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ST Fan Fiction : B2S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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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방_제20 편
w. 로시난테
"주문하신 에스프레소 콘파냐(*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 크림을 얹은 것) 나왔습니다. "
축제의 계절이자 라일락의 계절인 5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월이다.
두준의 짧았던 인턴십은 5월 말에 끝났고, 두준은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다.
인턴십을 수료한 사람에게 공채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거나 서류 전형을 면제해주는 등의 특혜를 주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단박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더군다나 Y그룹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워낙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곳이어서 이번 정규직 전환은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이슈가 됐었다.
물론 이번 조치가 두준을 자연스럽게 회사의 일원으로 정착시키기 하기 위한 일종의 특혜였지만 두준도 크게 저항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저 뿐만 아니라 함께 인턴십을 시작했던 입사 동기들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으니까.
인턴십 수료식 뒷풀이 현장에서 자기 지금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훌쩍이던 여자 동기의 말에 오히려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공채 합격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전 교육은 생략하고 바로 실무에 투입되었다.
대부분의 인턴들이 인턴십 기간 동안 소속되어 있던 부서에 배치되었고, 그건 두준도 마찬가지였다.
그 말인 즉슨, 두준의 사수는 앞으로도 쭉 동운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알바 씨, 퇴근 두 시간 남았죠? "
"저 오늘 청소 당번이라 두 시간보다 더 걸립니다. 커피 마시고 얼른 가세요. "
"그거 알고 모시러 왔잖아요. 신경 쓰지 말고 일하세요. "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부터 요섭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솔이 집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솔이 하던 과외를 대신 이어 받았고, 두준의 집 근처에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도 일을 했다.
두준은 거의 매일 요섭이 퇴근할 시간이 되면 카페에 나타나 커피를 마셨다.
처음에는 요섭을 기다려 함께 집에 가기도 했지만 요섭이 다른 알바생들 보기 부담스럽다고 한 후로는 요섭에게 따로 아는 척을 하지는 않고 그저 커피를 마시며 요섭이 일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워낙 손님이 많고, 특히 혼자 와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어서 다른 알바생들이 보기에 두준이 특히 눈에 띄는 편은 아니었지만, 사람의 출입이 잦고 카운터 때문에 시끄러운 1층 자리를 고수하는 것이 좀 특이하기는 했다.
"카운터에 서있는 캐셔 너무 귀엽지 않아? "
"그치! 나도 그 생각 했어. "
"얼굴 진짜 작아. 모자로 얼굴 다 가려지겠다. "
"나 지난 번에 왔을 때 알바 막 카페 들어오는 거 봤는데 바인더 보니까 Z대 거더라. "
"헐. 공부도 잘하나봐. "
"마감 때까지 일하는 것 같던데 끝날 때까지 한 번 기다려 볼까? "
"기다렸다가 뭐 어쩌려고? "
"그냥. 안 바쁘면 커피나 한 잔 하자고...? "
"커피 가게에서 알바하는 사람한테 또 커피를 마시자고 한다고? "
두준은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들의 대화를 들으며 킥킥대고 웃었다.
"아.. 미안해요. 대화하시는 게 너무 귀여워서. "
"죄송해요. 저희가 너무 시끄러웠죠? "
"아니에요. 지금 말씀하시는 알바생이 카운터에 있는 저 분이에요? "
두준이 손가락을 요섭을 가리키자 여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분이 그렇게 귀여워요? "
"귀엽지 않아요? 아. 남자들이 보기에는 너무 곱상해 보이려나? "
"아니에요. 귀여워요. "
"그래요? 어후, 나 가서 말이라도 걸어볼까봐. 너 케이크 먹을래? "
"케이크 말고 마카롱. "
"알겠어. "
요섭에게 말을 걸어보기 위해 마카롱을 주문하러 가는 여자의 뒷모습이 귀여웠다.
두준은 테이블에 턱을 괴고 카운터를 주시했다.
