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부터 오른손 엄지 검지 중지가 저리더니 손목 팔뚝까지 저려서 으사 성상님이 혹시 중풍 아닌지 의심 된다고 해서 CT 도 찍어보자고 ..(지난 번에 응급실 가서 오밤중까지 기다렸다가 주차장 샤터 내려져서 혼 난 얘기..) 다행히 중풍은 아니라고 해서 신경 검사 해보자고.. MRI 찍어보고 신경 검사 까지 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확한 병 명칭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 이랍니다. 쉽게 얘기해서 목뒷덜미 척추 뼈 윗 부분 경추 4번 5번 6번 사이의 디스크가 밀려나와서 신경을 누르는 바람에 오른 손가락부터 저리다가 나중에는 팔 전체가 저린거라고... 수술을 해야 한다네요.. 쩝... 나 수술 하기 싫은데..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만 하나봐요..ㅠㅠ
그래도 혹시 하고 오늘 중국 타운에 카이로 프렉틱 하고 중국 한의를 겸하는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까.. 참 솔직히 말해주는데..이거 침하고 뜸 떠 봐야 소용이 없답니다. 신경이 눌린거 이기때문에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즉 디스크를 좀 갈아내던지..아니면 완전히 빼버리던지..헥!! @o@!! 아니 그거 완전히 빼 버리면 목 병신 되는건데..하여간 그리고 인공 디스크를 넣는다는데..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는 않고요..
사람 몸이 무슨 자동차 부품 갈아끼듯 해요.. 요즈음은..
어쨋던 수술 하기 싫어서 혹시 하고 찾아 갔었는데..결국은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몇 년 후에 다시 재발의 위험은 있다고 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오랜 만에 중국 타운에 간 김에 친구하고 맛있는 점심이나 먹자하고 兰州拉面 (란저우라면) 집에 가서 우육면 먹고 놀다 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혹시 수술 안하고 다른 방법이 없냐고 했더니 혹시 카이로프렉틱으로 뼈를 잘 맞추면 수술 안하고 고쳐질 수도 있다고.. 아직 수술 하려면 시간이 좀 남아있으니까 마지막으로 그거라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3년 전에 교통 사고 난 후유증 입니다. 당시에도 으사 성상님이 수술을 하자고 했는데.. 수술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목 앞 부분을 따고 열어서 목뼈에다가 무슨 짓을 한다는데.. 그러고 나면 일단 3달 동안 음식도 잘 못 먹고..누워만 있어야 하고 6달 정도 지나면 움직일 수 있는데.. 목 움직이는데 제한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기가 막힌 소리가 치료 후에 고개를 숙이지 못하기 때문에 계단을 걸어서 내려 갈 수가 없답니다...헉! @o@!! 당시에는 목이 아픈 것도 아니고 별 문제도 없는거 같아서 됐다고 했습니다. 수술 안 한다고.. 그랬는데 한 2년 후에 재발을 해서 다시 병원에 갔더니 또 수술을 해야 하는데 목 앞을 따고 열어서 목뼈에 무슨 플라스틱 으로 된 손톱 만한 뭐를 달아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눌러서 못 나오게 한다나 뭐라나.. 아니 무슨 으사들이 다 이 모양인지... 손가락으로 목 앞을 가로로 쓰윽 긋는 거는 죽는 다는 뜻인데..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됐다고 ...그 대신 목에 스테로이드 주사 한 대 맞고 증상이 좀 나아져서 그대로 버텼는데..이번에는 좀 심각합니다..
으사 성상님 말로는 이걸 치료 안하고 그냥 놔두면 오른팔과 다리가 다 마비가 되서 반신불수가 되던지 하반신 마비까지 올 수 있다는 끔찍한 협박?? 을 하니 안 할 수 없는 모양인데.. 원래 목 척추 수술은 후유증이 많다고 하도 들어서... 안하자니 하반신 마비요 (지금도 반은 마비지만...ㅠㅠ)... 하자니 잘 못하면 목 병신 되는..이 난국을 아이고 성님..어쩌면 좋으리까...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오늘 으사 성상님한테 그랬어요. 내가 이제 나이도 많고 몸뚱이 써봐야 이제 한 10년? 길어봤자 20년 인데... 그 동안 만 별 일 없이 대충 땜빵해서 쓸 수 없느냐고..그랬더니 그럼 일단 재발의 위험성은 있지만 카이로프렉틱 만나서 물리치료 해보고 정 안 고쳐지고 심각해지면 목을 따는게 어떠냐고.. 나 보고 결정하랍니다.. 둘다 재발의 의험성이 있으니까..알아서 결정 하라고...
