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이태원의 바 Notes에서 마리아주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내부 분위기가 너무 편안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즐겁게 토론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주의 마지막주였던 5회차의 책은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고 또 사랑하는 책이기에 쉽게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데이지'라는 여자를 사랑하는 '개츠비'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담아낸 소설입니다. 1900년대 초반 금주법이 시행되던 미국을 배경으로한 소설속에서 개츠비, 데이지 그리고 그의 사촌 닉과 남편 톰, 이들의 이야기를 닉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토론을 하면서 영화를 본 사람들도 있었는데, 소설의 내용을 영화로 제작한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위대한 개츠비」도 소설 속 많은 디테일들을 담아낸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술은 French75 였습니다. 미국 본토에서 술을 생산할 수 없었던 금주법 시대, 프랑스의 주류가 대거 유입이 되었습니다. 이 중 French75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종전을 축하하며 프랑스의 고사포 75mm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주 재료가 샴페인이여서 대포가 터지는 듯한 소리에서 작명을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진, 레몬주스, 시럽, 샴페인, 레몬이 들어간 칵테일로 세이킹을 통해 시원하고 산뜻한 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술은 Southside라는 칵테일이었습니다. 소설과 영화 속에서 톰이 자주 마시던 모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금주법시대에는 '밀주'유통으로 인해 마피아들의 전성기였는데, 마피아들이 마시는 술 중에서 가장 유명한 술이라고 합니다. 「대부」로 잘 알려진 마피아 '알 카포네' 패밀리가 자주 마시던 칵테일이라고 합니다. 재료는 진, 라임, 시럽, 민트이며 민트를 같이 넣고 세이킹을 해서 칵테일 안에 허브들이 들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칵테일을 마시면서 바텐더분께 다양한 이야기도 듣고 또 서로 이야기 했던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토론(?)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책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 피츠제럴드가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을 수 도 있겠다는 얘기, 제목에서 왜 위대한 개츠비인지, 닉 케러웨이에 대한 의문들 등)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받는 고전으로서 이 소설은 어떤 매력이 있는지, 고전 소설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