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12 (웅진 무인도 섬 선갑도, 선갑산 개인 산행)
그 동안 웬만큼 알려진 많은 섬산행을 해왔었습니다.
이번 선갑도에 있는 선갑산을 코로나19 발생 전 때를 맞추고 있다 불발 되었다가 5년이 지나 수요일(12일) 떠나게 되었습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무인도 섬 선갑산!
지도상에는 있지만 섬 내에 배선이 없어 마음대로 갈 없어 무척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하는 국내 무인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인 선갑도가 나에겐 상상의 섬이기도 했습니다.
4월 중국 청도 해외 원정 산행을 하고 청도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며 비행기 옆좌석에 함께 앉아 왔던 박대장님이 서해 바다 여러 섬들을 보며 선갑도도 언뜻 얘기 한 것도 같습니다.
혼잡한 주말을 피해 가야해 지인들은 직장에서 휴가를 쓰고 주중을 택했었습니다.
일반인들은 덕적도까지 여객선을 이용해 들어가 낚시 배를 갈아 타고 30분 이상을 이동 해야 갈 수 있다 합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만....
우린 박대장님의 지인 요트 찬스를 얻었으며 인원 제한으로 선장외 도와주는 한 분을 빼고 6명 멤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함께하는 일행과 궁평항을 거쳐 전곡항 마리나 선착장에 도착해 요트를 기다리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형형색색 꽃으로 장식한 화성 뱃놀이 축제 꽃조형물이 보입니다.
올해로14회 행사를 치는 거 같습니다.
매년 열렸을 텐데... 화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해양 문화 축제라니
미쳐 몰랐던 분들이나 축제의 관심이 있음 내년 6월 행사에 참석해 보세요.
뱃놀이 축제 꽃장식 조형물에서 지인 분께 인증샷을 찍어 드리고 많은 요트가 정박되어 있는 선착장에서 우리가 타고 갈 요트를 기다립니다.
드뎌 트랙터에서 바다로 내려지는 요트가 작고 아담해 보여 아 ~그래서 인원 제한이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차례로 요트에 올라 타고 빠른 속력에 미끄러듯이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바다를 향해 나갑니다.
바닷물이 하얀 포말을 만들어 주고 한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바다 풍경이 신기하고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육지 전곡항과 멀어지고 먼 바다 망망대해에 있음을 느낍니다.
풍도를 지나고 바다에 해무가 끼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고 선장님이 말씀하십니다.
아침 출발 때 육지 날씨는 좋았는데 바다 날씨는 파도와 해무로 또 다름을 알았습니다.
선갑도 6킬로를 앞두고선 해무에 갇혀 옴짝달짝 못하고 우리의 요트는 시동을 끈 체 여객선과 혹여 그물에 부딪칠 일이 없도록 여객선 뱃고동 소리로 위치를 알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상황 판단을 했던 거 같습니다.
이러다 표류 하는 건 아닌지 별 생각으로 전 가슴이 두근거리고 멀미가 나서 의자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배가 멈추니 파도 출렁임에 멀미가 났던 거 같았습니다.
여객선 뱃고동 소리가 멀어지고 요트에 시동을 걸어 서서히 이동하는 중 해무속으로 살짝 선갑도가 보인다는 소리가 어찌나 반갑게 들리든지요.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큰소리로 환호성을 지를뻔했습니다.
불과 몇 분 전만해도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했었는데 해무도 걷치고 섬의 형태를 온전히 보여줍니다.
그런데 섬 크기가 얼마나 넓고 크던지 섬 한쪽을 향해 가는데 한참 시간을 걸려 간 거 같더라구요.둘러 보는 곳마다 멋진 풍광에 놀라며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무인도라 방파제가 없을거라 생각 했는데 선갑도는 건설회사 소유로 한때 모래 채취와 양어장 사업으로 조금은 개발에 흔적을 보였습니다.
1가구에 4명 전입 신고에 무인도가 아니지만 실제 거주목적보다 섬 관리를 하고 있는 정도로 사람이 살지는 않아 무인도에 가까웠습니다.
요트를 접안 하는데 쉽지가 않자 바다 위에 떠 있는 큰 튜브로 먼저 박대장님이 타고 방파제에 오른 끝에 요트를 당겨 우리들이 내릴 수가 있었습니다.
