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8 주왕산 이야기
새벽06.30분 어둠을 가르고 주산 저수지를 깨웁니다.
상상으론 이 나무가 3/1쯤은 물에 잠겨 고요히 반신욕을 즐기고 있으리라 생각 했는데……. 오랜 가뭄 끝에 잠시 비틀어진 알몸을 송두리채 드러내는듯 합니다....
반신욕만 전부이겠습니까.................? 물기 머금은 주산 저수지는 오늘의 단비로 새 생명의 기지개를 펴는 듯합니다. 주산 저수지 이야기는 미루고 주왕산으로 갑니다.
오늘 돌아올 이정표입니다. 당초에 들머리 절골-가메봉-후리메기-폭포-이런순이었는데 우천관계로 계곡의 위험을 피하고저 계획을 조금 바꾸어 대전사를 들머리로 주왕산- 후리메기- 3폭포-2폭포-1폭포를 거쳐-주왕암과-주왕굴을 거쳐 대전사로 원점 회귀 하기로 하였습니다.
비가 내려 조금은 거추장스럽고 불편하지만 반면에 이런 날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한폭의 수채화 속으로 의 여정을 시작한다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들머리 대전사 앞에 발갛게 익은 감 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런 모습은 먹지 않아도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오늘 따라 날씨는 변덕도 부리지 않고 꾸준히 비를 뿌려 댑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주왕산 정상을 지나고 폭포를 향해 가는 길은 메마른 가을이, 단비에 마치 꺼져가는 불씨가 되살아나듯 마지막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떨어진 낙엽도 부활을 꿈꾸듯 물기를 머금고 생기가 돋아납니다.
무수히 쌓인 낙엽의 사연들이, 고인 물속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그사이에 살아 숨 쉬는 물고기들은 조금 있으면 닥쳐올 겨울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춤추며 즐겁게 노닐고 있습니다. 이걸 잡아 뒤풀이에 매운탕이나 끓여 쐬주나 한잔 걸쳐 볼까 하고 디지털 메가 수를 높여 찍어봤는데도 어느사이 사라지고 물방울 흔적만 남습니다.
어느새 제 3폭포에 왔군요!
2폭포 가운데 둥글게 푹 파여진 동굴이 왜 그렇까? 하고 궁금합니다.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단풍 길을 지나 제1폭포에 이릅니다. 지금쯤 비가 조금 멈춰주면 멋진 사진 한 장 건질 만하건만……. 희망사항 일뿐 빗방울은 연신 카메라 렌즈에 내려앉아 그림에 때아닌 눈덩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보는 즐거움이 최고조에 이르나봅니다. 왜냐 하면 대전사에서 폭포방향으로 올라오는 일반 탐방객이 이 구질구질한 날씨에도 수도 없이 줄지어 올라오면서 부딪치니 말입니다.
떡 찌는 시루를 닮았다해서 시루봉 이랍니다. 그런데 가운데에 금이 간것이 어찌 떡 찌기는 글렀나 봅니다. 떡 찌고 시루 엎었나?
설명에 의하면 우측이 급수대이고, 아마 왼쪽이 병풍바위 인 듯합니다.
주왕암 입니다 그런데 꼭 눈에 거슬리는것 하나- 모든선이 자연스러운데 곧게 뻗은 일직선이...어찌 문명은 그런가 봅니다.......
주왕굴 이구요 굴 안에서 밖을 바라봤습니다.
이 굿은 날씨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밀려오는 것을 보니 명산은 명산인가 봅니다. 하산 길인데도 올라오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다시 대전사에 도착하니 조금은 밝은 날씨가 한층 더 맑고 깨끗한 가운데 수채화속의 여정을 마칩니다. 이쯤 나오려니 아쉽습니다만. .....
오늘 그림속에 주인공이 되신 멋진 산우님들 모두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정기산행에 애써주신 봉사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또 다시 내일 새로운 그림속에 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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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감하고 물러 갑니다.^^* 우중인데도 완전 작품사진입니다^^
오랜 만에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만 우중이라 행동이 제한되니 제대로 이야기한번 못 나누었군요....! 담에 또 뵙기를 바랍니다.
