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경제대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실업 대란, 은행 매각, 실물 경제 위축’이라는 말들이 이제 귀에 익숙해질 지경이다. 이럴 때일수록 가정 내에서의 자녀 경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언이다.
부모는 먼저 경제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집안의 경제 사정부터 자녀와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 우리 집의 수입은 얼마인지, 또 주요 지출처는 무엇인지, 아버지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것으로부터 자녀의 경제 교육은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부모가 경제와 돈에 대해 알려주고 가르쳐주어야 한다”며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할테니 너희들은 무조건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된다는 식의 경제교육은 우리 아이들을 나약하게 만드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자녀의 연령에 맞춰 그 눈높이대로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의하면 유치원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자녀는 언제나 그 연령 시기에 필요한 경제 관련 조언을 부모에게 구한다고 한다. 따라서 제 때에 이루어진 가정 내 경제 교육은 아이에게 길고 크게 영향을 미친다.
가정 내에서 철저한 경제교육을 실시하기로 유명한 유태인들은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금전 출납부를 기록하도록 한단다. 자신이 한 달 동안 쓴 돈과 남은 돈을 맞추고, 다음 한 달의 씀씀이 규모를 계획하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이 바로 유태인들이 놀라운 성공과 경제적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원천이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에서는 전문가가 전하는 연령대별 용돈교육 노하우와 유태인만의 특별한 경제교육 방식을 살펴본다.
서니 박 기자 sunnypark@usaedunews.com 박소연 기자 spark@usaedunews.com
6살때 부터 용돈 ‘걸음마’ 시켜라
경제전문지인 ‘키플링어(Kiplinger)’가 ‘The Last Word on Kids and Cash’란 제목으로 자녀 연령대별 경제교육 노하우가 담긴 기사를 내놓았다.
자녀들이 과연 돈에 대해 어떤 점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또 부모는 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등이 자세히 실려있다.
이 글을 쓴 자넷 보드나 경제전문기자는 서두에서 25세 나이에 뱅가드 인덱스 뮤추얼 펀드(Vanguard index mutual funds)를 통해 10만 달러 이상의 돈을 모은 Deirdre 양을 소개, ‘근검절약의 가치’를 강조하며 글의 시작을 열었다.
Deirdre 양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부모와 함께 살며 월급의 60% 이상을 저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보드나 기자는 ‘유치원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자녀는 언제나 그 연령 시기에 맞는 경제 관련 조언을 부모에게 구한다’는 점, 또 ‘부모가 각 시기에 제시한 정보는 아무리 기초적인 것일지라도 자녀 인생에 길고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들며, “각 연령에 맞는 경제교육이 가정에서만이라도 잘 이루어진다면,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 체킹구좌에서 목돈이 빠져나갈 일도, 크레딧 카드를 한도까지 써야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다음은 자넷 보드나 경제전문기자가 제안하는 연령대별 경제교육 비법이다.
3~5세 ▶ 큰 그림을 그리는 시기
3, 4세 어린 아이에게 5센트짜리 동전과 10센트짜리 동전을 보여주고 고르라고 하면, 분명히 5센트짜리를 선택할 것이다. 크기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 시기 아동들의 경제개념이란 것은 아주 단순하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 것. 돈은 다른 물건과 바꿀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만 인지시켜도 많은 것을 성취한 것이다.
실전교육으로는 자동판매기에 동전을 넣어보게 하고, 아이스크림 주인아저씨에게 직접 돈을 건네보도록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또 은행놀이를 통해 1센트, 5센트, 10센트는 뭐가 다른지 배워나가도록 한다. 25센트짜리를 통에 모아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손으로 직접 돈을 만져보도록 해야 교육효과가 크다는 사실이다.
아동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재촉해서는 안된다. 이 연령의 아동들은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있어서 일주일은 평생과도 같은 개념일 수 있다. 그러므로 “대학 학비를 마련하려면 지금부터 저축을 해야 해!”라는 말은 이들에게 비현실적인 말이다. 대신 “네 생일날 99센트 스토어에 가서 네가 갖고 싶은 선물을 사려면 돈을 모아야 해!”라는 말은 현실적일 수 있다.