이내 여자의 주문 순서가 되고 여자와 잠시 대화를 나누던 요섭의 귀가 빨개졌다. 그러다가 요섭이 손가락을 내밀며 반지를 보여주자 여자가 어색하게 웃으며 잠시 픽업 테이블 앞에서 기다리다가 마카롱이 담긴 접시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뭐래? "
"에이.. 여자친구 있대. "
"아쉽다... "
"그래도 매너 되게 좋더라. 고맙다고 마카롱은 자기가 계산한대. "
여자들은 마카롱을 까먹으며 또 다른 대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흥미가 사라진 두준은 이어폰을 끼고 가지고 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 서운하다. "
"응? 왜? "
"난 매일 출석도장 찍어도 커피 한 잔 공짜로 안 주더니 아까 그 여자애한테는 마카롱 공짜로 줬지? "
"어..떻게 알았어? "
"걔가 뭐라디? 너 마음에 든대? 번호 달래? "
"뭐야.. 아까 옆 테이블 사람들이랑 얘기하더니 그 얘기 한 거였어? "
2인 1조로 뒷정리를 하고 다음 날 영업에 쓸 물건들을 받는 잔무를 하는 날은 열두 시를 훌쩍 넘어 퇴근을 하는 요섭이었다.
그런 날이면 두준은 차를 끌고 카페로 와 영업이 끝난 후 카페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요섭을 픽업해가곤 했다.
정직원이 됐어도 여전히 팀에서 막내이니 선배 사원들보다 일찍 출근을 하곤 하는 두준이 피곤할까봐 일찍 집에 들어가서 쉬라고 해도 두준은 막무가내였다.
"반지라도 채워놨기에 망정이지 그거라도 없었으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대시를 할 거야. "
"오늘이 처음이었어. "
"카페는 언제까지 다닐 거라고? "
"일단은 이달 말까지 하고, 개강하고도 시간 조정할 수 있으면 계속 하고. "
"재밌어? "
"응. 어차피 저녁에 잠깐 하는 거니까. 날씨 더운데 가게에 있으면 에어컨 빵빵하기도 하고. "
"열심히 사는 건 보기 좋네. 난 네 나이 때 망나니였는데. "
제 머리를 쓱쓱 쓰다듬는 두준의 손길에 요섭이 고개를 돌려 두준을 쳐다보며 씩 웃었다.
"오늘 집에서 자고 갈래? "
"오늘? "
"응. 갑자기 맥주 한 잔 하고 싶네. "
금요일이었으니 출근 부담 없이 심야 시간을 즐겨도 되는 날이었다.
요섭은 휴대폰을 한 번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내일 약속 있어? "
"약속은 아니고.. 과외하는 애가 과외 내일 저녁으로 바꿔 달래서. "
"내일 저녁? 저녁에 간만에 외식하려고 했는데. "
"어? 진짜? "
"응. 추어탕 맛있게 하는 집 있다길래 거기 가려고 했지. "
"점심에 가면 되잖아. "
"점심은 이미 예약 다 찼다더라고. 그래서 저녁 시간에 예약해놨는데. "
"에에... 그럼 일요일은? "
"일요일에는 집에 가봐야 해. "
"할 수 없지. 다음에 가지, 뭐. "
낮에는 영어와 중국어 학원을, 밤에는 카페 알바를, 주말에는 과외를.
방학이 되면서 오히려 학기 중보다 바빠진 요섭의 모습이 싫은 건 아니었다. 열심히 사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빨리 저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다며 그러는 것인 줄을 알기에 예쁘게 보이기도 하고.
그치만 부쩍 바빠지면서 예전처럼 집에서 저를 기다린다거나 데이트 계획을 서너 개 씩 짜와서 저에게 이것저것 하자고 조르던 모습을 보기 힘들어진 것은 분명 서운했다.
학원과 카페 아르바이트 사이에 비는 시간을 이용해 제 집에 들르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두부와 양갱을 챙기기 위한 것이지 저를 위한 것은 아니었고, 함께 데이트를 하기로 정해놓은 수요일은 과외하는 학생의 스케쥴에 맞추느라 데이트를 못한 지 이미 3주가 지났다.
그치만 무엇보다도 서운한 것은 요섭이 그런 저들의 현실에 대해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방금 전에도 오래간만에 외식할 기회가 날아갔는데 요섭이 별로 아쉬워하는 눈치가 아니어서 두준은 괜히 꽁해졌다.
