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골프를 시작할때는 신발 밑바닥에 쇠로된 징이 박힌거였습니다.
걸을때 마다 달그락 거리고, 포장된 도로를 걸으면 더더욱 심한 소리가 났습니다.
달그락달그락....
그런 줄 알았습니다. 골프화는...
쇠징이 잔디에 깊숙이 박혀 스윙 과정에서 하체를 잡아준다는 강점 덕분에 오랫동안 골프화의 기본으로 군림했습니다.
임팩트 때 발에 가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무려 185%,
18홀을 걷는 동안 누적 압력의 평균치가 약 3600톤이나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라운딩을 하루 다녀오면 발이 참 불편했습니다.
신발을 벗으면 마치 자전거를 오래 타고 내린 다음에 느끼는 그런 ..
몸이 공중에 붕 떠있는 느낌의 불편함...
" 야 해목아.. 골프장 입구 마다 모텔이 왜 있는지 아냐?"
" ?????????????"
" 바닥의 쇠징이 발바닥을 자극하면 자기도 모르게.... 벌떡.... ㅎㅎㅎ"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러던중 어느날 갑자기 구장마다 쇠징 스파이크를 금지 한다는 문구가 붙기 시작합니다.
장디를 상하게 한다는 명분이 있었지요.
쇠징으로 손상된 잔디가 회복하는 기간이 3주이상 걸린다는 연구에 근거를 하는 것입니다.
" 헉... 그럼 골프장의 모텔들은 어떻하지????"
걱정이 밀려 왔습니다.
어떤 때는 한참을 라운딩을 하다보면 한쪽 다리가 짧아진 느낌...
다리가 찐따져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면 영락없이 여러개의 징중의 하나가 빠져나가 버린 것을 발견합니다.
여러개 중에 하나가 없어졌는데.. 참 불편하고 , 신경이 쓰이는 일입니다.
메이커 마다 서로 다른 징을 쓴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엉뚱한 징을 사와서 박느라고...
박는 거보다 오물에 찌든 징을 빼내는 일은 고역이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3DE3956DE20551D)
징을 바꾸는 가격도 만만찬습니다.
구장의 락카룸에서는 징을 교체해 주고 돈을 받는 장사를 하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늘 가방안에는 여분의 징과 수리 공구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불과 몇년전의 일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3373856DE17D80B)
어느날 구장에서 운동화를 신은 모습을 발견합니다.
소위 말하는 스파이크 리스입니다.
" 안미끄러워?"
첫번째 의문이였습니다.
징과 스파이크의 역할이 땅속에 푹 박혀서 발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안미끄럽답니다.
그래서 냉큼하나 장만 했습니다.
그이후 줄곧 스파이크 리스만을 신고 다닙니다.
바꾼 이유중의 가장 큰 이유는 걷는 것이 불편해서였습니다.
징이나 스파이스가 붙은 신발은 발을 지지하는 기능성에 집중한 모양인데...
라운딩중 카트 보다는 많이 걷는 스타일의 저에게는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였습니다.
신어보니 우려하던 발미끄러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운동화 같은 골프화.
요즘 프로중의 어떤 이는 농구화를 신고 공을 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기능성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증거겠지요....
회사 건물에 골프삽 아울렛 매장이 있어서 시간 날때마가 구경을 가는데,
신발종류의 60% 이상이 스파이크 리스 신발입니다.
그동안 발미끄러움을 방지한다는 기능성에 묶여서 골퍼들의 보행 기능을 저해 하던 것이 점차적으로
보행 위주의 편안함으로 가는 듯 해 보입니다.
여러분들도 새봄에 신발을 장만 하실것이라면 스파이크리스를 한번 고려해 보십시요.
의외로 편하고 참 좋습니다.
첫댓글 녹즙녹즙~~~오지라퍼 ~~~모텔 걱정까지 역시 성님이셔~ㅋ
구장앞 대부분의 모텔이름이 아마도 .. 홀인원이라나 뭐라나....
티박스가 매트로된곳 빼고는
운동화신어도 별영향 없던데요
오히려 운동끝나고 발바닥이 더 편하데요
티박스가 매트로된 곳이 골프장이냐? 이누마...
흐미..신발 하나 사시고....징하시고만요 ㅋㅋ
왜? 꼽냐?
@설해목 기흥에서 핸드폰이랑 순두부 맛나게 드소서..ㅋㅋ
엇그제 새로 사신거 합리화 하시는듯..한 느낌이..ㅋㅋㅋ
무덤에도 다 사연이 있는데..
스파이크리스 사서 출퇴근,산책,라운딩...다하고 다닌지 4~5년 되었네...
졸지에 집에 신발은 골프화 뿐.....ㅠㅠ
그런 사람서울에도 있어요..ㅋㅋ
스파이크리스 이슬내리거나 비올때 미끄럽든데,,,요즘건 안그런가요?
10년전에 신다가 미끄러서 스크린용으로만 쓰다가 버린기억이...
이슬 내리거나 비올때 공을 왜 치냐?
아직도 스파이크 리스 신발 안신어 본 사람 있을려고......걱정은~~~~
난 안신어봤는데...ㅋㅋㅋ
@반가제 스파이크 빼고 그럼 신으세요...ㅋ
참 걱정도 팔자지~~~
난 진작부터 랜드로버 타입 골프화로 신는다우~
왠지 아나?
그놈에 징이 자꾸 빠져나가서 끼우기 구찮아서 ~~ ㅋㅋㅋㅋ
항상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