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山)그리메산악회 버스는(06시 00분) 일산 시내를 지나고 강변북로 - 한남대교 - 경부고속도로로 서울을 관통하여 남쪽으로 시원하게 내달린다!~,
주말을 맞아 가을나들이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하행선은 동탄을 지나~, 평택인근 까지 정체가 심하다!~ 버스전용차로가 있어서 다행이었는데~ 버스전용차로가 없는 천안논산고속도로도의 정체도 만만치가 않다!~
다행히 공주시 북쪽인근 정안IC에서 국도를 타면서 정체도 벗어나고~, 가을정취의 자연도 가까이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계룡저수지가 아침햇살에 빛나고~, ‘갑사(甲寺) 가는 길’가엔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집들도 있고~, 일부 황금물결의 들판이 보이기도 하였지만~, 대부분 추수를 마쳐서 짚풀을 모아 둔 마시멜로 닮은 하얀색 블록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겨울이면 낟가리에서 볏단을 빼서 굴을 만들어 놀다 무너지기도 하고~, 인근에서 썰매를 타다가 추우면 짚불을 피워놓고 몸을 녹이던 어린시절을 회상해 본다!~,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지나 추(秋)갑사와의 첫 만남 갑사계곡을 창밖으로 바라보면서 기지개를 펴고~, 갑사에서 10시쯤 산행을 시작했다!~, 아직 단풍은 무르익지 않았다!~, 일주일이나 열흘 쯤 더 지나야 할 것 같았으나~, 산길에 낙엽은 제법 수북하다!~ 가을가뭄 때문인지 계곡에 물은 많지 않고~, 듬성듬성 맑은 찻잔처럼 산그늘을 담고 낙엽을 담은 작은 소(沼)들이 만들어져있었다!~
한 시간 쯤 열심히 올라가니~, 신흥암 옆 철다리를 넘으면서는 제법 단풍이 들었다!~, 좌측으로 신흥암 뒤로 보이는 수정봉이 진짜 수정처럼 아름답구나!~ 아래의 청록색에서 오를수록 녹황 황록 또는 연노랑 황갈 황홍 홍황으로 변해가는 단풍을 맞이하는 즐거움이 색다르다!~
금잔디 고개(11:25)의 넓은 쉼터에서 잠깐의 아쉬운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르막을 탄다! 다행히 끝모를 돌길이 끝나고 여기서 부터는 흙 또는 암벽끝자락의 자연스런 산길이다!~ 삼불봉의 좌측봉과 주봉을 아쉽게 놓치고 우측봉에서 파랑새대장님, 파로님친우(親友)님, 오늘도님, 월천님, 스완님, 그리도 데미안과 점심을 함께 하였다!~,
봉우리에 올라 사방을 휘둘러본다!~, 이 후로 가야하는 등산코스인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으로 이어지는 남서쪽 그리고 등산이 통제되는 남쪽의 쌀개봉 천황봉 방향으로는 아마도 차령산맥이 서해를 향하여 뻗어나가는 산줄기인 마냥 산물결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북쪽으로 빌딩숲이 보이는 저 도시는 ‘세종시’일런가?!~ 서쪽 서북쪽으로는 시원스레 황금들녘이 눈에 들어오는데~, 저 곳은 공주일대 일 터이고~ 그 뒤로는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리라!~, 동쪽 or 동북면으로는 파마머리라도 한 듯 단풍으로 물든 봉우리들이 연이어 이어져있었다!~,
엷은 안개가 낀 건지 대기는 조금 흐릿하여서 발아래 푸석이는 낙엽에 내려앉는 햇빛은 왠지 졸리웁고~, 좌우로 전망이 개운한 단풍능선길을 걷는다!~.
좌측은 절벽이고 우측은 급경사의 비탈이라서 좁은 암벽을 걷는 스릴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이동에서 우이암을 지나 신선대 자운봉으로 이어지는 도봉산 칼바위능선길이 생각나고~, 소요산 능선길을 닮은 것 같기도하였다!~,
저멀리엔 긴 철계단을 오르는 산(山)님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있고~, 머리 위 검은 구름사이로 가끔 햇빛이 비껴 나오면 양지의 단풍엔 웃음이 영글고~, 골짜기 아래엔 깊은 그늘이 내려 앉아있었다!~,
관음봉을 향하는 낙엽/단풍에 잠긴 철계단을 오른다!~좌우로 펼쳐진 ‘진경산수’에 힘든줄 모르고 오르면 비로소 ‘관음봉 한운(閑雲)’을 만난다!~ “관음정에 누워 한가로이 떠다니는 흰 구름을 바라보면 세상사가 한낱 물거품과 같다!~” 라고 한다!~
산객(山客)들이 하도 많아 표지석에서의 인증샷은 포기하고 옆에서 살짝 한 컷 남겼다!~ 천황봉일대의 등산이 통제되어 현재 실질적인 정상은 관음봉이라고 할 수 있겠고, 연천봉 방향으로 아기자기한 봉우리의 무리들이 남은 산행의 기대감을 한층 북돋는다!~,
여기서부터는 살짝 내리막 능선길이어서 힘들지 않고~, 좌측으로는 능선이 막고 있어서인지 바람도 별로 없어 심심한 기운이 감돌고~, 밍밍한 햇볕에 낙엽도 낮잠을 잔다!~,
연천봉고개(1시 56분)에서 200m를 더 오르면 연천봉이고 다시 연천봉고개로 회귀하여 하산하면 된다!~, 마지막 힘을 내보자!~, 마치 도봉산 포대능선을 지나 사패산에 오르고 다시 내려와 망월사나 회룡역으로 내려오는 코스 느낌이다!~,
연천봉을 오르는 좌측 암자(동운암)위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멋스럽다!~ 연천봉 정상엔 넓은 나무마루가 깔려있고 옆의 암석위에서는 관음봉 쌀개봉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고~, 한쪽엔 작은 소나무숲이 있어서 휴식하기에도 적당하다!~,
