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달은 이렇습니다. 초등학생 3명이 108동 앞 놀이터에서 공놀이를 합니다. 미끄럼틀과 화장실쪽 빈공간에서 하다가 제 아들이 미끄럼틀로 다가가자 공이 여기저기 튑니다.
기억나는대로 초등학생들과의 대화를 적어보겠습니다.
나: 얘들아~축구금지인데 왜 여기서 축구를 하니? 아이들: (공을발로차다가 쳐다보며 묵묵부답) 나:축구하지마라~~
그리고 아들과 함께 미끄럼틀 타며 놀았습니다. 아들이 미끄럼틀 안쪽공간에서 신발이 미끄러워 위로 못올라가고있어서 엉덩이를 밀어주고 있었어요. 이윽고 또 퍽~하며 공차는 소리가 들렸고
나: 공차지 말라고 했는데 누가 또 공을 차니? 축구금지라고 저기 써 있자나~~ 아이1: 아줌마는 왜 어린이들 노는 곳에 올라가있어요? 나: 여기 어른들은 미끄럼틀 올라가지마세요 라는 문구가 적혀있니? 적혀있으면 안올라가지.축구금지라고 적혀있는데 왜 축구하니? 아이들: (눈치보며 둘이서 귓속말로 수근거린다)
그리고 다시 아들이랑 미끄럼틀 장난을 치며 그네 옆에서 놀았습니다.
아이1: (나 들으란식으로) 축구금지니까 피구는 해도 되겠네~(하며 공을 주고 받고 있다) 피구금지라고 안적혀있자나~~ 아이들이 연신 제쪽으로 시선을 주며 약올리는듯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아무리 부모가 아닌 처음보는 사람일지라도 잘못된 행동을 한것에 제지하는 어른을 대하는 태도가 비딱해보였습니다.
축구든 피구든 농구든 야구든 지상에 주차된 차량보호와 시설물파손으로 공놀이를 하지 말라는 의도로 보이는 축구금지 현수막.그 밑에 왜 축구를 하지말라는건지 자세한 설명이 있음에도 가볍게 무시해주는 태도.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해 사진찍는 척을 했습니다.
아이들: 사진왜찍으시는거예요? 나: (아이들에게 다가가며) 증거영상으로 촬영했단다. 축구든 피구든 공놀이는 시설물파손 위험이 있으니까 하지마라고 했는데도 계속 공놀이를 하길래 아이2: 시설물이 파손되면 그때찍으세요!!! 나: 저 현수막은 예방차원에서 하지말라고 걸어둔거야~시설물이 파손되지 말라고~너희들이 시설물이 파손될때까지 공놀이를 하겠단거니? 아이2: 사진찍어서 경찰에 신고할거예요? 나: 경찰에 신고하면 너희들이 처벌받니? 아이2: 아니요. 나: 하지만 너희들 부모님께 보여줄순있겠지. 부모님 집에 계시니? 몇동에 사니? 아이2: 그건왜요?개인정본데요? 나: 우리아파트에 사는건 맞니? 아이들: (묵묵부답)...
어디사냐는 질문에 일동 아무말 없이 조용해지더군요.신기할정도로 셋이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나: 축구하지마라~~
하고서 다시 아들과 놀았습니다. 셋이서 운동기구앞에 요지부동으로 서서 공을 안고 아들과 노는 미끄럼틀쪽을 응시하고 있더군요. 째려본다는 표현이 가까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