6~7세 ▶ 용돈을 주기 시작하는 시기
이 시기까지의 아동들은 만약 자기 손에 1,000달러가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이 돈을 다 쓰게 될 것이다. 아직 돈에 대한 감각이 뚜렷하지 않고, 따라서 돈에 대한 절제력 또한 없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일정 액수의 용돈을 주 단위로 주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 나이 반만큼의 돈을 주간 용돈으로 주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자신이 한주 동안 쓸 수 있는 돈에 대해 감을 잡아가기 시작하고, 그 액수만큼만 소비하려는 계획과 절제력 또한 키워진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학교에서 돈에 대해 배운다. 25센트짜리 4개는 1달러와 같다는 셈을 이해할 수 있다. 또 1달러의 돈으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도 안다. 노동과 대가의 개념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에게 일정한 집안일을 맡기고 용돈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부모방 청소기 돌리기, 나뭇잎 치우기, 세차하기 등 각 일거리에 대해 대가를 지불해준다. 물론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야기해준다.
8~10세 ▶ 은행과 친해지는 시기
세이빙 어카운트를 만들어준다. 아마도 이 나이 즈음의 아이들은 생일 때 받은 돈을 엄마 몰래 서랍 속에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은행이 하는 일을 비롯해 은행을 이용하면 좋은 점들을 소개시켜줘도 될만큼 충분히 성숙한 시기다.
처음에는 돈을 은행에 빼앗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저축의 개념을 이해시키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10달러를 저금하면 나중에 10달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줘야 한다. 한편, 목표를 세워 도달할 때까지 저금을 해보도록 권해본다. 목표는 장난감이 될 수도 있고 야구 글로브가 될 수도 있다. 목표 액수에 도달했을 때 자기가 원하던 목표물을 사게 하고 노력이 맺어낸 소중한 보상에 대해 만끽하도록 해준다.
11~13세 ▶ 부모의 통제권을 보여주는 시기
이 시기의 학생들은 미디어 속 광고와 친구들의 속삭임(Peer Pressure)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부모는 언제나 용돈에 대해서도 통제권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이야기해준다. 부모가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하고 그것을 계속적으로 전달한다면 아이도 결국은 부모 말을 듣게 되어 있다.
용돈을 늘려주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재량권도 넓혀 주되, 친구들과 몰에 갈 때마다 20달러 이상을 지출해서는 안된다는 한계를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참고로, 부모가 주식을 하고 있다면 이 시기 자녀에게 주식 시장에 대해 소개해주는 것도 좋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 이익을 나누는 것 등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나이다.
14~15세 ▶ 현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기
15세 청소년일지라도 ‘카드는 곧 돈’이라는 개념이 피부로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성인이 되었을 때 카드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이 시기에 현금의 소중함을 반드시 일깨워줘야 한다. 즉, 현금을 잘 다루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 자녀에게 데빗카드를 만들어주고 필요한 만큼의 현금을 ATM에서 직접 찾아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여름 방학을 이용해 파트타임을 하도록 권해본다. 사무실이나 놀이동산, 극장, 레스토랑 등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다. 자신이 직접 번 돈을 어카운트에 저금해 보고, 또 필요할 때 현금을 찾아 쓰도록 허락해준다.
16~18세부터 대학신입생 ▶ 크레딧 카드 사용 준비 시기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경우라면 크레딧 카드를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이 나이대의 학생들은 크레딧 카드를 현명하게 다룰 만큼 성숙하지 않다. 베일러대학교의 제임스 로버트 마케팅학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체크나 현금을 사용하는 학생들에 비해 제품 가격에 덜 민감하며, 소비성이 강하고, 자신이 소비할 수 있다는 생각하는 금액의 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시기의 학생들은 성인에 비해 크레딧 카드 최대한도를 넘기기 쉬울 뿐 아니라, 충동구매를 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시기는 크레딧 카드에 대해 배우는 준비 기간이 되어야 한다. 이 때 배운 크레딧 카드 관련 지식은 평생의 카드 사용 습관과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학생들은 자칫 크레딧 카드는 결코 공짜돈이 아니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카드 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며, 나중에 높은 이자와 함께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확실히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역시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최고라는 조언도 잊지 말아야 한다. 크레딧 카드 대신 체킹 어카운트와 연결된 데빗카드를 사용하도록 권하고, 체크 쓰는 법도 가르친다.
21세 이상 ▶ 경제적 독립을 위한 준비 시기
대학 졸업반 즈음 되었다면, 용돈도 직접 벌어봤다면, 이제 자신의 이름으로 크레딧 카드를 신청할 준비가 되었다. 부모 이름으로 크레딧 카드를 만들어주거나, 자녀의 크레딧 카드가 부모의 계좌에서 결제되도록 한다거나, 크레딧 카드에 공동으로 서명을 해주어서는 안된다. 완전히 독립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 다음 단계로 이제 어른들의 경제세계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건강보험, 은퇴자금 플랜, 뮤추얼 펀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한다.