5명은 산행을 남은 3명은 바다 낚시를 하는 걸로 하고 우린 방파제를 지나 해안가 바윗길을 택해 오릅니다.
무인도니 사람들이 다녀 길이 난 거 같지 않고 염소들이 다녀 난 길인지 분간이 서지 않았지만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해안가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는 그늘 진 암봉에서 쉬어 가기로 합니다.
바람도 불어주고 잔잔해 보이는 물결과 오밀조밀한 작은 섬이 어울린 아름다운 풍경속에 해안가 모래사장으로 염소 3마리가 한가로이 걸어 가고 있는 모습은 또 다른 우리에게 힐링이 되는 순간이였습니다.
자연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산이란 걸 산 곳곳에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오직 염소들만이 선갑산을 누비고 다닌 듯 합니다.
빼어난 경치는 어느 곳에서나 확인이 됩니다.
능선에서 보이는 호수, 산세 조화가 마치 백록담을 예상케 하였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운무가 육지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운해로 선물을합니다.
태고적 화산활동으로 선갑산은 자연 그대로 경치를 잘 간직하고 있어 더 신선함과 경이로움이 컸던 곳이 아닌 가 생각됩니다.
선갑도가 넷플리스 오징어게임 촬영지였다 합니다.
저도 다녀와 알게 되었습니다.
개발이 중단 된 게 자연 훼손을 걱정하는 환경 단체 반대로 지금의 천연자연 모습을 지키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요트에서 전화가 옵니다.
우리가 하산까지 1시30분이 걸릴거라 알려주고 능선 길에서 개척을 해서 하산을 합니다.
숲이 우거지지 않아 어렵지 않게 관리동이 있는 도로를 따라 잘 내려 온 거 같습니다.
산세 지리를 잘 읽는 분들이 계신 덕분입니다.
관리동에서 만난 염소가 우리 보고 계속 따라 옵니다.
가족을 잃은건지 우릴 가족으로 여기는지 음메음메 하며 앞장 서 길을 안내하며 우리가 배를 타는 선착장까지 따라와 가지 않고 떠나는 우릴 바라보고 있어서 마음 한편으로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이 염소가 가족들을 잘 만나서 선갑산을 잘 누비고 다니고 있겠죠?
귀여운 염소 모습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계속 아른거립니다.
전곡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선실에서 편히 누워 왔습니다.
선실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선갑산 들어 올때도 이곳에서 편히 왔을 텐데요.
노을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 7시쯤 모두 안전하게 전곡항에 도착을 합니다.
가는 길이 순탄치 않았지만 어려운 시간을 낼만한 가치와 매력이 있는 선갑산에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그래서 더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함께한 좋은 추억 잘 간직하겠습니다.
선장님을 비롯한 7인에게 감사드립니다.
선갑도 선갑산이 벌써 다시 그리워진다~~~
352m 선갑산 정상석에서
화성 뱃놀이 축제 꽃조형물
전곡항에서 요트를 기다리며
마리나 요트 선착장
선갑도를 바로 내려서 한 컷!
신선이 따로 없어요!
남편과 한 컷!
소나무 그늘 아래 안성맞춤인 바위 의자에 앉아서
전복,새우 넣어 맛있었던 해물 라면요.
C자형으로 바다를 안고 있는 산의 형태가 독특합니다.
오묘한 기암괴석 풍광 사진 몇장!
운무가 휘몰아 칩니다.
주상절리 모습도 보여 줍니다.
이 염소가 지금도 아른 거립니다.
전곡항에 도착해 요트를 배경삼아~
붉게 저녁 노을이 지어 진다.
첫댓글 다들 힐링하고 오셨네요~
염소 한마리?
가기 쉽지않은 곳을 다녀오셨네요
날씨도 좋고,
염소모델님 고마워요! ㅎ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직장인은 휴가등등 요트로 가기엔 다소먼거리이고
선장이 경험도 없구 여러 근심걱정을 마다하고 방문한 선갑도 기대이상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비경이 기다려주어서 너무 좋더군요 어렵게 접근한 만큼
충분한 만족을 얻어 다녀온 선갑도 아직 못다한 코스를 다시가기로 한만큼
2탄이 기다려 지네요 함께한 6인과 선장님그리고 보조 수고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