"재밌어? "
"웃기지 않아? "
"전혀. "
닭다리를 뜯으며 케이블 채널을 보던 요섭이 킥킥대고 웃자 두준이 물었다.
진짜 재미있는지 저는 쳐다도 안 보고 대답을 하는 것에 다 마신 맥주캔을 콰직, 하고 구긴 두준이 거실 구석에 위치한 쓰레기통에 구겨진 캔을 던져 넣었다.
"시끄러워? 끌까? "
"됐어. 재미있게 보셔. 나 잔다. "
자리에서 일어나자 제 뒤꿈치에 코를 박을 기세로 바짝 쫒아오는 양갱을 발로 쭉 밀고는 침실로 들어갔다.
침실 문이 굳게 닫히자 잠시 끼잉, 소리를 내며 문 앞에 앉아있던 양갱이 거실 바닥에 앉아있는 요섭의 곁으로 다가와 요섭의 무릎에 턱을 대고 올려다봤다.
"너희 아빠 되게 귀엽다. 그치? "
들고 있던 닭다리를 내려놓고 포장지를 정리한 요섭이 두부와 양갱을 집 안으로 들여놓고는 쪼그려 앉았다.
"코 자. 엄마랑 아빠 내일 아침까지 안 나올 거니까 문 긁지 말고. "
"자기야. "
"....."
"자요? "
"....."
"자나보네. "
요섭은 침대에 누워있는 두준의 다리를 벌리고 들어가 앉아 두준의 티셔츠를 위로 올렸다.
"뭐야.. 복근 다 어디 갔어? 못 쓰겠네. "
손가락으로 예전보다 희미해진 복근의 골을 쓱쓱 문지르며 목이며 가슴에 츕츕대고 입을 맞췄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안 자고 있는 게 다 티가 나는대도 자존심 때문에 여전히 자는 시늉을 하는 것이 우스워 쇄골을 앙 깨물었다.
"아... "
"안 자는 거 아니까 얼른 눈 떠. "
"....."
"안 그럼 내가 오늘 당신 먹는다? "
"쪼끄만 게 못하는 말이 없어. "
"간만에 서비스 좀 해줄까? "
반바지와 드로즈를 동시에 벗기는 손길에 거침이 없다.
두준은 침대 헤드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요섭의 행동을 관망했다.
오래간만에 자극을 받으니 정수리 끝부터 찌릿찌릿한 것이 오늘 잠은 다 잤지, 싶다.
물론 처음 요섭을 데리고 올 때부터 이런 걸 아주 생각 안했던 건 아니지만 요섭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리라고는 예상을 못했던 일이어서 더 몸이 달아올랐다.
"좋아? "
"후우.. 과외를 한 게 아니라 과외를 받고 왔어? 왜 이렇게 늘었어, 너. "
"난 당신 좋아 죽는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갈 것 같아. 왜 이렇게 섹시하지? "
두준은 침대 헤드에 기댔던 몸을 일으켜 요섭의 어깨를 쥐고 눕혔다.
"우리 그동안 밀린 거 정산 좀 하자? "
"자기야. "
"왜. "
"그동안 나 바빠서 서운했지? "
"뭐래... "
"서운했다고 한 마디만 해주면 안돼? "
두준은 물끄러미 요섭을 내려다봤다.
어른이 됐어도, 예전처럼 제게 매달리고 떼를 쓰지 않더라도, 제가 사랑하는 그 양요섭이 맞다. 변하지 않았다.
"서운해. "
긴 말 필요 없었다.
그 한 마디로도 두준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돼서 요섭은 베싯 웃었다.
"근데 있잖아. 자기야. "
"또 왜. "
"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야? "
"화... 내는 거 아냐.. 왜... 그러는데. "
제가 자꾸 흐름을 끊으니 짜증이 났는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하는 두준에 요섭이 팔을 들어 두준의 목에 감고는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연체이자 까먹지 마시라구요. "
"음... "
코 끝이 간지럽다.
요섭은 얼굴을 찡긋거리며 간지러운 느낌이 사라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계속해서 간질거리고 축축하기까지 하다.
"두부야... "
눈을 뜨자 보이는 건 뽀얀 얼굴의 두부였다.