“이유없는 용돈은 없다” 저금통은 2개 성공한 비즈니스인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유태인들에게서 배워라’이다. 오늘날 유태인들은 미국, 그리고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있다. 그들의 경제적, 상업적 성공은 세계 곳곳에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세계정세의 흐름을 주도하기에 이르렀다.
유태인들이 이토록 놀라운 성공과 경제적 부를 이룰 수 있었던 원천은 무엇일까? 과연 그들은 어떻게 자녀의 경제교육을 이끌어나가고 있을까? 그 해답을 아이에게 돈의 가치를 일깨워주기 위한 ‘유태인식 경제교육 7가지 키워드’를 통해 찾아본다. 아이에게 돈의 가치를 일깨워주기 위한 ‘유태인식 경제교육 7가지 키워드’ 1 .돈의 가치는 합리적, 현실적으로 가르쳐라
돈에 대한 유태인의 가치관 속에는 한 가지 흘려버려서는 안될 중요한 전제가 있다. 돈은 반드시 정당한 방법으로 벌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유태인들은 돈의 가치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 돈의 사용방법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쓴다. 돈을 쓰는 사람의 인격과 사용 방법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태인들은 자녀에게 주는 용돈에 대해서조차 매우 엄격한 편이다. 절대로 이유 없이 용돈을 주는 일은 없을 뿐더러 정원의 잔디 깎기는 5달러, 아침 우유 나르기 2달러, 신문 사오기 1달러 하는 식으로 일의 종류와 분량에 따라 자녀에게 주는 용돈의 액수를 정해놓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형제 중에 어느 아이가 하든지 금액에 차이를 두는 일은 없다. 이는 사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원칙을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철저히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유태인 노동자나 비즈니스맨들이 20세의 청년이건 40세의 장년이건 같은 일에 대해서 같은 임금을 받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도, 어릴 때부터의 금전 교육과 노동 교육의 차이에서 생긴다고 할 수 있다. 2 .숫자를 생활 속으로 끌어들여라
유태인의 숫자 관념은 유별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유태인은 일상생활 속으로 숫자를 끌어들여 삶의 일부로 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들이 날씨에 대해서 ‘오늘 무척 더운 날씨네요’ 하는 식으로 표현한다면, 유태인들은 ‘오늘은 화씨 80도입니다’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흔히 ‘유태인들은 암산의 천재다’라고 말하는데, 이 역시 어려서부터 숫자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유태인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금전 출납부를 기록하는 생활 속에서 자신이 한 달 동안 쓴 돈과 남은 돈을 맞추고, 다음 한 달의 씀씀이 규모를 계획한다. 그리고 돈이 얼마나 계획성 있게 쓰였는지를 제법 치밀하게 반성하기도 한다. 자신이 쓴 금전 출납부를 보면서 비교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유태인들은 하루 24시간을 작게 나누어 최대한 활용하는 시간관념에도 익숙해져 있다. 누구나 하루하루를, 한 시간 한 시간을, 일분 일분을 살고 있음을 유태인들은 잊는 법이 없다. 3 .절약과 절제를 가르쳐라
여건이 된다고 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나 사주다 보면, 돈이란 것이 쉽게 벌고 쉽게 써도 괜찮은 것이라는 생각을 아이들이 갖게 된다. 그럴 경우 아이들의 경제관념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부자에게는 자녀가 없고, 오직 상속자가 있을 뿐이다’라는 유태의 격언은 자녀 교육에 있어서 유태인들이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경계심과 조심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태인 아이들은 부모가 준 용돈을 가지고 제일 먼저 은행으로 달려간다. 유태인 아이들은 이처럼 돈이 생기면 우선 저금을 한 다음, 돈이 필요할 때마다 부모의 허락을 받아 저금해 둔 돈을 찾아서 쓴다.
유태인들은 자녀에게 용돈을 주기 전에 반드시 그 사용처를 묻는다. 그리고 용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만들어지는 가치에 대해 확실하게 가르친다. 뿐만 아니라 유태인 부모들은 자녀에게 용돈의 지출 계획서를 받는다.
