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에 운동 좀 해보겠다고 배드민턴 레슨 4일 받은 뒤 2주 뒤 갑자기 집에서 쪼그려 앉는데 오른쪽 다리로는 완벽하게 쪼그리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동네 정형외과(리센츠상가) 가서 X레이 찍어보니 의사는 이상없다고 하면서 물리치료 받고 약 3일 정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설연휴에 쪼그려 앉아 일 좀 하고 올라와 어느날 운전을 한 40분 하니 오른쪽 안쪽이 붓고 열이 났습니다. 지난 번에 치료를 제대로 안 받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다시 동네 병원에서 거의 10일은 물리치료 받고 약 먹었어요. 그런데 큰 통증은 없어졌지만 안쪽 무릎 시큰한 증상이 여전해 인터넷 검색 좀 해보니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될 경우 저같은 증상이 있다고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더군요. (근데 이쯤 되면 제대로 된 정형외과 의사라면 큰 병원 가서 MRI 한번 찍어보셔야 될 것 같다고 먼저 얘기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가까운 아산병원 가서 2월 말에 김종민 교수에게 진찰받으니 x레이 찍은 거 갖고(동네 병원이랑 찍는 각도, 부위가 다릅니다. 양쪽 다리 다 찍고요. 동네 병원에선 아픈 다리만 찍었다는 거... 진찰도 동네 병원에서 안한 누워서 이리 저리 돌려보고 여기 저기 눌러봄.) 연골판이 원래 기형적인 모습이고 전에 오른쪽 무릎에 통증 없었냐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것 같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너무도 소울이 느껴지지 않게 말하더니 다음에 와서 mri 찍어 보자고 하더라구요. 너무 갑작스런 말을 들어 만약 그럼 어떤 치료를 받아야 되는지, 그 때까지 운동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왔네요. 담당 간호사에게 운동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냥 오래 서있는 거 피하라고 피상적인 말만 하고... 정형외과 담당 간호사 맞는 건지... MR비용도 70만원 넘고 지금 상태가 너무 궁금해 다음날 바로 근처 튼튼병원 가서 x레이 찍고 나서 진찰받으니 아산병원에서 들었던 얘기랑 똑같이 말하고 MR 찍었더니(49만원) 오른쪽 무릎 바깥쪽 원판형 연골판이 파열됐고 관절경 수술로 절제 또는 봉합해보고 그래도 아프면 6개월 뒤에(그래야 보험되니) 연골판 이식수술하자고 했어요. 두 의사 말이 일치하기에 수술을 하면 그냥 큰 병원인 아산에서 해야겠다 싶었고 아산 병원 두 번째 진찰일 3월 11일에 가보니 (mr 어디서 찍었길래 해상도도 약하고 방향도 엉망이라고 뭐라 합디다.) 관절경 수술 해야 된다고 해서 수술예약하고 왔습니다. 7월에나 날짜 있는데 자리 비면 연락준다고... 그런데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보다 보니 수술 자체가 왜 꼭 필요한지 의구심이 들었고 점점 다리보다 머리가 아파지더라구요. 아산이든 튼튼이든 제대로 납득이 가게 설명해준 의사가 없었으니까. 여기저기 유명하다는 병원 찾아 예약만 하게 되고 맘은 더 초초해지던 차에 지인을 통해 강동경희대병원 이상학 교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김종민교수보다는 더 젊어보이고 안 교수님 제자라고 합니다. 현재 걸을 땐 통증이 없지만 누워서 쭉 피거나 구부리는 것이 완벽하게 안 되어 수술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외측 반월상 연골판이 무릎 중앙쪽까지 밀려와 있고 이미 많이 닳아있는데 정상적인 반월상 연골판 형태로 살릴 모양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면서 수술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다음 주 학회 발표에서도 원판형 연골판에 대해 발표하신답니다. 그만큼 원판형 연골판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신 분 같았어요.) 더 일찍 발견됐다면 최대한 봉합해서 정상적인 연골판에 가깝게 살릴 수 있었다고... 참고로 아산은 수술이 2박 3일이고 강동경희대 병원은 환자 상태에 따라 3박4일이나 4박5일 하고 2주는 목발 쓴다고 했습니다. (봉합이면 기브스라 더 재활 기간 오래 가고) 어차피 수술은 해야 되고 기왕 할거면 큰 병원에서 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지만 의사 개개인이 환자에게 보여주는 태도가 수술을 결심하는 데는 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기보다는 환자를 귀찮아하는 듯한 의사한텐 꼭 그 사람이 수술을 해야 낫는 거 아니면 별로 받고 싶지 않더라구요. 이번에 무릎 땜에 알게 된 분당서울대 병원 김태균 교수도 그런 면에서 참 훌륭한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유튜브로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환자를 많이 이해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판형 반월상 연골판 가지신 분들 퇴행성관절염도 빨리 온다니 동영상 한번 보시면 도움 되실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괴로우실 텐데 여기에 글을 올려 경험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도 수술하고 나서 경과도 올려보도록 할게요. 인공관절까지 안 가게 노력하면서...
