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학생
“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독후감 쓰기 대회에서 항상 수상을 해왔고, 글쓰기 하나만큼은 자신 있어요!”
B학생
“ 저는 글쓰기는 좀 약하지만 내신 성적이 좋으니 아마도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본인은 종합 전형과 교과 전형이 힘들 것 같으니 논술 전형을 준비하겠다는 학생들로부터 듣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논술 전형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A학생이 만약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A 학생의 말은 완전히 틀린 것입니다. 자연계열 논술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닙니다. 자연계 논술은 대학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학, 과학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더불어 논리적인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 등의 역량이 필요합니다. (논술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자연 계열 학생 대다수가 수학, 과학 교과 내신 등급과 모의고사 등급이 3등급 이내입니다. 물론 일반고 기준으로 수학, 과학 과목의 내신 등급이나 모의고사 등급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자연계 논술 전형을 통해서 입학하는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매운 드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독후감 쓰듯이 내용을 정리하여 요약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문제가 아니라, 수과학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A학생이 인문계열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교내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해왔던 글쓰기 실력 정도로 논술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인문계열 역시 단순한 글쓰기 능력만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상경계열과 같은 경우 언어뿐 아니라 통계, 수리에 대한 사고력, 논리력까지 평가합니다. 독서량이 풍부하고, 지문 분석력이 뛰어나며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문학 제재 활용, 수리 논리와 도표 및 그래프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 문항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유형을 파악하고 이와 유사한 문제들을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B학생의 경우도 논술 전형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은 매우 작습니다. 심지어 건국대, 연세대, 한양대는 교과 성적을 미반영합니다. 반영한다 할지라도 논술 전형의 경우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논술고사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내신 성적이 다소 낮다 할지라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교과 3~5등급의 학생이 최상위권 대학인 연세대의 논술 전형에 합격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상위권 대학인 서강대, 성균관대 같은 경우도 교과 4~5등급의 지원자가 합격한 사례 역시 많습니다. (물론 논술 전형에서 낮은 등급의 합격자는 특목/자사고 출신의 지원자가 많지만, 일반고 출신의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논술 전형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수능 최저입니다. 가톨릭대(인문),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수원대, 서울시립대, 아주대(인문), 연세대, 인하대(인문), 한국기술교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 13개교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합니다. 대부분 대학이 그리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고, 수능 최저가 완화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논술고사를 아무리 잘 치른다 할지라도 합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