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로컬잡지 <to ook>을 읽으며 가까운 곳에 있었으나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툭” 하고 나의 일상 속에 들어왔다. 소수면에서 살아가며 기타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알마기타공방]. 세계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다. 나는 괴산에 tv에서나 볼 법한 장인께서 살고계시는 줄은 몰랐다. 20대 때부터 키타를 제작하며 이제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명장이 되셨다. 글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엔 ‘멋있다.’라는 생각이 둥둥 떠다녔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여 본인의 색이 있다는 게 부럽고 존경스러웠다. 나는 저 나이에 어떤 사람이 되어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증도 생겼다. 사리면에 산양이 뛰노는 초지가 있단다. 사진을 보고 나의 입은 떡 벌어졌다. 이곳 괴산에 그런 곳이 있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진은 마치 저 먼 알프스처럼 보였다. 10년 넘게 이곳에 살았는 데 왜 나는 한번도 이곳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나. ‘나는 내가 살고있는 괴산조차도 잘 모르고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하늘목장’ 이다. 이름마저 싱그러웠다. ‘하늘목장’은 누구보다 산양을 위하고 가족처럼 생각하는 목장주가 운영 중이다. 처음 양들을 키우며 겪었던 시행착오들로 ‘양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양들이 자유롭게 초지를 뛰어다닐 수 있게 하였다. 더 이상 젖이 나오지 않는 양을 도축해 식탁 위로 가져가지 않고 그가 생을 마감할 때 까지 함께한다. 그리고 그 양이 떠나면 잘 묻어준다. 이런 모습들에서 목장주가 양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곧 있으면 ‘블랙로즈’라는 품종의 양들이 ‘하늘목장’에 새 식구가 된다고 한다. 우리가 애니로 접했던 귀여운 양들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 되었다. <to ook>잡지를 읽으며 괴산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야기와 장소들을 알게되었다. 잡지를 보며 익숙한 장소도 보이고 익숙한 얼굴도 보였다. 중간의 나의 얼굴과 글도 실렸다. 잡지에서 본 나의 모습은 조금 낯설지만 반가웠고, 잡지에서 읽은 나의 글은 신기했지만 보면 볼수록 창피한 글이었다. 동네 이야기를 잡지로 접하니 새로웠다. 안다고 생각했고 관심도 없었던 이곳(괴산)이었는데 이 잡지를 읽으며 조금 더 이곳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이런 생각이 들게 해준 <to ook>잡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괴산 로컬잡지 활동을 이어나가주셨으면 하는 나의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바람이다.
첫댓글 툭 잡지를 만든 이들에게 아주 힘이 되는 글이네요.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