첫댓글 긴글 잘보았어요 저와 비슷한 변명같아요
연세가 우찌 되는지 모르지만. 수술은 신중하세요
본래대로 안돌아 온답니다 관절수술은. 특히 무릎은요.저같으면 카티스템 상담 받아보겠어요
서둘어지 마시고 ...후회 하는 일 없길 기원합니다
저도 분당 바른세상 병원에서 반월상 연골판 파열 진단 받고, 수술 받는게 좋다는 얘기 듣고 보라매 서울대병원 의 장
교수님이 수술 해야 한다는 말씀에 날짜 잡고 왔어요. 하도 주위에서 무릎 수술 하지 말라는 말에 1개월 버텼는데, 수술도 시기가 있고, 늦으면 퇴행성관절염 온다는 말에 생각 굳혔어요
서둘지 마시고 신중히 생각하시고요 후회하시는 일 없어시길 바랍니다
아직도 걷는데 힘드신가요?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래시계1 저는 수술하면 3개월 후에는 일하는데 지장이 없을줄 알았어요 1년후에도 힘들거라고틀 하네요
나이는 59살이구요 무리하면 인공관절 해야 한다고 하네요 수술후 의사말입니다. 수술전에 그말 해주었으면 안 할거예요 님처럼 상태가그랬어요
뼈에 구멍 많이 내서 그런지 딧지 못해요 아파서..
@길벗들과 54 인데 젊으니까 해야된다고,퇴행성 온 다음 하면 늦다고 하더라구요.수술은 복불복 이라는데~
건대병원 한번 더 가보려구요.삼성서울병원은 5월에 예약(왕 선생님 날짜가 없어서) 잡았는데...
근력운동 및 걷기운동 했는데 계단 내려가는것만 불편하고 무릎상태가 괜찮더라구요.
수술은 3/31로 잡았는데 어째야 할지 결정을 못내리겠어요 ㅠㅠ
저도 원판형연골판인데 운동하다 다쳤는데 수술싫어서 1년정도버티다 퇴행성왔고 상태가 더 나뻐졌다는말에 신중신중을 기해 병원7군데 가보고 최종적으로 대학병원에서 양쪽 절제술했는데 결과는 ..한쪽은 잘 됐는데 다른 한쪽이 6개월이 넘도록 펴지지도않고 굽어진채로 다니고 지금까지 재활센타와 헬쓰병행해도 통증과 굽어진채로 다녀요 병원에서 하는말은 재활 열심히하래요. 절대 처음처럼은 안돼요.
저는 굽어지는게 잘 안되요 오늘은 다른벙원에 연골주사 맞았어요5번째요 같이 수술한 사람은 연골 안좋다고 안망맞는데 저는 의사 시키는 대로 하는데 집도한 의사 신뢰가 안가요 이제는,...수선화님께서도 연골 주사 맞았어요?
양쪽한꺼번수술하신거에요? 수술전증상이심해서하신건가요?저도원판형연골판양쪽데파열인데 수술전인데 매일이힘드네요ㅜ
저도 2월에 수술했는데 약간 굽었고 부기와 통증도 아직있어요..정말 처음처럼은 안돼나 봐요
님, 지금 경과는 어떠신가요? 왠지 저랑 증상이 비슷해서요..
전 무릎 안쪽 어딘가가 따갑고 시큰거리고.. 정강이쪽에서 상당히 열이 나고 발목까지 시큰거리거든요.
걸을 때 아프다기 보다 걷고 나거나 쪼그리고 나면 오히려 더 아프네요.ㅠ
우리 아들과 같으네요..저희 아들도 18일에 수술했고 현재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어요...아산과 서울대에서 수술하라고 권유받았는데 수술날짜만 잡아놓고 미뤘어요..그랬더니 서울대에서 거꾸로 연락이 왔어요..수술 빨리 했으면 하는 환자에게 연락드리는 거라고...어차피 해야하는 거라고 주변에 수술한 분들도 큰 수술 아니라고 하셔서 했는데 수술은 수술이예요..저는 사실 좀 후회스러운데..우리 아들은 양쪽 다리 모두예요. 의사샘은 반대쪽도 진행중이라고 하자고 하셨지만 저는 어떻게든 버텨볼 생각인데..너무나 당황스럽게 아들이 반대쪽도 한다고 하네요..고통의 정도가 수술보다 더 컸을까요...
제 주변에 고관절 수술하신 분도 계신데 몇 년을 버티다 급성진행되어 수술만 3번 하셨어요..한쪽을 버티다 이상없던 반대쪽까지 영향을 주는 바람에..연세가 있고 운동으로 회복이 어렵다면 수술도 나쁜 건 만은 아닌것 같아요...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