그리고는 아이의 용돈 지출이 계획서에 따라서 이루어지는지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문제가 있을 경우에 이를 함께 의논해 나간다. 그러므로 유태인 아이들은 돈이 있다고 해서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는 일이 없다. 유태인 아이들이 돈을 쓰는 데는 대부분 친구와 먹을 것을 사먹을 때나 가족과 친지에게 선물을 할 때 정도다. 4. 두 개의 저금통을 선물하라
유태인들은 웬만한 선행이나 자선에 대해서 뽐내거나 칭찬하는 법이 없다. 작은 선행이나 자선은 인간의 당연한 행동이며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이 아무리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해도 성행을 할 줄 모른다면 세상을 잘못 살고 있다고 유태인들은 생각한다.
그런 유태인 부모들이기에 그들은 어린 자녀에게 조그만 저금통 두 개를 선물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저금통 두개를 건네며 “하나의 저금통은 너 자신을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이란다. 그리고 다른 또 하나의 저금통은 너 아닌 다른 사람, 즉 불쌍한 이웃들을 위해서 저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준다.
이런 교육의 효과는 금세 나타난다. 유태인 아이들은 이웃을 위해 돈을 모으는 저금통을 자기 자신을 위해 깨는 일이 없다. 부모의 가르침을 좇아 저금통에 모은 돈을 교회의 주일 예배 자선함에 넣는다. 이러한 교육적 경험을 통해서 유태인 아이들은 자선을 배우게 되고, 아울러 개인과 사회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도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비즈니스와 장사로 부와 성공을 거둔 유태인들은, 이웃들을 위해 자기 수입의 일정 부분을 자선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5. 우리라는 공공의 개념을 심어 주어라
유태인들은 공동생활에 필요한 공중도덕과 에티켓의 바탕이 되는 기본 생활 예절을 자녀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철저하게 가르친다. 그런데 유태인들은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사물의 소유권 개념을 자녀에게 가르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은 한 가족의 실생활 안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진다.
“엄마 방에 있는 화장품이나 물건들은 엄마가 쓰는 것이란다. 그리고 서재에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아빠 것이란다. 네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물건은 함부로 만지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단다. 마찬가지로 형과 누나의 물건 역시 네가 쓰고 싶을 때는 반드시 먼저 형이나 누나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유태인들은 특히 소유권 가운데에서도 ‘우리’에게 해당되는 소유권에 대해서 가장 엄격한 교육을 한다.
“부엌에 있는 모든 식기들은 네 물건도 엄마의 물건도 아니란다. 우리 가족 모두의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네가 부엌에서 함부로 놀다가 그릇들을 깼다는 것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피해를 준 것이란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더 엄한 벌을 받을 테니 명심하렴.”
유태인들은 이처럼 ‘우리’라는 공공의 개념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도 공중도덕 및 경제의 소유 개념과 연결시켜 교육한다. 그럼으로써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적 경제관념을 자연스럽게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6 .푼돈의 가치를 가르쳐라
유태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많고 적음을 떠나서 돈을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 경제 교육의 첫걸음은 바로 ‘푼돈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유대인 아이들은 얼마 안 되는 돈이라고 해서 함부로 쓰는 법이 없다. 반드시 먼저 은행에 가거나 부모님이 마련해 준 저금통에다 저금을 한다.
그리고 만일 그 돈을 썼을 경우에는 반드시 금전 출납부에다 빠뜨리지 않고 기록한다. 그럼으로써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소중하게 아껴 쓰는 버릇을 기르게 되며, 아울러 어려서부터 지출과 수입을 정리하면서 돈을 관리하는 요령을 자연스럽게 배워 나가게 된다.
그런가 하면 유태인들은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각자 부담해야 할 몫을 나누는 데 있어서도 합리적인 편이다. 가령 형제끼리 돈을 모아 부모의 생일 선물을 살 때나, 부모와 아이가 돈을 모아서 책상 같은 것을 사려고 할 때도 아이가 얼마만큼의 자기 몫을 부담하도록 한다.
즉, 유태인 부모들은 이런 일에 있어서 반드시 아이가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도록 기회를 준다. 아이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 극히 적다고 해도 말이다. 이 또한 유태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작은 돈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이다.