입술을 쭉 내밀자 제 입술을 핥는 두부를 안아 가슴팍 위에 올리자 아예 배를 깔고 누워 저를 올려다본다.
"양갱은 어딨지? 아빠 따라갔나? "
안 봐도 비디오다. 옆자리에 두준이 없는 걸로 보아 두준을 더 좋아하는 양갱은 두준을 따라 나갔을 것이다.
"너 발톱 깎아야겠다. 따갑네. "
제 맨몸에 닿는 두부의 발톱이 제법 날카롭다.
요섭이 제 앞발을 쥐자 빠져 나가기 위해 몸통을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이 귀여워 옆구리를 콕 찌르기도 하고 꼬리를 잡아당기기도 하며 장난을 쳤다.
"훠이. 두부 밖에 가서 놀아라. "
방 안으로 들어온 두준이 요섭의 상체 위에 올라타 장난을 치던 두부를 한 손으로 쥐고 침실 밖에 내려놨다.
문을 닫자 밖으로 쫒겨난 두부와 두준을 따라오다가 진로가 막혀버린 양갱이 망망 짖어댔다.
"들어오게 놔두지. "
"어린 애들은 관람불가야. "
"또...? "
"농담 반 진담 반. "
침대에 모로 누워 손바닥으로 머리를 괸 두준이 요섭의 볼에 입을 맞췄다.
"거기 방금 전에 두부가 핥았는데. "
"또 어디 핥았어? "
"이마랑 턱이랑 입술이랑. "
"사방팔방 다 핥았구만. "
요섭의 어깨에는 제가 지난 밤 만들었던 붉은 자국이 있었다.
밤에는 미처 몰랐는데 지금 보니 당분간 민소매 셔츠는 못 입을 것 같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두준은 고개를 숙여 쇄골 아래에 입술을 대고 강하게 빨아들였다.
"고마워. 덕분에 올 여름에 워터파크는 못 가겠다. "
"워터파크 갈 계획이었어? 그럼 아예 팔뚝이나 목덜미에도 남겨줄게. 시도도 못하게. "
진심인지 제 팔뚝을 물려고 덤비는 행동에 기겁을 하고 팔을 빼낸 요섭이 두준을 흘겼다.
"좀!!! 여름에 긴팔 입기 싫어! "
"예쁘기만 하구만. 꽃 같아. 그거 있잖아, 카네이션. "
"푸흐흐. 못 살아, 진짜. "
"잘 잤어? "
"응. 좀 뻐근하긴 한데 기분은 좋다. "
"브런치, 해주고 싶었는데 역시 내 실력으론 안될 것 같아. "
"아침에 그거 하느라 나가 있었던 거야? "
"응. "
"뭐 하려고 했는데? "
"프렌치 토스트랑 스크램블 에그. 소시지도 있길래 그것도 굽고, 샐러드는 포장된 거 있으니까 그거 먹고. 커피까지 딱 내려서 대령하고 싶었는데 식빵 굽다가 태웠어. "
"아... 지금 내가 느끼는 탄내가 기분 탓이 아니었구나. "
"후라이팬에서 연기 치솟았어. 스프링쿨러 작동 안한 게 천만다행이야. "
"놔둬. 내가 해줄게. "
"나 요리 학원이라도 다닐까...? "
"됐네요. 해주는 거 맛있게 먹기나 하셔. 냉장고 보니까 이모님이 지난 주에 해주신 반찬 그대로 있더구만. "
"요즘 퇴근하고 너 보러 바로 카페로 가니까 집에서 밥 먹을 시간이 있어야지. "
"그러게 오지 말래도. 오더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만 오면 되잖아. 응? "
"싫어. 너 내년에 군대가면 한동안 못 볼텐데 미리 많이 봐둬야지. "
요섭은 역시나 신검에서 1급을 받았다.
기광과 내년 2월에 입대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나 없으면 되게 심심하겠지? "
"말이라고. 너 없는 사이에 일이나 빡세게 배워놔야지. "
"진짜? 안 놀고? "
"군대 간다고 2년 내내 못 보는 거 아니잖아. 중간중간 휴가 나오잖아. 그거 기다리면서 버티는 거지. "
"기특해라. "
"내 나이쯤 되면 고무신 거꾸로 신기도 귀찮을걸? "
"푸흐흐. 이럴 땐 나이 많은 애인인 게 다행이네. "
두준은 요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살면서 제 애인 군대 보낼 걱정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지라 아직은 잘 실감이 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쑥 불쑥 초조해지는 빈도가 잦아졌다.
