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태숙 시인의 시집 '등록금 한상자'를 읽고서...
3월 어느날 재경의성군향우 아네스 장태숙 시인의 문자메시지
"안녕하세요 제생에 첫시집
제목: ’등록금 한상자‘, 시집을 상재했습니다.
이세상에 와서 이름석자 책으로 썼어 기록을 남겼어요. 저의 책 출간으로 잠시나마 마음이 행복 했으면 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로 가까이 하겠습니다.
주소 주시면 댁으로 등록금 한상자를... 제 시집, 책을 선물로 증정 하겠습니다.
2024.3/18일
장태숙 배상"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말이 상재다.
○ 상재(上梓)라...
상재(上梓)는 가래나무(재 梓)에 문자를 올려 새겼다는 뜻으로 출판을 뜻하는 단어로 가래나무는 목판본 간행에 좋은 재료이기에 예로부터 목판본의 판목으로 사용되었다. 상재는 판목 위에 글자를 올려 판각한다는 의미로 결국 출판을 가리킨다.
좁은 의미로는 목판본의 간행을 의미하며, 더 좁게는 서책 간행 과정에서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판각 과정을 의미한다. 반면, 넓은 의미로는 목판본부터 활자본 및 현대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서적을 출판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장태숙 시집 ‘등록금 한 상자’, 도서출판 문학공원, 160쪽, 양장본, 올컬러, 정가 1만5000원
장태숙 시인은 경상북도 의성에서 출생해 ‘스토리문학 ’으로 등단한 첫 시집 ‘등록금한상자 ’를 펴냈다.
○ 4부로 나뉘어 편집된 이시집은
제1부 현대시 위주로 편집된
'바람의 목구멍'에 14편
전철을 기다리며/ 바람의 목구멍/ 고래가 되다/ 부추꽃 설화/ 알파카 코트/ 틀어진 안경/ 동티모르 야생커피/ 시, 혹은 그 사람/ 신발 이야기/ 공짜 사글셋방/ 식탁에 오르기까지/ 설상가상/ 즐거운 사과/ 생활은 빵깨놀이다/ 참 다행이다
제2부 고향에 관한 추억을 위주로 편집된 '새 달력'에 15편
구멍 난 바지/ 새 달력/ 별똥별에 발등을 찧다/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 20리 위수강 둑길/ 귀향/ 의성향교의 가을/ 무너미라 불리는 수월/ 무릉도원에 살다/ 등록금 한 상자/ 어머니와 곰탕/ 너에게 반하다/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다/ 아버지와 목화솜 이불/ 연어들의 회귀
제3부 가족과 내면성찰에 관한 시로 편집된 '아카시아 꽃과 종소리'에 17편
아버지의 계획/ 친구를 만나러 가다/ 가죽장갑의 연/ 엄마는 나리꽃/ 영산홍 고모/ 현충원에서/ 동문산악회 시산제/ 재개발/ 다음에 밥 한번 살게/ 깨가 쏟아지다/ 뉴질랜드 여행기/ 아가시야/ 자 갈치/ 아카시아 꽃과 종소리/ 물불을 가리다/ 꿈, 이루다
제4부 자연관찰에 관한 시로 편집된 '초겨울의 길목에서'에 15편
별별회화/ 세상, 그거 참 시시하잖아/ 랄랄랄/ 뭉개다/ 만원의 미소/ 다시 살다/ 그대가 염색을 하면/ 술렁이다/ 두 사람/ 텃밭에 콩을 심다/ 백양사의 가을/ 단심가(丹心歌)/ 초겨울의 길목에서/ 동지팥죽/ 붉은 메밀꽃
총 61편의 시가 올 컬러로 편집돼 있으며 양장본으로 제작됐다.
○ ‘봉양의들꽃’ 자서를 통해
“내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지나간 즈음 / 가슴 한켠에 묻어 둔 채 잊고 살았던 / 빛바랜 발자취들이 나를 잡고 놓지 않았어요.
한 편의 시를 쓸 때마다 / 얼었던 흙을 밀어 올라온 들꽃들이 눈을 뜨고 있었죠 / 꽃눈 뜨는 것을 처음 본 것이 / 얼마나 큰 선물인가를 상기시켜 주었어요.
저 아름다운 영혼에 새겨진 따뜻한 사랑의 기억을 / 시로 한 점 한 점 떼어 놓습니다.
봉양의 들꽃으로 자라온 늦둥이 시인 / 이제는 깊은 사유로 진리를 깨달으며 / 가슴 펴고 푸른 봄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자리하겠습니다”라면서 시집을 펴내는 마음을 피력한다.
장태숙 시인의 시를 읽다보니 시인은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시창작 공부를 해온 시인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장태숙 시인의 시에는 다양한 창작기법이 들어있어서다.
시인의 시는 시의 심상이 두드러져 있다. 진실, 즉 체험을 통해 육화된 그의 탄탄한 스토리는 별다른 장치 없이도 독자를 충분히 감동시킨다. 게다가 반성과 성찰을 추가해 독자에게 사람 사는 냄새를 제공한다.
시인의 시에는 부모님, 고향, 친구 등 보편적 추억이 서려 있지만 낯설게 하기 기법의 현대시적 언어로 재구성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한다.
고려대학교 미래교육원 시창작과정에서 오랫동안 시창작을 공부해온 장태숙 시인은 제1회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서울식물원백일장 차상, 제2회 한국스토리문인협회 북서울꿈의숲야외백일장 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태숙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안계중고총동문회와 재경 안계중고동문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고향 후배 시인의 '등록금 한 상자' 일독을 권한다. 부족한 서평을 이해하길 바라면서 귀한 시집을 접하게 해준 장태숙 시인에게 감사를드린다.
2024년 4월 1일 자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