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비스 베이 공항에서 비행기 이륙 사고가 났다. 자주있는 일은 아니지만 세 번씩이나 비행기에 탔다가 내리는 일은 아마 흔치않은 일일것이다.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면 꼬리부분에서 빨간불이 반짝거리면서 경고음이 울리는 것이다.
나중에는 어느 탑승객이 창문으로 보았는데 검은 연기까지 나더란다. ㅋ~
만약 높이 올라간 뒤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아찔했다.
이럴때도 어깨를 으쓱하면서(shrug~)
"디스 이즈 아프리카~!" 해야 하는건가?
암튼 4시40분에 출발하기로 한 나미비아 비행기는 취소되고 우리는 항공사에서 제공한 공항근처 숙소에서 예정에 없이 하룻밤을 더 묵어야했다.
'공중분해 되는것보다 나을지도 몰라?' '대전할배 손가락 자동차 문에 다친거 병원가서 치료 안받았으면 어쨌을뻔 했어?'
'중국 음식점 찾아가서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두길 잘했지?'
우리들은 이렇다할 해명도 못 받은채 서로를 위로하면서 공항에서 철수했다.
여행은 집을 나서면서부터 최소한의 생활을 하도록 훈련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떠한 돌발상황이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거기에 맞게 순발력있는 대처능력을 키우게도 된다. 우리들은 모두 나름, 산전수전 다 겪은 여행의 高手들...(나만 빼고~!)
뭐, 이까잇것 쯤이야~!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남기고 '나미브'를 떠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들어섰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부에 위치한 아주 큰 국토를 가지고 있다.
지하에 광물자원, 특히 금과 다이아몬드가 많으며 다이아몬드는 세계 생산량의 66%를 차지한다고 하니 이곳 여자들은 모두 다이아반지에 목걸이에 팔찌 정도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지 않을까싶지만 노~! 모두 선진국 광산 채굴협회의 감독하에 원석만을 제공하고 쥐꼬리 보다 짧은 혹독한 노동의 댓가만을 받을 뿐이라니... 이렇게 억울할데가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그동안 백인 자본과 저임금 노동력으로 지탱해왔던 피폐한 경제가 90년대 이후 인종 차별법 폐지를 위해 노력한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와 함께 세계 각국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80년대부터 이곳으로 이민을 와서 주로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 쪽에 많이 살고 있단다. 내 친구 한 명도 케이프타운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곳에서 큰 농장을 경영하면서 잘 살고있다.
우리를 안내하러 나온 현지가이드도 선교사 아버지를 둔 이곳의 교포인데 남아공에서 유일하게 로컬가이드 자격증 10개를 모두 갖춘 베테랑이었다.
이 나라의 수도는 특이하게 모두 세 개. 프리토리아(행정수도), 케이프타운(입법수도), 블룸폰테인(사법수도).
이 아프리카 대륙에선 영국과 독일의 식민지 때 건설된 도시와 국가 인프라 때문에 가장 문명의 혜택을 받은 나라로 우리는 알고있다. 그러나 여기 요하네스버그에선 개인 총기소지가 허가된 아주 위험지역이다.
자카란다 꽃나무를 보기위해 아프리카를 왔다고 해도 좋은 울친구, 비행기 사고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프리토리아'에 있는 그 진풍경을 놓치고 말았다ㅜㅜ.
길가에 피어있는 가로수 꽃나무를 보는 것 정도로 만족하는 수 밖에...
여기는 좀 더 머물며 알고싶은 나라인데...아쉬웠다.
(이곳에서 하룻밤 머문 호텔, -하이야트는 분위기가 무척 고급스러워 인상깊었고 특히 디너로 제공된 250그램의 안심 스테이크는 아주 연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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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물사진 몇 장을 내용과 상관없이 덧붙입니다.
제 친구가 찍은게 대부분이고 뒤에 모래언덕의 옷벗은 소년은 나미브 사막에서 찍었던 것입니다. 독일인들로 추정되는 가족들인데 아이 옷을벗기더니 언덕아래로 뛰어가라고 하더군요...재밌어 하며 노는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아이아빠~^^ 우리나라 아빠라면? 큰일 났겠지요~!
대단합니다
아프리카를 가보겠다는 생각 부터 대단합니다 솔직히 나는 자신이없읍니다
어찌하건 부럽습니다 여행은 즐겁습니다
근데 누구랑 가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웃으며 생각을 해봅니다
근데 사는 모습이 안보여요 시장이든 거리이든 ~~
시간 되시면 올려주세요 무탈하게 다녀온것만으로도 축복입니다
맞아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면 여행은 떠나지 않아야겠지요. 또 함께하는 동행이나 일행의 중요함을 말씀하신 것도 지당하시구요~^^
굵직굵직한 볼거리 만을 찾아다니며 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은 그저 거리풍경이나 간혹 들르는 벼룩시장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제가 휴대폰으로 찍어온 길거리 모습을 올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여기엔 그런 시스템이 있나요?
글의 내용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추가해야 겠습니다. 그건 우리나라 6.25 전쟁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남한에 지원군을 파병해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들은 모르고 있었는데 그곳 가이드가 나와서 알려주더라구요. ㅎ~ 고마운 나라였구나.
해마다 한국 영사관에서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잔치를 베풀어 감사함을 표하곤 했는데 작년에 마지막 참전용사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 행사가 종결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