유태인들은 아무리 상품이 우수할지라도 비싼 가격을 매겨 부를 축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까를 먼저 고민한다. 이처럼 유태인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사업 발상은 박리다매, 즉 ‘넓고 얕게 많이’라는 원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어려서부터 푼돈을 아끼도록 가르치는 유태인들의 경제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다. 7.돈은 좋은 것임을 깨닫게 하라
“엄마는 돈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단다. 돈이란 선인에게는 좋은 것을 안겨주고 악인에게는 나쁜 것을 준다는 격언처럼, 돈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돈은 충분히 좋은 것일 수 있단다. 물론 돈이 모든 것을 좋게 할 수는 없단다. 하지만 기회를 만들어줄 수는 있거든. 예를 들어 지금 너는 책을 읽고 싶은데 책 살 돈이 없다고 생각해 보렴. 단순히 책을 사볼 수 없는 것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서 지식도 얻을 수 없고 간접경험까지 할 수 없게 되는 거란다.”
이처럼 유태인은 ‘돈은 열심히 일해서 풍족하게 쓸 수 있다면 사람을 구속하는 게 아니라 삶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돈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멋있는 곳에 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돈은 자신감을 갖게 하고, 남들에게 더 많이 인정받게 하고, 인생의 여러 가능성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이처럼 돈이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힘이며 무기가 된다.
그래서 유태인들은 아이들에게 돈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자료=문미화, 민병훈 공저 ‘행복한 부자로 키우는 유태인식 경제교육’ (달과소)
집안 사정을 말해줘라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해라” (X) “집안 경제 사정 이렇단다” (O)
오랫동안 교회에서 한인 어린이 및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담당자로 활동해온 박희용 공인회계사(CPA)는 “이민 사회에서 경제 또는 돈의 문제는 이민생활의 생존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부모가 경제와 돈에 대해 알려주고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회계사는 또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할테니 너희들은 무조건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된다는 식의 경제교육은 우리 아이들을 나약하게 만드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부모 역시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녀가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놔둘 것인지, 집안의 경제사정을 자녀에게 알릴 것인지 등 이민 가정의 부모가 현실에서 부딪히는 자녀 경제교육 문제를 박희용 회계사와 함께 풀어본다. ▲자녀의 건강한 경제교육을 위해 부모가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한국 전통 방식처럼 모든 필요한 것들을 부모가 제공해주는 것도, 또 미국의 많은 가정들처럼 일을 가르치고 용돈을 주는 것도, 사실은 한인가정에 익숙한 방식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는 ‘충분한 경제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일상생활’에서, ‘가정환경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는 먼저 세금과 회계, 돈관리문제, 재정계획, 돈의 역할, 돈이 갖는 약점 내지는 폐해요소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자녀교육을 대해야 한다. 가령, 돈의 역할은 교환과 가치저장의 근본적인 역할을 갖고 있다. 그것을 부모님들의 설명방식으로 전달해주면 된다.
물건을 살 때도 아이들에게 돈을 직접 지불하게 하여 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고 얼마만큼의 연방/주 세금이 붙어 총 얼마만큼의 금액이 지출되어야 하는지를 체험하게 한다. ▲집안의 경제상황을 자녀와 나눠야 하나?
비즈니스를 하는 부모는 본인들의 비즈니스를 자녀들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월급을 받는 부모는 돈의 지출 등에 관해 자녀와 함께 나누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모님이 이뤄놓은 삶과 자녀의 삶이 자연스럽게 일치될 수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르바이트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경제교육에 도움이 되나?
아르바이트의 필요성은 각 가정과 자녀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할 것이나, 건강한 자녀교육을 위해 삶과 연결하여 이뤄지는 아르바이트는 권장할 만하다. 무엇보다 번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적은 금액이라도 소중한 돈의 가치를 체험하도록 한다. 교회 등 각 단체에서 이뤄지는 기금모금 차세차 서비스 등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너무 아르바이트에 매달리게 하거나,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은 옳지 않다. 또 ‘네가 벌었으니 알아서 쓰라’는 식의 교육방법은 자녀들로하여금 돈의 개념과 사용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을 갖게 할 수 있다. ▲경제관념이 잘못 들여진 아이, 어떻게 길들여야 할까?
아이가 돈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돈을 무조건 어렵게 생각하도록 만든다든지, 용돈을 주지 않는 다든지 하는 극단적인 방법은 자녀를 더욱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자녀 경제 교육의 성공의 핵심은 ‘건강성’과 ‘책임감’에 있다. 이 두 측면에 포커스를 맞추고 삶을 통해 부모님과 함께 많은 것을 나누는 방식으로 교육해야 한다.
그러면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자녀들 스스로 건강한 경제관념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부모가 능력이 된다 할지라도 모든 부분을 다 지원해주어서는 안된다. 당장은 자녀가 공부나 재능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삶을 배우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어려운 주위사람들과 나누는 법을 가르친다. 경제적으로 부모님과 여러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