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지도를 펼쳐놓고 진주를 거쳐 부산쪽으로 행선지를 정하고 있는데
티브이 일기예보가 흘러나온다. 오늘밤부터 폭설이 온단다.
경로 수정이 불가피하다. 목포를 거쳐 광주에서 버스타고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준비를 마치고 밖에 나서니 7시다.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분다.
13번 도로에 올라타 해남 터널을 향해 3km 가량의 업힐을 시작한다. 근데 이건 완전 죽음이다.
아직 몸도 풀리지 않았는데 엄청난 맞바람에 완만한 업힐인데도 어기적어기적 속도가 안난다.
간신히 해남 터널을 빠져나와 다운힐인데 역시 맞바람에 페달질을 하지 않으면 내려가질 않는다.
손도 시렵고 발도 시렵고 잔차를 옆에 대고 덧신과 덧장갑을 끼고 다시 출발하지만 맞바람엔
장사가 없다.
성전에서 2번도로로 갈아타고 목포를 향해 서진을 시작한다. 햇살이 밝게 비추고 경치가 좋다.
목포항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인지라 인적이 뜸하다. 해장국 한그릇에 배를 채우고 1번 도로를
타고 북으로 방향을 돌렸다.
영산호에서 바라본 목포시
무안으로 넘어가는 길이 오르락내리락 좀 힘들긴 하지만 높은 난이도는 아니다.
나주를 거쳐 광주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2시였다. 마침 이천행 차가 바로 있어서
잔차를 짐칸에 넣은 후 깊은 잠에 빠졌다.
이천에 도착하니 7시경이다. 여주MTB 회장이 마중나와 있고 여주에 도착하니 다른 회원 몇몇이
기다리고 있다. 아내와 아들들도 나와서 돼지갈비에 쐬주 한잔 기울이며 밤이 깊었다.
나의 첫 잔차 여행은 아쉽지만 이렇게 막을 내렸다. 혼자였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다.
언제든 다시 떠날 것이다......
해남(623km)-목포(674km)-무안(695km)-나주(728km)-광주(752km)
소요시간 7시간
주행시간 6시간 22분
주행거리 128km
주행속도 20.1km/h
5일간의 종합 기록
첫댓글 대단합니다~~~
장거리 여행을 자주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저 역시 6월에 땅끝 도전 라이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좋은 참고가 되겠고 용기가 되었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와~~ 대단하십니다~~ 저도 계획만세우고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