"나 살면서 머리 그렇게 밀어본 적 없어서 되게 걱정돼. 이상할 것 같아. "
"난 네 머리에 맞는 군모 있을까 걱정이다. 머리 밀면 더 작아질텐데. "
"머리 작다고 선임들이 시비 거는 거 아닌가 몰라. "
"선임들이 괴롭히면 바로 나한테 말해. 알았지? "
"왜? 혼내주게? "
"내 인맥으로 투 스타(* 군대 계급, 소장)나 쓰리 스타(중장) 정도랑은 접촉할 수 있어. 힘 좀 써보면 포 스타(대장)도 가능하고. "
"어후. 그런 말 좀 하지마. 적응 안 돼. "
"농담 아닌데. 내가 요즘 뉴스에서 군대 내 가혹행위니 하는 기사 볼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아. "
상상만으로도 화가 나는지 미간이 좁아진 두준을 보며 요섭은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군 입대를 목전에 둘 때까지 두준을 만날 거라고는, 제 군입대를 놓고 두준이 저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을 할 거라고는, 두준이 스스로 '곰신'을 자처하며 저를 기다리겠다고 말할 줄은,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기 때문에 아직은 입대에 대한 초조함보다 제 대신 초조해하는 두준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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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그 남자의 방>으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로시난테입니다.
눈이 소복소복 쌓인 하루였습니다(물론 이미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갔지만).
길은 질척거리고 미끄럽고 좀 불편하지만 전 철없이 눈을 보면 마냥 좋네요! :)
<그 남자의 방>이 다른 글들에 비해 연재가 늦어지는 점, 이 글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글에 대한 애정이 적어서가 아닙니다.
감정 묘사에 주안점을 두려다 보니 작가가 일상에서 뭔가 느끼는 바가 있어야 비로소 글이 써져서 이렇게 연재 텀이 깁니다.
많은 분들이 요섭의 입대에 대해 염려하셨는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요섭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고요, 두준이 곰신으로서 요섭의 소중함에 대해 절절히 깨닫는 기간이 될 예정이니까요. :)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다음 편은 이미 절반 정도 써놓았으니 좀 더 빨리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thanks to)
건방진붕어 님, 하트 님, 리키리키요덮 님, XD편애모드 님, 비스트꼽사리 님, 바보비슷두 님, 벗뜨ILOVEYOU 님, 요정님 님,
두미 님, 사랑훼이 님, 어쨋든 님, 계속함께하자 님, 유나리 님, 그리고 비밀댓글 달아주신 많은 분들.
첫댓글 아아..그남자의방ㅠㅠ 역시나 두 사람은 달달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ㅜㅜ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다보니 조금씩 변했다고 생각될수도 그리고 서운할 수도 있는 서로일텐데 너무 잘 풀어내주셔서 감사해요ㅜㅜ 둘은 진짜 영원히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요ㅜㅜㅜㅜㅜㅜㅜ 다음 화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되네요!
연재텀이 늦어도 기다릴것입니다!!!!
요섭이가 너무 바뻐서 데이트도 못해서 삐지고 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두준이 거기다가 서비스 제대로 해주는 요섭이!!
진짜 가면 갈수록 더육더 사랑스러운 커플입니다♥
요섭이가 군대.....
잘 갔다오겠죠!!
