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에서 두경기를 힘한번 못써보고 내준 소닉스,
자신감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그들을 탓할순 없습니다.
하지만, 코치 맥밀런을 비롯하여 여러 소닉스 선수들은 스퍼스를
"챔피언팀",
"그들이 1, 2차전처럼 플레이하면 아무도 그들을 이길순 없었을듯",
"우린 그들을 정규시즌에 이겼지만 플레이오프는 또다른 시즌"
등등 하며
상대팀을 칭송하는데 인터뷰시간을 보내는듯 했습니다.
한가지 소닉스가 잊고 있는 사실은,
스퍼스가 챔피언이 되려면 먼저 소닉스가 패배해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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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0,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시애틀 슈퍼소닉스.
홈관중들의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받으며 등장한 소닉스는 초반 거세게
스퍼스를 몰아쳤지만 스퍼스는 여유있게 소닉스의 도전을 견뎌내며
전반한때 두자리수의 리드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과 시스템의 대결에선 전처럼 일방적이진 않았습니다.
작년 레이커스가 스퍼스에게 2-0으로 뒤진다음에 준비해왔던,
빅맨들로 스크럼을 쌓아 토니파커의 길목을 사전차단하는 하이 픽앤롤 해법을
들고 나온 소닉스는 스퍼스의 페인트에서의 득점을 상당히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루크는 팀을 운영하는데 훨씬 여유있어 보였고,
소닉스는 조금씩 스퍼스를 그들의 싸움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을 하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골밑에선 던캔에게 더블팀을 최소화하는 전법을 들고 나왔고,
결국 이게 팀의 리듬을 약간 흔드는데 성공하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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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은 추한 경기였습니다.
시애틀은 경기내내 단 두개의 삼점슛을 성공시켰고,
레이와 리샤드 둘다 그들의 올스타폼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3차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상황은,
골밑으로 레이업을 시도하는 지노블리를 대니 폿슨이
"보스맨 수플렉스" 하듯 플로어에 내동댕이 친 순간이었다 생각합니다.
마누는 곧 털고 일어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고,
플래그런트 파울로 주어진 공격권에서 오리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5점 플레이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마누의 득점은 멎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한번 내동댕이 쳐진 아픔은 쉬가시지 않고,
대니 폿슨, 레지 에반스의 인상을 보면,
이친구들이 한번 했다고 두번째는 참을 선수들이 아니란건 쉽게 알수 있었습니다.
더러운 농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거친농구, 추한 농구 라는데는 동의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애틀이 싸워보지 않고 물러날 팀이 아니란 사실을,
오늘 소닉스의 빅맨들은 확실히 스퍼스에게 알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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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스의 깜짝 스타는, 다시한번, 7-7 필드골을 기록하며
24분동안 15득점을 올린 센터 지롬 제임스 였습니다.
스퍼스의 빅맨들은 지롬과 소닉스 가드와의 하이 픽앤롤에서
골밑에서 나와 지롬을 막으려 들지 않고 가드를 프레스 하려 했고,
그렇게 지롬을 "방심"해둔걸 소닉스는 역이용했습니다.
물론 지롬이 좋은 하이 포스트 공격수는 아닙니다만,
탄력받고 달리는 7-1 센터가 덩크를 하는건 사실 막을수 있는 샷이 아니었습니다.
지롬은 6개의 덩크를,
그중 두개를 팀던캔에게 인유어페이스 앤드원을 얻어내는 대 활약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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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팀던캔은 분명 MVP급의 선수이지만, 그선수와 싸우는 동안엔 내가 이길거라
생각해야만 한다. 난 경기장에선 전혀 던캔을 "리스펙트"하지 않는다.
팀던캔이 누구인가. 난 제롬 제임스다."
라고 인터뷰를 했던 제롬 제간지,
경기가 끝난 직후 다시한번 카메라 앞에서 질문을 받습니다.
"경기전 당신은 던캔을 (MVP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까?"
카메라를 잡아먹을듯 노려보며 제롬은 으르렁거립니다.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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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시선:번역칼럼
소닉스-스퍼스 3차전 관전기 (부제: 팀던캔이 누구인가?)
라카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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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13 19:3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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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리즈가 진행되가며 1차전 앨런의 인터뷰에서 시작해서, 대립관계 스토리와 기술들이 난무하는 프로레슬링 판 같군요.
제간지 정말 미셸 타포야와의 경기후 인터뷰에서 야수같았습니다 -_-
부커진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듯..^^
글고보니 마누는 1라에선 앤쏘니에게 더블핸드 쵸퍼도 당했던거 같은데... 이번엔 보스맨 슬램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