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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메타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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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메타포라 9기 9차시 과제- 무한 트랙 돌기
고쌤 추천 0 조회 60 22.04.10 20:15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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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2.04.10 23:47

    첫댓글 고쌤. 옥떨메 정말 오랜만에 들어봐요. 마지막에 덧으로 붙여주신 지식인, 네이버 업체 조회 덕분에 고쌤 안아주러 다가가다가 풉 웃음이 터져버린 느낌입니다. 오늘도 웃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우선, 고쌤이 욕구에 대해, 몸에 대해 써주셔서 정말 반가웠어요. 글에서 공감되는 내용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도 달리기로 체점을 하는 체육시간, 운동회, 체력장이 참 무서웠어요. 글의 마무리가 현실적으로 끝나는 글이라 더 좋았어요. 와닿았고요. 괜찮아지기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만큼을 지나가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외모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를 좋아했던 화자가 '살'이라는 변수를 맞게 되면서 납작해지는 과정이 그려지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단순하게 '살' -> 자존감이 떨어진다. 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았습니다. 살은 누군가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리기 위해 많이 이용되는 것 같아요. 말싸움 중 살을 이용해 공격받으면 공격의지를 잃게 되는 것처럼요. 외모의 경우는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공격하기 어렵지만요. 계속 읽고 쓰면 살찌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날이 올까요? 적어도 타인에게 상처주는 일은 줄어들겠지요?

  • 작성자 22.04.13 20:18

    혜원의 댓글 때문에 얼굴보다 살에 대한 공격에 내가 더 작아지는 이유를 알게 됐어요. 또 얼굴은 수술이라는 방법 아니면 답이 없는데 살은 의지로 가능하다는 식의 생각들이 많으니까 살찌는 건 그 사람의 인성까지 폄훼해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깨달음을 글 안에 포함해 퇴고를 해야 겠네요. 감사해요.

  • 22.04.11 17:16

    나를 사랑하고 싶어서 계속 미워해야 하는 이 원형의 트랙 위에서 도저히 내 힘으로 내려올 수가 없다.
    이 문장이 너무 와닿습니다. 나를 그냥 두면 내 몸이 맘에 안들고 내가 원하는 몸을 만들려면 나를 괴롭혀야하는 무한트랙.
    저는 한창 강박의 시기를 지나다 요즘에는 휴지기를 보내고 있어요. 몸도 일종의 자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그때 그때 먹고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고 운동 하고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좀 쉬고 이렇게 살아 볼려고요.
    요즘 제 고민이랑 같아서 더 재밌게 읽었어요.
    고쌤 개그포인트도 제 취향입니다.

  • 작성자 22.04.13 20:21

    은유쌤이 수업 때 수영장에서 50-60대 분들도 몸 얘길 한다는 말에 좀 절망했어요. 자유로워질 수 없겠구나 무섭네요. 그래도 요즘 트렌드는 좋은 쪽으로 가고 있는 것도 같아요. 무조건 날씬하기보다는 건강한 몸이 각광 받고 또 여성들이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서요. 요가하니까 허리가 안 아파서 계속 하려고요. 개그 포인트 같은 사람이 좋습니다 ㅎㅎ

  • 22.04.12 18:27

    내 안에 깊이 박힌 몸에 대한 애증을 말하기 위한 가 긴 여정을 지루함 없이 빨려들어가며 읽었습니다. 정말 책을 읽어도 답이 없다는 솔직한 마음이 드러나는데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란 것도 고쌤글을 읽으며 느꼈어요.

  • 작성자 22.04.13 20:22

    자기가 좋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이 기분을 다들 알 것 같아요. 애증이라는 말 흔해서 쓰기 싫었는데 그것 말고 표현할 단어를 모르겠더라고요. 사랑눈 글 읽었는데 사랑눈은 그래도 저보다는 많이 벗어나신 것 같아 안심입니다.

  • 22.04.12 23:17

    글쓴이의 엄청난 자기긍정력에서 감탄하다가, 뒤로 갈 수록 작아지는 듯한 과정에 제 모습도 겹치고, 그렇게 점점 스스로를 작게 인식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겹쳐서 마음이 서글퍼졌어요. 게다가 중간중간에 와.. 어쩜 그렇게 말을 하죠?ㅠㅠㅠ 이런 걸 기억해서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분노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동시에 저런 말을 품고 사는 사람의 마음이 걱정되고 그런 것이죠.. 마지막에 분노하고 불만족하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마무리하는 게 무척 자연스럽다고 느껴졌어요. 우린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 그렇게 소리높여 외치는 거 통쾌해요

  • 작성자 22.04.13 20:25

    저한테 그런 빻은 말 하던 애들이 당시 저랑 친하던 애들이라 더 상처 받았던 것 같아요.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기 싫으니까 제가 계속 웃고 받아주니까 잘못인지도 모르고 친근감으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돌아간다면 진지하게 화내고 다시는 못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점점 극복하고 있다는 식으로 거짓말은 못하겠더라고요. 예전보다 평가를 덜 받는 상황과 위치가 됐을 뿐이라서 제 마음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 22.04.14 00:28

    어릴적 그 말엔 괜찮았는데 청소년기부터 외모평가에 무너지는 이야기 무척 아프고 공감되었어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족뿐 아니라 친구, 환경, 사회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이렇게 쌓이고 쌓인 독소같은 것들을 빼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요.. 마지막 이야기가 너무도 현실적이라 아프고 또 곁에서 등을 토닥이고 싶어졌어요. 저도 요가하면서 옷차림이 장벽이었어요. 몸에 붙는 옷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는데 민소매는 편하지도 않고 불편하게 느껴져 피하게 되네요. 그 정도가 누군가에겐 이정도이구나 싶어서 쓸씁했습니다. 그럼에도 용기내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 작성자 22.04.20 01:07

    그래도 요즘엔 외모에 대해 말하는 게 실례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저도 잘생긴 연예인에 대해 말할 때가 많았는데 좀 조심하게 됐고요. 혼자 살아갈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짓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은데 그걸로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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