회엔 가야지, 나의 온기를 전해 줘야겠구나. 이런 생각으로 왔습니다. 윤규식입니다.

난다- 비빔밥 사진입니다. 점심을 못 먹어 이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필자로, 청소년인권활동 관련 글로 만나오다가 가입했습니다. 요즘 《좋은 노동은 가능한가》 재밌게 읽는 중입니다.

공현- 총회 오는 길에 포켓몬고 2마리나 잡아 즐겁습니다. 양지에 누워 자고 싶은 맘이 드는 사진입니다. 사무국입니다.

김훈태 – 1년 동안 아이를 열심이 보았습니다. 아니가 네 살입니다. 엊그제는 아이가 조용히 옆에서 뭐라 하고 쓱 가는 것입니다. 뭔 소리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박근혜 물러가라 이거였습니다. (웃음) 요즘은 제가 국기를 만든다면 촛불을 그려 넣은 것으로 하고, 국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버찌- 담쟁이 사진입니다. 이제 딸이 돌이 지나 기어 다니다 걷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이와 같이 있으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안 돼, 잠깐만! 이런 것입니다. 아이를 위태위태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총회를 준비하면서도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가장 적은 조합원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따듯한 총회인 것 같습니다. 서로 소개하고 인사 과정을 거치면서 기우였구나 생각이 듭니다. 사무국 설원민입니다.

이근영- 철로 사진입니다. ktx 처음 타고 왔습니다. 장수에 폭설이 내려 못 올 줄 알았습니다. 다행이 큰 길은 녹아서 올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에 조합원 문고로 시집 《심폐소생술》을 냈습니다.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신나- 2년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집안일을 너무 우습게 보았습니다. 너무 힘들더군요. 이에 비하면 제가 밖에서 학교에서 겪는 일은 별 거 아니군요. 그래서 이번에 이사 후보록 등록도 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빛이 내다보이는 열린 문을 찍은 사진입니다. 용화여고 진웅용입니다.

이윤혜-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차 안에서 비 내리는 장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와이퍼를 움직이지 않으면 앞이 보이지 않고 뿌예집니다. 특수교사입니다. 늘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올빼미- 조합원 생활은 오래했습니다만 처음 참가합니다. 좋은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선우입니다.

박형진- 해 보지 못했던 삶을 살아아겠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일상에서 뭔가 하루쯤 해 보지 않았던 것을 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번에도 감사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변호사입니다.

곽혜영- 눈 밭인 줄 알고 골랐는데, 콘크리트 벽이네요. 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맘 주고 나면 상처가 생기잖아요. 어제 졸업식이었습니다. 여쁜 아이들인데 해 준 게 없는데도 서운합니다. 옆에 동료가 듣더니 그러네요. 언니는 작년에도 그랬다고요.

tory- 유목민 생활을 하다 새 학교에 이제 정착하려는가 싶었습니다만 학교측과 화이팅을 하고는 정착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퉁이를 도니 또 계단이네요. 저는 춤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나무 무대 위에서 춤출 때 젤 좋습니다. 나를 받쳐 주는 듯하거든요. 누군가를 받쳐 주는 그런 존재로 살고 싶습니다. 이형환입니다.

카페 하모니 주인장- 광명에서 작은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기간제 교사 3년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교사생활을 이해합니다. 요즘 벗의 형편을 들으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고 회비를 더 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웃음) 김수현 조합원 남편이었습니다.

이번 총회에는 주전부리로 땅콩과 초코파이도 준비했습니다. 음력 대보름이었잖아요. 최은숙 조합원께서 약밥을 해 오셨습니다. 전날 전화를 하셔서 내가 뭐를 좀 해 갈 터이니 젓가락만 준비해 달라고 하셔서 무얼까 궁금했는데, 약밥이었네요! 조합원들이 무척 맛나게 잘 드시더군요! 감사드립니다.^^

[풀씨기언]

녹차 초코파이는 별로라는 후문. 지난 행사때 바나나 초코파이에 이은 두 번째 별로. ㅋㅋ 해마다 맛본 달중이의 커피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엄마]

총회 준비하느라 고생하시고 이렇게 또 그날의 인사를 잘 정라해 주시고 다른 분들의 말씀도 다시 새겨보고 좋습니다.
서울에 며칠 더 머무르다가 오늘 집에 왔습니다.

[주수원]

반가웠습니다 ^^/ 중간에 먼저 가서 얘기 다 못해서 아쉽고요, 모두 즐겁고 보람찬 한해 시작해봐요!

[공현]

자기소개 말고 사업계획이나 논의 내용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ㅋㅋ

[풀씨기언]

음, 사업계획과 논의는 http://cafe.daum.net/communebut/V8YG/355 자료집으로 대체합니당.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