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한 스마트폰 판매점. 13일 아침 가게 문을 여는 직원이 '0원'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붙인 입간판을 줄지어 내놓았다.
주변 이동통신 매장 상당수도 이른바 '공짜'를 내세우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0을 '0원'에 준다는 곳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 직원은 "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 이동'을 하면 갤 S20도 공짜로 해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주변 이동통신 매장 상당수도 이른바 '공짜'를 내세우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0을 '0원'에 준다는 곳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 직원은 "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 이동'을 하면 갤 S20도 공짜로 해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이동통신 매장이 갤럭시노트10(왼쪽부터), 갤럭시 S10 5G, LG V50, 아이폰11, 갤럭시 S20 등 인기 스마트폰을 모두 '0원'에 살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2005%2F13%2F2020051304452_0.jpg)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얼어붙었던 이동통신 시장에 이른바 '0원폰'이 넘쳐나고 있다. 매출 악화로 폐업 위기에 몰린 이동통신 대리점들이 적극적인 영업에 뛰어들고,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도 마케팅 비용을 풀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서울 테크노마트와 용산 등 유명 전자상가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골목 휴대폰 판매점에서도 0원폰이 흔해졌다. 판매점에선 "최신 스마트폰이라도 돈 주고 개통하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갤럭시 S20, LG 벨벳도 '0원폰'
갤럭시 S20과 애플의 아이폰 11은 물론 공식 출시를 이틀 앞둔 LG전자의 LG 벨벳까지 0원폰 대열에 합류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과 쿠팡에 갤럭시 S20을 검색하니 할부 원금 '0원' '1원'을 내세운 공짜폰이 쭉 올라왔다. 일부 오프라인 판매점은 사은품을 가득 쌓아놓고 "공짜폰 개통하고 사은품 다 받아가시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차량 거치대나 충전기, USB 메모리 외에 최근에는 공기청정기와 빔프로젝터, 드론까지 사은품으로 등장했다.
서울 테크노마트와 용산 등 유명 전자상가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골목 휴대폰 판매점에서도 0원폰이 흔해졌다. 판매점에선 "최신 스마트폰이라도 돈 주고 개통하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갤럭시 S20, LG 벨벳도 '0원폰'
갤럭시 S20과 애플의 아이폰 11은 물론 공식 출시를 이틀 앞둔 LG전자의 LG 벨벳까지 0원폰 대열에 합류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과 쿠팡에 갤럭시 S20을 검색하니 할부 원금 '0원' '1원'을 내세운 공짜폰이 쭉 올라왔다. 일부 오프라인 판매점은 사은품을 가득 쌓아놓고 "공짜폰 개통하고 사은품 다 받아가시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차량 거치대나 충전기, USB 메모리 외에 최근에는 공기청정기와 빔프로젝터, 드론까지 사은품으로 등장했다.
0원폰은 크게 두 종류다. 첫째는 지원금과 할인 혜택을 총동원한 경우다. 매달 스마트폰 할부금을 통신요금 할인과 제휴 카드 할인, 중고폰 반납 할인 등으로 상쇄해 0원으로 만든다. 출고가 90만원인 LG벨벳은 2년간 사용 뒤 반납 조건으로 45만원을 할인받은 다음, 월 7만5000원짜리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2년간 요금 약 45만원을 할인받아 기기 값을 상쇄, 0원이 된다.
둘째는 이른바 불법 보조금을 동원하는 방식이다. 갤럭시 S20은 출고가 125만원에서 최대 공시 지원금(42만~50만원·통신회사가 합법적으로 주는 구매 보조금)을 받고, 여기에 대리·판매점의 추가 지원금으로 6만3000~7만5000원을 또 할인해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다. 여기에 8만원 이상 5G 고가 요금제를 6개월~1년 유지하는 조건으로 60만~70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넣어 기계값을 상쇄한다.
이런 불법 보조금은 유통 담당 대리점과 판매상이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회사 대리점은 스마트폰을 팔고 매달 받는 판매 수수료(고객 통신요금의 5~7%)를, 스마트폰 판매점은 통신회사 대리점에서 할당받은 휴대폰을 모두 팔면 받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으로 수익을 내고, 60만~70만원에 달하는 불법 보조금을 충당한다.
◇"생존 위해 0원폰 팔 수밖에"
서울 용산의 한 스마트폰 판매상은 "결국 요즘처럼 판매점 간 경쟁이 치열해질 때는 제값 받고 적게 팔기보다, 편법이라도 많이 팔아 수수료·장려금을 챙기는 쪽이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60만~70만원씩 불법 지원금을 줘도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2~4월 장사를 망친 대형 유통 대리점이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이를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지원하면서 0원폰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갤럭시 S20은 출시 당시 최대 공시 지원금이 10만~24만원에 불과했으나 5월 들어 42만~5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0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강력한 마케팅에 나서면서부터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도 대리점에 주는 판매 장려금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단속에 나서던 정부도 이번
서울 강북구의 한 휴대폰 판매점 대표는 "코로나 때문에 다 나자빠지게 생겼는데 보조금 단속이 문제냐"면서 "장사 못 해 망하는 게 더 무섭다"고 했다.
둘째는 이른바 불법 보조금을 동원하는 방식이다. 갤럭시 S20은 출고가 125만원에서 최대 공시 지원금(42만~50만원·통신회사가 합법적으로 주는 구매 보조금)을 받고, 여기에 대리·판매점의 추가 지원금으로 6만3000~7만5000원을 또 할인해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다. 여기에 8만원 이상 5G 고가 요금제를 6개월~1년 유지하는 조건으로 60만~70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넣어 기계값을 상쇄한다.
이런 불법 보조금은 유통 담당 대리점과 판매상이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회사 대리점은 스마트폰을 팔고 매달 받는 판매 수수료(고객 통신요금의 5~7%)를, 스마트폰 판매점은 통신회사 대리점에서 할당받은 휴대폰을 모두 팔면 받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으로 수익을 내고, 60만~70만원에 달하는 불법 보조금을 충당한다.
◇"생존 위해 0원폰 팔 수밖에"
서울 용산의 한 스마트폰 판매상은 "결국 요즘처럼 판매점 간 경쟁이 치열해질 때는 제값 받고 적게 팔기보다, 편법이라도 많이 팔아 수수료·장려금을 챙기는 쪽이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60만~70만원씩 불법 지원금을 줘도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2~4월 장사를 망친 대형 유통 대리점이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이를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지원하면서 0원폰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갤럭시 S20은 출시 당시 최대 공시 지원금이 10만~24만원에 불과했으나 5월 들어 42만~5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0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강력한 마케팅에 나서면서부터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도 대리점에 주는 판매 장려금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단속에 나서던 정부도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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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소극적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가 지난달 대리점 회원사 250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월부터 4월 초까지 수도권 지역 매출은 지난해 대비 50% 감소했고, 대구·경북 지역은 90% 급감했다.서울 강북구의 한 휴대폰 판매점 대표는 "코로나 때문에 다 나자빠지게 생겼는데 보조금 단속이 문제냐"면서 "장사 못 해 망하는 게 더 무섭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