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의 가로수 옷을 벗으면
떨어지는 잎새 위에
어리는 얼굴
그 모습 보려고 가까이 가면
나를 두고 저만큼 또 멀어지네
아 이 길은 끝이 없는길
계절이 다가도록 걸어 가는길
잊혀진 얼굴이 되살아 나는
저만큼의 거리는 얼마 쯤일까
바람이 불어와 볼에 스치면
다시 한번 그 시절로
가고 싶어라
아 이 길은 끝이 없는길
계절이 다가도록 걸어 가는길
걸어 가는길 음
『끝이 없는 길』(작사 박건호, 작곡 이현섭)은
975년 「박인희」가 불러
히트한 곡입니다.
「박인희」(1945년생)는
1970년대를 풍미한 지성파(知性派) 여자
포크 가수로 별명은 "노래하는 시인(詩人)"이지요.
「박인희」는 숙명 여자 대학교
불어 불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0년에 혼성 듀엣
[뜨와에므와(너와나)]로 데뷔하고서
"약속","세월이 가면"을 발표하여
인기를 얻었으며,
많은 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1972년 솔로로 독립하고서
1976년까지 앨범 6장과
시(詩)를 낭송한 음반을 내놓았지요.
정서를 대단히 듬뿍 담고 있고
시(詩)의 정취가 있으며,
여성스럽고도 기품(氣品)이 있는
여러 곡을 담아서 대중가요인데도
음반이 발매될 때마다
문학,고전 음악과 프랑스 샹송을 사랑하는
다수의 팬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박인희」 의 음색은 매우 청아(淸雅)했고
노래할 때의 감정은
극도로 절제 되어 있었지요.
또한 그녀가 추구한 음악은
촉촉한 감수성으로 가득하고
문학 소녀다운 낭만이 넘치는
매력이 있었죠.
매우 쉬운 단어로
인생과 사랑을 속삭이는 듯하였으나
그 노랫말은 매우 유식하면서
뜻이 깊은 특색이 있었습니다.
대표 곡은 "모닥불
(박건호 작사, 박인희 작곡)"인데
1980년대까지 대학생들이 MT를 할 때 마다
즐겨 부르던 노래였습니다.
누구든지 이 노래를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사람이 없고
이외에도"방랑자", "하얀 조가비",
"끝이 없는 길" "그리운 사람끼리",
"봄이 오는 길"도 크게 사랑 받았으며
이런 노래는 가사나 멜로디에
불필요한 겉멋이나 장식이 들어가
있지 않은 탓에
지금 다시 들어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이후 가수 활동을 접고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한인(韓人)방송국에서
일하면서 살았는데,
연예계를 떠나고서는
언론에 노출 되기를 싫어 하여
알려진 근황이 거의 없었으나
2016년 근 35년 만에
한국에 모습을 드러내어
올드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