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환초 종주산행을 다섯 번을 하고 여섯 번째 준비한다
드디어 실실 겁이난다
새벽 1시에 아두님이 차량제공한다고 오신다했다
그 시간까지 난 독서를 하고 핑계를 찾았다
종주산행은 쉬운게 아니다
난 갈 때마다 초죽음이 된게 사실이다
난 달림이님의 차로 2진에 포함되어 매여동을 찾아간다
밤눈도 어두운지 길도 변했고 그 곳 시설들이 나를 낯설게 대접한다
30분 늦은 7월 4일 새벽 2시 30분에 들머리를 찾는다
개들이 온동네를 들쑤셔 놓아 우리를 죄책감을 갖게 한다
습도가 매우 높고 나뭇잎 풀잎마다 빗물인지 이슬인지
생긴것들은 다 달고 있어 나의 아랫도리를 강타한다
산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거미들이 덧을 놓고 먹잇감을 기다리고
난 얼굴로 그 덧을 하나 둘 제거하며 간다
초례봉에 10분이 늦은 3시 40분에 도착한다
벌써 땀은 되도 아닌 말로 흘렸다
어둠속에 그래도 환성산을 찾아가는데
낙타봉을 지나도 감을 잡기 힘이 든다
새미기재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과일후르츠가 단맛을 더하고
신발은 이미 무논질 한듯 물먹은 장화가 되어 걸음걸음이 노래를 한다
노루모님의 완벽한 준비를 이용하기 시작이다
이중으로 된 전문산악인의 양말을 얻어 신고 손수 삶은 감자를 먹는다
다시 오르막을 30분 오른다
환성산 감투봉 813m다
지금부터가 문제의 환장하는 코스, 공포의 여섯고개, 나를 질리게 하는 코스다
오늘은 잘 가는가 했는데 왠걸????
하산길이 달랐다
탈출로를 찾아 산허리를 다섯개나 뚫고 지났는데도 눈에 익은 그 길은 사라졌다
겨우 겨우 뚫고 나온곳이 예비군훈련장이니 아뿔사!!!!
지친 몸을 지가 지고 두 배의 무개로 우정식당을 찾는다
잠을 좀 잘 요량으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청국장으로 주문을하고
문제의 저 두여인을 술로 잠재울려고 권하고 권했는데......
아침은 베개도 찾기전에, 갓바위동동주 두 병도 끝나기전에 나왔고
난 얼큰히 취기가 돌다
탈출의 핑계를 대기에는 허우대가 너무 멀쩡해서
여자들의 등살에 떠밀려 비가 억수같이 오는 산길을 말없이 따라간다
명마산의 장군바위는 장가를 갔는지 가마득하기만하고
전화 통화만 되어도 포기를 선언하고 도망가면 되는데 전화도 빗물에 말을 듣지 않는다
하산길 산꾼들은 전화를 달란다고 전갈이 오는데
전화기는 명령을 듣지 않고 그렇다고 생까기엔 체면이 말이 아니다
죽을동살동 정신력으로 버티며 빗길을 뚫고 올랐는데
오~~ 나의 구세주 혜국님이 빨리 하산하라고 ......
두 철의 여인들도 자문위원장님의 명령이라니 어쩔수 없는지 하산을 받아들인다
아고 살았다~~~~
한 걸음이라도 덜 걷고자 중간에 짤라 먹기로 갓바위주차장에 도착
난 이미 한도를 넘어 신혼여행 첫 날밤을 지낸 신부의 걸음이 됐다
가팔환초는 이제 나의 나우바리를 포기한다
노루모님이 계셔서 맘이 매우 든든했는데 팔공산을 조건없이 양도합니다
같이 했던 철의 여인 매자골처녀 하얀별 그리고 주관하신 백발미남 노루모님께 마지막 같이 했던 추억에 감사를 드리고
차량 도우미 달림이님 아두님 그리고 식사를 준비해주신 모든 고마운님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난 차량제공하고 음식 조달하는 감독할라요
선수로는 은퇴합니다
철의 여인들이여 세상의 불쌍한 남자들의 기를 더 죽이지마라
아마 모든 남성이 집단 자살할날이 멀지 않은듯하더이다
남자 없는 세상에 귀하들의 넘치는 힘은 어디에 쓸모가 일을고?
세상의 남자들을 불쌍히 생각해서 친동생 다룻듯이 살살 배려하며 삽시당????
명마산 장군바위에 가다
문상길
명마산에 비가 내린다 하늘을 향하여 울부짓듯 소리를 지른다 누구도 나의 민들을 유혹하지 말라고 그냥 어리고 여리게 살도록 더 이상의 살림을 필요치 않게 짐승처럼 배부르고 풀처럼 가냘프게 그들이 살수 있도록 임금도 하늘도 그들을 그냥 두라고 장군바위는 피를 토하며 설파를 한다 이제사, 하늘이 화답하듯 소낙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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