내 기분으로는 딱 내년 되면 목아지가 나아질 거 같기는 한데..모르지요.. 금년에 내가 말타고 가다가 떨어져서 다리 부러지는 운인데... 년초에 조그만 사고로 다리가 좀 다쳐서 이걸로 떼우나 보다 했더니 년 말에 목아지를 따게 생겼네요... 참내 신선이 기가 막혀.. 아이고 성님 어쩌면 좋으리까아아아아아~~~
뭐.. 사실 이제 이 몸도 쓸만큼 썼으니까... 손해 볼 꺼는 별로 없어요.. 만약 자동차를 이렇게 오래 썼다면 다 고장나서 이미 오래 전에 폐차 시켰을텐데.. 아직도 이 몸은 폐차까지는 아니니.. 정말 사람 몸이 튼튼한 거에요.. 쇠보다도 튼튼한게 사람 몸입니다.. 하여간 이렇게 오래 쓴 이 몸에게 다시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서 이번 기회에 정 안되면 목을 한 번 따 보렵니다.. 뭐 어쩌겠어요..정 안되면 다른 방법이 없다는데.. 목을 따야지..
아직 수술 으사 성상님을 못 만나서 모르지만 이번에는 잘 하면 목 앞을 따는게 아니라 목 뒤를 딴다네요.. 그러면 잘 안 죽을 거 같기는 해요.. 닭 목아지도 앞을 따면 금방 죽는데... 목 뒤를 잘 못 따면 안 죽거덩요...ㅋㅋㅋㅋ
나 어릴 적에 집에서 잔치 할 땐지 차례 지낼 땐지 집에 아저씨가 닭 목을 따는데 잘 못 딴거에요.. 닭이 놀래서 목이 꺽긴 채로 집 안을 뛰어 다니는데 온 데 피를 뿌려 가면서 죽자사자 뛰어 다니는데.. 우리 아버지가 아니 젊은 사람이 그거 하나 제대로 못 딴다고 닭 잡아오라고 해서 겨우 잡아온 거 목 앞을 따니까 바로 돌아가시더라니까요.. 그 생각이 퍼뜩 나네요...ㅋㅋㅋ 그 때 그 아저씨 되게 당황하고 놀라던게 생각 나네요...ㅎㅎㅎ
어쨋던 기분 좋게 치료가 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추석 잘 쇠셨나요? 사실 요즘 팔도 저리고 해서 운동도 못하고 하니까 배만 나오고 자꾸 게을러져서 모든게 귀찮아집니다. 그러다보니까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의미없이 빨리빨리 지나가는지..
정말 人無千日好,花無百日红, 人生無常 (인무천일호, 화무백일홍, 인생무상) 입니다.. 사람이 천일동안 좋을 수는 없고 백일 동안 붉은 꽃은 없다. 인생은 한결 같지 않구나...
참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요.. 우리가 잘 쓰는 인생무상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해석이 이렇게 나오거덩요..
사람의 일생이 덧없이 흘러감을 두고 이르는 말
그런데 이건 해석이 좀 잘 못 된거 같아요..
人 사림 生 사는거 無 없다 常 항상 같은 것
다시 이야기 하면 사람이 사는데..즉 인생에 항상 똑 같은 것은 없다 입니다. 그러니까 좋다가 나빠지기도 하고 나쁘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이게 다 인생무상인데.. 왜 이걸 덧없이 흘러가는 거라고 해석했는지???
인생무상하고 같이 나오는 얘기가 새옹지마인데.. 이것도 뜻이 무엇이 좋을 지 무엇이 나쁠지 지켜봐야 안다로 세상사가 많이 바뀐다 이쟈나요.. 그러니까 인생무상이 인생이 덧없다 혹은 헛되다 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인생은 많이 바뀐다 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