두준이에게 아무런 일 없기를!!!!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4 07:16
아침에 혹시나 들어와 봤는데 똭!! 무지 반가운거 있죠??^~^ 더군다나 어제 잠들기전 엠티비 요섭이 짤들 보는데 왜이리 귀엽던지 지금도 물론 물 오른 미모와 근육을 자랑해주시지만 그때가 벌써 7년전이니.....넘 사랑스럽더라구요...근데 이글을 읽으니 그때 요섭이랑 겹쳐 보이네요^~^ 둘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갈만큼 신뢰가 쌓이는 중이고 군대를 계기로 그 신뢰가 단단해 지겠지만 그 뻔한?과정을 지켜보는것도 넘 즐거워요. 넘 이뿌고 넘 사랑스럽고...정말 사랑을 이글을 통해 많이 배우는거 같네요ㅠㅠ
오늘아침은 어제온 눈이 얼었을테니 길 조심하시고 즐건 하루되세요♥
두준이가 곰신이라 ㅋㅋ안어울리는조합이면서도 요섭이가 휴가나올때마다 애교를 부릴거같은 이름이네요ㅎㅎ 예전에는 요섭이가 두준이게 붙잡혀 산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전세가 완전히 뒤바껴버린거같아요 ㅋㅋ 유혹하는 말도 할 줄알고♡ 잘보고갑니다 다음화도 기다릴께요!
서로 바쁘더라도 여전히 다정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나쁜감정이 싹트지 않게 풀어버리는 둘이 너무 보기 좋네요~두준이가 질투도하고 애걸복걸하면서 스스로(?) 곰신을 자처하는게 왜 이렇게 웃길 까요ㅋㅋ요섭이도 두준이를 많이 못볼테니까 서운할 수도 있을텐데 저런 두준이 보는맛에 일부러 가만히 있는거 같은건 기분탓인가요ㅋㅋ다음화도 기다리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4 08:5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4 10:48
요섭이가 좋아했던 만큼 두준이가 갚아주고 있는게 느껴져요 ㅠㅠ 예전에는 요섭이가 두준이한테 매번 매달렸었고 가끔 두준이가 못됐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요즘은 요섭이가 그런 거 같단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요섭이가 군대를 가더라도 별 일 없게 지켜주겠다는 두준이의 말만 들어도 행복합니다 작가님 수고 많으세요! 다음 화도 기대 하겠습니다.
카페에서 있었던 일로 질투하는 것도 그렇고 강아지들한테도 그렇고.. 그냥 질투하는 자체가 너무나 귀여운 두준이ㅠㅠ 정말 군대룰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 같은.. 근데 저같아도 걱정이 많이 될 것 같아여.. 요솝이가 무사하길 빌며, 두준이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길 빌며^^ 잘 읽고 갑니다!
넘넘 기다리고있었습니다~예전엔 요섭이가 매달리고 불안해하더니 이제는 전세가 역전되었네요ㅎㅎ그간의 설움을 복수라도 하듯~요섭이도 충분히 즐겨야죠 암요ㅎㅎ요섭이가 군대가도 별일없을거라셔서 안심입니다~떨어져있는동안 서로에 대한 그리움에 애정이 더 돈독해질듯하네요ㅎㅎ정말 그남자의방은 감정 묘사가 디테일하고 몰입도가 최곱니다~~담편 기다리고있을게요~~
어이공...두준이가 1화에 비하면 어훜ㅋㅋㅋㅋㅋㅋ많이 표현도 늘고 서로를 아껴주는것이 눈에보여서 너무 예뻐요♡ 로시난테님 감정묘사가 너무 좋은데 그게 일상에서 느끼는바 였다니 너무 놀라워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으아 작가님 저 여기서 누워도 되요? 되게 사소한 일상들인데 두 사람의 애정이 느껴져서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기분좋고 달달하고 행복하고 그러네용.. 질투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두준이도 기특하고 이쁘고.. 요섭이도 뭔가 그동안 맘고생했던 걸 보상받는 느낌이라 제가 다 마음이 편해져요. 군대가는 요섭이는 벌써 안타깝지만 곰신두준이가 기대되서 빨리 갔으면 좋겠기도 하고..ㅋㅋㅋ 틈틈이 나오는 양갱두부도 귀엽구요. 으히 이번편도 잘보았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8 20:52
기다립니다.....기다릴게요.....넘 어주 늦게만 오시지말아주세요.... 갈등이 생겨 둘이 꽁냥거리는것도 넘좋고 두 사람의 미친매력에서 허우적거리는 제3자들의 출연도 넘좋고.... 내가봐도 두사람은 비현실적으로 넘 매력적이야....우으.....작가님 빨리 오세요
아진짜 두사람너무달달하네요 일상도달달하네요 군대를 곧 가야하지만..두사람의 인연이 끈기지않앗으면 좋겟네요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