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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유통기한(제조일로부터 3년) 경과 여부는 타이어에 표기된 4자리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뒤의 두 자리는 생산된 연도, 앞의 두 자리는 해당연도의 몇 째 주 생산제품인지를 의미한다. 사진 원 안의 '0313'의 경우 2013년 3째주 제조 제품. 천안=김헌규 기자 |
“타이어도 유통기간 있나요?”라고 오히려 반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또한, 유통기간이 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다’ 라고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업소들은 “타이어가 신발 값보다도 싸다”라는 광고문구들을 내걸었지만 소비자들은 왜 싼지 유통기간이 지났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제다.
◆ 유통기간 지난 제품 대부분
“왜 신발값보다 싼 것일까?”
유통기간이 지나 폐기처분이나 해야 할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심 쓰듯이 싸게 아니, 제값보다도 더 많이 받고 있어 지도단속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도단속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문제다.
카센터와 타이어가게를 병행할 때는 관련부서에서 인·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타이어 전문점일 경우는 세무서에 사업자 신고만하면 돼 행정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통기간이 지난 타이어를 판매해도 관리감독은커녕 소비자들은 속기일쑤다.
타이어의 유통기간 표시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 어렵다.
예컨대, 타이어의 바깥쪽에 ‘DOT 0607’이라 표기돼 있다면 뒷쪽 두자리 ‘07’은 연도를 나타내며 앞쪽 두자리 ‘06’은 주(週)를 나타낸다.
즉, ‘0607’은 2007년도 6째주에 생산된 제품이다.
시민 A 씨는 “음식에만 유통기간이 있는 줄 았았다”며 “자동차가 일상용품이 된 만큼 꼼꼼히 살펴 봐야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타이어는 보관상태에 따라 성능에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실내에서 눈·비나 바람 혹은 햇빛을 받지 않아도 5년 이상이 지나면 성능이 많이 변하게 된다.
일반 타이어의 경우 고무물성이 변하면서, 성능이 다소 저하되는데 특히 내구성능이 저하되면 대형사고와 연결될 위험성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타이어의 외부는 고무로 돼 있기 때문에, 그 특성상 햇빛에 노출되거나 오일에 오염될 경우 물성이 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유명 메이커들은 3년 지난 타이어는 수거해 폐기한다.
◆ 보관상태 따라 성능차이 커
시간이 지나면서 고무경화로 인해 겉 표면이 좀 더 딱딱해 진다.
겉 표면이 딱딱해질 경우 마찰력이 줄어들어 제동거리가 늘어나게 된다.
내구성능은 고속으로 연속 주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제동거리는 당장 피부로 느끼는 위험요소다. 이러한 보관기간 경과에 따른 제동 성능 저하는 특히 스노우 타이어의 경우 두드러진다.
정경제부 고시 제2003-18호에 따르면 제조일로부터 3년 이상 경과된 제품은 하자 발생 시 보상대상에서 제외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어 전문판매 업체 대표 B 씨는 “양심을 속이고 유통기간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는 업소들이 많다”며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세심하게 살펴봐야한다”고 강조하고 “소비자들의 권리인 만큼 바로 알고 대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입품은 반품처리도 안 된다”며 “그나마 국산제품은 유통기간이 지난 타이어는 페널티 40~60%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타이어 판매 매장 중에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몇몇 업소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저가형(덤핑가) 타이어가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유통기한이라는 표현보다는 3년의 ‘타이어 보상 기준이 있다’ 고 하는 것이 적절한데요.
오늘은 타이어 제조일자 식별법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타이어가 위험한 이유까지 찬찬히 뜯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어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타이어의 유통기한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재정경제부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에 따르면, 타이어 보상 기준을 ‘구입 후 3년’으로 정하고 있는데요.
한국타이어에서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생산된 지 3년이 지난 타이어에 대해서는 자체 폐기조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타이어의 경우 딱히 정해놓은 기준이 없고 또한 한국타이어와 달리 자체 폐기 등의 조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조일자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의 제조일자 확인하기
그렇다면 타이어의 제조일자는 어떻게 확인하면 될까요? 이미 타이어 사이드 월 부분에 적힌 다양한 암호(?)에 대해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타이어 제조일자도 마찬가지로 사이드 월 부분에 4글자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타이어의 제조일자는 미국 연방 차량 안정 규정(FMVSS, Federal Motor Vehicle Safety Standard)에 따라 표시합니다. 우선 위 그림과 같이 DOT 우측에 적힌 네 개의 숫자를 찾으세요.
DOT는 미국 운수부(DOT,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의 기준에 맞춰 생산된 타이어라는 의미이며 그 우측에 있는 네 개의 숫자가 제조일자를 의미합니다.
네 개의 숫자는 순서대로 앞 두 자리가 타이어를 제조한 주(週)를, 나머지 두 자리의 숫자가 타이어를 제조한 년도를 표시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0113’이라면, 2013년 첫 번째 주에 생산된 타이어란 뜻입니다.
조금 응용해볼까요? 여러분이 타이어를 바꾸려고 할 때, 만약 제조일자가 ‘4909’라고 적혀있다면, 이 타이어는 2009년 49번째 주, 즉 12월 즈음에 만든 타이어입니다.
일단 유통기한인 3년이 지났으니 이 타이어 말고 다른 타이어를 사야겠네요. :-D
유통기한이 지난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제조일자로부터 3년 이상 경과한 타이어의 사용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타이어는 만들어지고 3~6년 정도가 지나면 제품 성능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고무 지우개를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지우개가 딱딱해져 제대로 지워지지 않는 경우를 겪어본 적 있으시죠?
고무를 주 재료로 만든 타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어는 공기 중의 산소와 오존 등에 장기간 노출되면 내부 구조물이 변형되거나 고무가 자연스럽게 딱딱해져(경화) 그립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작은 충격이나 고속 주행시 터져버릴 확률도 현저히 높아집니다.
제조된 지 3년이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취급 방법에 따라 제품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이 이전 사용자가 어떤 스타일의 운전자였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구입하게 되는 중고 타이어는 제조일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고무가 노화되었거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물리적 손상이 있을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타이어는 자동차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며 작은 부주의로 발생한 돌발 상황이 운전자와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으니 더욱 깊은 주의가 필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