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41CFE4A58F1FA621C)
출처 :여성시대 고양이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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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박노해, 길이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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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술 한 잔 걸치신 날이면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어머니,
파스 냄새 물씬한 귀갓길에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이 악물고 공부해라
좋은 사무실 취직해라
악착같이 돈 벌어라
악하지도 못한 당신께서
악도 남지 않은 휘청이는 몸으로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울먹이는 밤
내 가슴에 슬픔의 칼이 돋아날 때
나도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요
스무 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꿈을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고
어머니, 당신의 소망은 이미 죽었어요
아버지, 이젠 대학 나와도 내 손으로
당신이 꿈꾸는 밥을 벌 수도 없어요
넌 나처럼 살지 마라, 그래요,
난 절대로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자식이 부모조차 존경할 수 없는 세상을
제 새끼에게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하는 세상을
난 결코 살아남지 않을 거예요
아버지, 당신은 나의 하늘이었어요
당신이 하루아침에 벼랑 끝에서 떠밀려
어린 내 가슴 바닥에 떨어지던 날
어머니, 내가 딛고 선 발밑도 무너져 버렸어요
그날, 내 가슴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공포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새겨지고 말았어요
세상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디에도 기댈 곳도 없고
돈 없으면 죽는구나
그날 이후 삶이 두려워졌어요
넌 나처럼 살지마라
알아요, 난 죽어도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제 자식 앞에 스스로 자신을 죽이고
정직하게 땀 흘려온 삶을 내팽개쳐야 하는
이런 세상을 살지 않을 거예요
나는 차라리 죽어 버리거나 죽여 버리겠어요
돈에 미친 세상을, 돈이면 다인 세상을
아버지, 어머니,
돈이 없어도 당신은 여전히 나의 하늘입니다
당신이 잘못 산 게 아니잖아요
못 배웠어도, 힘이 없어도,
당신은 영원히 나의 하늘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나는 없이 살아도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나는 대학 안 나와도 그런 짓 하지 않았다고
어떤 경우에도 아닌 건 아니다
가슴 펴고 살아가라고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누가 뭐라 해도 너답게 살아가라고
너를 망치는 것들과 당당하게 싸워가라고
너는 엄마처럼 아빠처럼 부끄럽지 않게 살으라고
다시 한번 하늘처럼 말해주세요
<박노해, 넌 나처럼 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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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럽고 싶다
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 싶다
<허수경, 농담 한 송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FA9415C0CFCCB08)
미쳤다고 생각하고 20초만
용기를 내 볼 필요도 있어
그럼 상상도 못 한 멋진 일들이
펼쳐질 거야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2D8415C0CFCCD07)
겨울은 내 머리 위에 있으나
영원한 봄은 내 마음속에 있다
<빌 게이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098415C0CFCCF09)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이른 건 없고,
꿈을 이루는 데 제한 시간은 없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F9C415C0CFCD229)
산다는 것은
서서히 태어나는 것이다
<생텍쥐페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209355C0CFCD337)
말로 갈 수도, 차로 갈 수도,
둘이서 갈 수도 셋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맨 마지막 한 걸음은
자기 혼자서 걷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 헤세>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B7C355C0CFCD830)
강물의 흐름에 따라
부드럽게 즐겁게 배를 저어라
이것이 곧 삶이다
<공자>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C7D355C0CFCDC32)
우리는 1년 후면 다 잊어버릴 슬픔을
간직하느라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소심하게 굴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다
<카네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11D355C0CFCDE01)
당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잃을 게 있다는 생각의 함정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내가 아는 최선의 방법이다
당신은 이미 헐벗었다
당신의 마음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스티브 잡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727355C0CFCE002)
상처 없는 사랑은 없어라
상처 없는 희망은 없어라
네가 가장 상처받는 지점이
네가 가장 욕망하는 지점이니
그대 눈물로 상처를 돌아보라
아물지 않은 그 상처에
세상의 모든 상처가 비추니
상처가 희망이다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살아 있다는 것
상처받고 있다는 건 네가 사랑한다는 것
순결한 영혼의 상처를 지닌 자여
상처 난 빛의 가슴을 지닌 자여
이 아픔이 나 하나의 상처가 아니라면
이 슬픔이 나 하나의 좌절이 아니라면
그대, 상처가 희망이다
<박노해, 상처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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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 있는 순간을 음미하지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 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82E355C0CFCE704)
가끔은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니라 버텨낸다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는 살기 위한 것들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를 위한 선택보다는
타인을 위한 선택을 더 많이 내리기도 한다
가장 행복해야 하는 것이 나인걸 알면서도
삶이 버거워질수록 나는 나에게 소홀해진다
하루에 하나씩은 꼭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까 한다
내가 가장 신경써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니까
<박근호>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5EF3F5C0CFD6C07)
아빠는 말씀하셨다. 너무 작은 것들까지 사랑하진 말라고.