다시 연천봉 고개(2시 20분)~,, 가파른 돌계단 바위 나무계단을 반복하며 한참을 내려간다!~ 급경사를 다 내려왔나 싶을 즈음 마른 계곡이 시작하고~, 골짜기에는 낙엽이 수북하고 바람 한 점 없이 흰구름 사이사이로 파란 하늘이 열려있지만~, 하산길 주위는 그윽한 산그늘에 깊게 잠겨있다!~
계곡옆으로 난 자연스런 산길 - 흙길, 큰 바윗길, 암반의 드러난 맨살을 밟으며 걷다보면 아름드리 나무들이 나타나고 계곡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역시 자연스런 산길이 좋다!~, 계곡물소리가 음악이고 사방천지가 산수화다!~,
가을산(山) 하산길(道)~ 나무닭님과의 담담한 담소와 함께 가을의 정취와 멋에 스멀스멀 잠겨 스며들어간다!~, “나무닭이 울음을 울기까지의 님(풍경님) 향한 사랑의 서약”의 프로포즈 이야기를 전에 들었었는데~, 참 낭만적이고 감동스러웠습니다!~ ‘이슬’이 감사합니다!~,
파로님친우(親友)님 따라 오랜만의 족욕(足浴)~,, 피로를 풀었다!~,
항아리가든(4:30 ~ 5:30)에서 여독을 풀고~,,,, 윌천님 스완님과 자리를 함께 하였다!~, 저 쪽엔 세이지님 그리고 파랑새대장님이 안내원이라하여 진짜 예쁜 안내원인 줄 알았던 분들도 있었다던 야용이님 외~ 이 쪽에 나무닭님 인목대비님 외~ 그리고 여기 저기 함께한 그리메 산님들 모두가 가을마냥 풍성하고 여유로운 모습들 이시다!~,
상행길 고속도로 좌우로는 깊은 숲이 펼쳐져있었다!~, 아름다운 강산 - 도로가 이쁘고, 산도 이쁘고, 숲도 이쁘고, 저멀리 마을도 이쁘다!~, 대한민국 산하(山河)가 다 공원이다!~, 먹구름 뒤로 황혼이 저문다!~,
오늘은 계룡산 정기를 받고 살았을 부여출신의 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를 옮겨보고자 한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나이가 들수록 순수함은 사라지고 변절되어간다!~ 그리하여 다시금 알맹이를 붙잡아 보려고 얼마나 스스로를 괴롭히던가!~, 또는 쓸쓸해 하는가!~, 또는 노욕에 매몰되어 괴물이 되어가는 스스로를 결국은 방치하고야 말게 되던가!~ 또는 그 괴물에게 마음속 안방을 내어주고선 자신은 그 노예로 평생을 '메조키스트'가 되어 산다!~ 그리하여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시도해본다!~,
차라리 껍데기가 되자!~, 알맹이를 감싸는 껍데기가 되자!~, 살 만치 살었으니 자손을 위해 껍데기가 되고, 주인만을 의지하고 맛없는 사료에도 불만없는 댕댕이를 위해 껍데기가 되고, 거실의 화초를 가꾸기에 정성을 다하여 보고~, 주변을 관심있게 살피고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꺼이 껍데기가 되어보는 시도를 해보자!~,
그러므로~,,, ,,, 가끔은,,, 죽음은 ‘자연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도 들더라!~~‘’‘, ending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평하니 불만없고~, reset 또는 process라면 새롭게 시작하니 그리나쁘지는 않지않은가!~''
가을은 ‘남자의 계절’ 저도 모르게 센티해졌나보다!~, 감정기복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공주의 우금치 곰나루, '행정수도 이전', 백제의 천도 역사, 천도를 둘러 싼 왕조의 국왕들의 의문의 죽음, 김장생의 문하 윤증과 송시열의 당파 분열, 연담 이운규와 그의 제자들 수운 최제우 일부 김항 광화 김치인에서 시작된 구한말의 신흥종교이야기, 계룡산 아래 신도안, 정감록과 십승지, 안타까운 정여립 사건, '놀뫼 황산벌', 공주 대전 갑부 민나도로보데스 김갑순, 이문열의 소설 - 한국의 돈키호테 '황제를 위하여', 등등~,,,
더 쓰고잡픈 나만 좋아하는 잡문(雜文)은 자료를 찾으려면 스스로도 귀챦고~, 행여나 읽는 분들의 지루함을 더할 뿐 일지 모를 터이니 일단은 미루어 두자!~^곡주나 한잔하고 깊은 잠에 들자꾸나!~
함께한 그리메 산님들 오늘 산행도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암릉의 관절에 둥지를 틀다!~, 사무친 의지의 각골(刻骨)의 표상 - 소나무와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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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아침에 소바우님 따라서 계룡산을 다시 잘 다녀왔네요 감사합니다.
소나무와 바위님은 이 가을에 바람 타고 나무에서 내려오는 낙엽 보다 더 순수합니다 ^^
산사람은 다~ 곱죠!^~ 한번씩 산에 올라 세파도 씻어내고 재충전도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늘 산행 후기를 읽으면 함께 산행한듯한 느낌^^
능선의 바람이 고운 단풍들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관음봉 사진을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었군요 ㅎㅎ
잘 감상하고 갑니다^^
맛난 점심 드세용~~~
언능 나아서 같이 산행하셔여!~
가을산 진짜 좋으네요!~
후기글 잘 읽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소바우님~
마실 나온 두 모녀님이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어요!~
다정한 모녀의 모습''' 보기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