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호야~~~ 드디어 오늘이 너의 날이야^^"
어린이집에 오자마자 생일 왕관을 고르고 수호가 씌워주네요.
오늘은 메주 만들기도 하는 날이라 콩 삶아 맛보기를 언제 나가나~~ 기다려요.
교실에서는 '장 담그기' 동화도 함께 읽어보지요.
와~ 조리사 선생님께서 벌써 불을 피워 주셨어요.
우리가 산에서 모아 온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 아이들은 커다란 나무를 해온 이야기가 또 한창 입니다.
물이 끓으면 조심조심~ 콩을 넣어 삶아요.
작년에 먹었던 콩이 맛있었다며 기억하는 친구도 있어요.
ㅎㅎㅎ 우리 하은이 좀 무섭지만 용기내어 해봐요. 아주 잘했어요~
우리 승호에게 "뭐 좋아해?"하고 물으니 "나 소 좋아해. 소 키우고 싶어."합니다.
공룡이 소가 되어 승호가 맛난 밥을 먹여주네요.
슬기반 형님들이 뭔가 분주합니다.
"오늘 승호 생일이래. 우리 이걸로 케이크 만들어주자."
"여기 흙으로 퍼서 단단하게 눌러줘. 그럼 색이 다르지!"
모래와 흙의 느낌이 다른 것을 이용하여 커~~~~~~다란 케이크를 만들어주고 있네요.
형님들의 승호사랑^^
콩을 누르지 않게 휘휘~ 저어줍니다.
"냄새난다. 콩이 익어가나봐." 점점 고소한 내음이 나네요.
아이들은 오며가며 콩이 익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어쩐 일일까요? 승호는 전에 하고 싶었던 놀이도 가고 싶은 곳도 다 싫다고 해요.
"그럼 뭐 하고 싶어???" 아이들이 물어봐요.
승호는 생일에 눈이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며 눈이 오면 썰매도 타고 눈놀이도 하고 싶다고 해요.
하늘을 보며 눈이 오기를 기다려요^^
"그럼 눈썰매 탈까?"
눈썰매를 꺼내어 타보기로 합니다.
힘이 센 형님들이 영차 영차~~ 끌어줘요.
"내가 끌어 줄께." "나도 끌어주고 싶어"
승호는 형님들이 태워주니 기분이 좋아 친구를 태워주겠다하며 힘자랑 합니다.
"나도 힘 쎄요."
친구들도 돌아가며 눈썰매를 타요.
ㅎㅎㅎ 그런데 아이들의 흥이 점점 줄어들어요.
눈썰매는 눈에서 슝~ 미끄러져야 재미난데 흙에서 타는 눈썰매는 힘이들어요.
"빨리 눈이 왔으면 좋겠다."
눈이 없어도 신나게 탈 수 있는 썰매가 있지!!!
"승호야. 기다려~"
아이들과 비료포대를 챙겨 비탈로 나옵니다.
"야호~ 흙썰매 재밌어요."
"우리 같이 타자. (나무 미끄럼틀에서) 우리 같이 타면 재밌잖아."
오르락 내리락~ 신이 났어요.
"내가 끌어줄께."
"나도 같이하자."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점점 커져요^^
"승호야. 재밌다. 그치! 우리 또 타자."
흙썰매를 신나게 타고오니 형님들의 케이크가 완성되었어요.
"승호야 기다렸어. 어서와~~ 우리 정말 열심히 만들었어. 여기 숟가락도 있어"
형님들과 함께 축복노래로 승호의 생일을 축하해줍니다.
숟가락으로 크게 떠서 승호도 먹고 누나도 주고 친구들도 나눠주고~ 냠냠~~
이제 맛있게 콩이 삶아졌어요.
얼른 맛보러 가자~~~
"고소해요. 맛있어요."
"이게 우리콩 두유에 그 콩이래."
"정말? 진짜 맛있어."
"더 주세요~"
얼마나 맛있는지 선생님 손까지 먹어요 ㅎㅎㅎㅎ
더 의젓해진 우리 승호야.
너의 날을 마음껏 즐겼니?
오늘 친구들, 형님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
우리 승호가 그 사랑을 나누어 주는 모습에 더 감동이었단다.
그렇게 사랑 받고 사랑 나누며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오래도록 함께 하자~
너가 있어 정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