작은 것들은 하도 많아서
네가 사랑한 그 많은 것들이 언젠간
모두 널 울게 할 테니까.
나는 나쁜 아이였나 보다
난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
빨간 꼬리가 예쁜 플라망고 구피를 사랑했고
비오는 날 무작정 날 따라왔던 하얀 강아지를 사랑했고
분홍색 끈이 예뻤던 내 여름 샌들을 사랑했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갈색 긴 머리 인형을 사랑했었고
내 머리를 쓱쓱 문질러대던 아빠의 커다란 손을 사랑했었다
그래서 구피가 죽었을 때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샌들이 낡아 버려야 했을 때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그 때마다 난 울어야 했다
아빠 말씀이 옳았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젠가 날 울게 만든다
<출처 모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0523F5C0CFD6E30)
맘껏 울어라 억지로 버텨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테니
바람이 널 흔들고 소나기가 널 적셔도
살아야 갚지 않겠니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살다보면 살아가다 보면
웃고 떠들며 이 날을 넌 추억 할테니
<출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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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해 보이지 않고는
누구도 자신이 얼마만큼 해낼 수 있는 지 알지 못한다.
<출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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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두운 모퉁이를 돌며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낄 때
세상의 모든 문들이
네 앞에서만 셔터를 내리고 있다고 느껴질 때
모두 지정된 좌석표를 들고 있는데
너 혼자 임시 대기자 줄에 서 있다고 느껴질 때
너는 아직 젊고 많은 날들이 남아있단다
그것을 믿어라
거기에 스며있는 천사들의 속삭임과
세상 모든 엄마 아빠의 응원 소리와
절대자의 따뜻한 시선을 잊지 말아라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FF4395C0CFEAB0C)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정호승, 산산조각>
문제시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
첫댓글 여시도 박노해를 좋아하는구나 반갑당ㅎㅎㅎ
고마워♡♡♡♡
여시야 진짜 오랜만에 콧멍 들어와서 여시글 본건데 지금 나한테 너무 필요한 게시글이였어 너무너무 고맙구 이런글써줘서 고마워
고마워 너무 좋다 전부 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
진짜 너무 좋다 하나하나 다좋아
너무 좋은말들....고마워!!
너무 좋고 너무 따뜻하다
후... 정호승 시는 진짜 내스타일이네ㅠㅠㅠㅠㅠㅠㅠ
여시 글 너무 잘봤어!
<출처 모름>글
내가 사랑하는것들은 나를 울게 만든다는거!
만화책 베리베리 다이스키에서 본거같아😆
박노해 시인 시 많네 나도 위로되는 거 같아서 좋아해
^^ 고마워 추운겨울에 따뜻한 위로다
첫번째넘조타ㅜ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육체적으로는 태어난 것이지만 무지하고 미숙해서 지식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점점 깨어난다(태어난다)라는 뜻 아닐까...!
너무 좋은 글들이야. 두고두고 읽고싶다
올려줘서 고마워!
여시야 좋은 글 가져와줘서 고마워... 오늘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위로된다
여시..감동적이야...
좋은글 고마워ㅠㅠ
너무 좋다 ㅠㅠㅠ
아우 젛아ㅜㅠ
박노해 글 너무 공감해
좋아 ㅜ
글 넘넘 고마워 다 저장했다ㅠㅠ 여시덕분에 힐링됬어 여시도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요💕
와 사진이 진짜 너무 예뻐..
산다는 것은 천천히 태어나는 것이다 너무 멋진 말이다
좋은말ㅠㅠ
삶에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이야 ㅠㅠ고마워요 ㅠㅠ
지우지말아줘 부디..!!
멋진글이다..감동적이야
눈가가 촉촉해졌어,, 좋은 글들이네
위로받고 가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