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 도로변 간판 중점 관리
서울시는 시내 전역을 중점·일반·상업·보전·특화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간판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다. 우선 폭 20m(왕복 4차로) 이상 도로변이나 뉴타운·재개발·재건축지역 등 '중점권역'은 현재 3개까지 허용된 업소당 간판 수를 1개로 제한하고 가로형 간판은 3층 이하에만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간판 규격은 업소 전면 폭의 80% 이내(최대 10m), 세로는 판류형의 경우 폭 80㎝, 입체형은 폭 45㎝ 이내만 각각 허용하기로 했다. 간판은 상호·브랜드명을 위주로 표기해 여백을 확보하되 취급 품목이나 메뉴, 실물 이미지 등은 표시할 수 없도록 했다. 조명이 꺼졌다 켜졌다 하며 눈을 어지럽히는 점멸조명 광고물 설치는 금지된다.
건물 상단의 간판은 가로형의 경우 건물 폭의 2분의 1, 세로는 2m까지만 설치할 수 있다. 세로형의 경우 건물 높이의 4분의 1 범위에서 최대 10m까지 제한된다. 돌출 간판은 건물 벽에서 80㎝ 이내에서 5층 높이까지 설치할 수 있다.
지주(기둥)형 간판은 한 면의 면적이 3㎡ 이내, 높이는 5m 이내로 하되 5개 업소 이상이 함께 사용할 때만 허용된다. 창문을 이용한 광고물은 1층에 폭 20㎝ 이내에서 유리창의 안전띠 개념으로 설치할 수 있게 된다.
- ▲ 일정한 크기와 색깔, 글자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간판이 달린 건물. 간판의 크기와 숫자를 줄였지만 전체적으로 질서를 갖추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 제공
◆관광특구·재래시장 등은 간판 2개 허용
20m(왕복 4차로) 미만 도로변의 일반권역과 상업권역은 간판 수가 2개까지 허용된다. 문화재 보호구역이나 경관 보호가 필요한 지역은 가로형 간판을 2층 이하에만 설치하도록 하는 반면 관광특구나 재래시장 등 상권이나 관광 활성화가 필요한 지역에는 간판 설치 위치 등을 완화하고 야간 점멸조명도 허용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게 기준을 강화하거나 완화하기로 했다. 주유소나 가스충전소는 가로 간판의 길이를 차양 면의 80% 이내, 세로 길이는 80㎝ 이내로 설치해야 한다. 지주(기둥)를 이용한 간판은 설치할 수 없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 김순직 부본부장은 "신축 건물의 경우 설계 단계부터 건축주로부터 간판의 규격과 위치 등을 담은 계획서를 함께 받아 디자인 심사를 거쳐 건축 허가를 내줄 계획"이라며 "기존 건물의 경우 대개 3~4년이면 간판을 새로 교체하는 추세로 볼 때 늦어도 5년 안에 서울의 간판문화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판 교체로 분위기 바꾼 왕십리길
왕십리길의 간판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작년 5월부터. 성동구가 좋은 간판 시범거리로 지정해 1㎞ 거리 양쪽에 늘어선 200여개 가게 상인들을 설득, 현재 50여개 간판을 새것으로 바꾸었다. 가게 한 곳에 2~3개씩 달려있던 간판을 1개로 줄이고 디자인도 바꾸었다. 아직 거리 전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구는 "상인 대부분의 동의를 받았다"며 "이달 말까지 대부분의 가게에 새 간판을 내걸어 거리 전체를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간판 바꾸기 작업이 처음부터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장사도 안 되는데 왜 돈 들여 간판을 바꿔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성동구 안한기 도시개발과장은 "간판교체 비용의 70%를 지원하는데도, 건물주나 임차인들은 큼지막한 기존 간판이 잘 보인다며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구는 맞춤형 디자인으로 꾸민 200여개 간판 시안(試案)과 왕십리길 전체를 새 간판으로 바꾼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주며 상인 설득에 나섰다. 의류점을 운영하는 윤승남(54)씨는 "은은한 간접조명으로 바뀌어 거리가 훨씬 깨끗하고 밝아져 손님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첫댓글 이거 좋네요.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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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간판이 획일적이고 작아지니 확실히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상가 건물들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어딘지 찾지도 못할 것 같아요.
읭? 간판 너무 작은데,.. 멀리서 못알아보겠다..
얼른 간판가게 하나 차리세요..
경기가 불황일때 잘되는 업종이 있답니다. 간판과 광고 업종이죠..
정말 보기 좋네요. 다른 지자체들도 어서 실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간판의 크기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보구요. 오히려 다른 압도적인 색깔과 밝기, 크기의 간판들에 묻힌 다른 간판들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세상에...저렇게 깔끔한 건물이었었군요...그간 간판에 짓눌린 건물들 좀 얼굴좀 제대로 보겠네요..ㅎㅎ
저기 대치동 건물 완전 딴 건물인줄 알았네요. ㅋㅋ
간판이 작아졌는데 훨씬 눈에 잘 들어오네요. 깔끔한게... 완전 건물이 다른 건물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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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거리 이름으로 찾기 때문에 쉬운 편입니다. 예를 들자면 동-서 로 되어있는 거리는 알파벳을 쓰고 남-북으로 가는 거리는 숫자나 도시에 따라서 주 이름을 쓰기도 하죠. 예를 들자면 님이 가고 싶은 나이트 클럽이 14번가와 K 가 사이에 있다면 그냥 14k st. 으로 찾아가면 됩니다. 주로 도시가 블락으로 바둑판처럼 나누어져 있기때문에 간판이 없어도 길 이름으로 찾아갈수가 있죠. 한국은 광고낼때 찾아오는길 이라고 작은 지도를 하나 넣잖아요? 미국은 그게 필요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