잔잔한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나목님의 자상하신 후기앨범은 우리 산방의 명품앨범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보잘것없는걸 잘 봐주시니 항상 감사 합니다..항상 멋진곳 안내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떡 찌는 시루가 저리 생겼는지 처음 봅니다. 비가 나려 더욱 그림 같았을 산행 상상만 해보는데 예그린님 말씀대로 명품 사진 덕분에 꼭 한번 가보리라 태극기 앞에서 굳게 맹세(?) 합니다. 건강 하십시요.
언니야 주왕산 월매 머찐데 담에 또 가면 언니 무조건 시간 맹글어서 가여~~^^*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시루처럼 생겼는지..ㅎㅎ 근대 설명에 보니 옛날에 밑에서 불을 때면 시루봉을 빙빙둘러 연기가 난답니다....국기에대한 주왕산은 맹세하셨수,,?ㅎㅎ
ㅎㅎ 지는 작년 여름에 가서리.. 3폭포에서 외국 여자분들이 비키니 입고 수영하는거 구경했는디.. 이날은 안 왓구나,, 단풍철에 촉촉히 젖은 오솔길을 생각하면은 한폭의 동양화가 그려지는군요... 사진 잘보고 갑니다..
어부님 같이 수영하지 그렇어요 그럼 화제 집중에 나올수 있었울떤데
엥~~ 비키니라~~ 진짜에염? 넘 우낀다```암때서나 수영을~!! @@ 띠융~
그런 화려한 쏘가 있었군요^^ 볼만했겠습니다그려~~ㅎㅎ 암튼 서양문화는.....
선배님 존경스럽습니다 언제 이런 멋진 작품을 찍으셨는지 감탄합니다 글귀도 좋으며 한 글 한 글 와닿네요
항상 사람 잼나게해서 즐겁습니다.^^ 메뉴도 좋구요, 근데 양*비 술은 언제 바닥나나요?
아름다운 산이라고 여러분들께서 말씀 하시더만 나목님의 아름다운 글과 함께 접하니 그 아름다움이 더 한것 같습니다 내년엔 저도 꼭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작년부터 벼르고 벼르다 이번에 갔습니다... 근데 비가 와서 실망감이 컸는데 지나고 나니 오히려 더 좋은 구경한것 같습니다.... 저수지 물이 찼을때 가시면 금상첨화가 될듯싶습니다........!
맑은날만, 좋은날인줄 알았는데요...비오는 굿은 날도 좋은날 이였답니다. 아름다운 사진과 후기글을 보니, 정말 "비오는날의 수채화" 입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쵝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5.gif)
비의 알레르기 탈출하시기 바랍니다. 의정부가 멀다고 투정부렸는데... 이젠 포천서 오시니 저는 께갱입니다...ㅎㅎ
어머~어머나~~ 이렇게 머찐 그림인가~! 아님 사진인가?....작품이에염~요로케 머찌게 찍어 오실려 늦게 내려 오셨나봐염~~ 비 오는날에 이런 직품이 나오다니~~~와~~입이가 안 다물어져영~ 나목오라버님~~수고하셨어염~~^^*
요날 몸이 안좋았던것 같았군요^^ 모두가 피곤했지요. 밤에 잠도 못자고 비도오고 이래저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나목님 늘 수고와 함께주심의 감사의 인사을 드립니다~~멋진후기글과 좋은사진작품에도 감사함을 표합니다~~늘 건강 하세요~~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멋진곳 안내해주심에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앵글에 잡아서 ~~수준있는 멋진글과 사진을 올려주신 나목님 감사드립니다.^^&
살림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우중이다보니 조금은 거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도 한장 못찍어 드리고....지송....ㅎㅎㅎ
방금 주왕산을 다시 다녀온 기분입니다 좋은 말씀과 더불어 사진까지... 즐감하고 갑니다
이래 저래 얼굴도 이쁘시고 맘도 이쁘시니 보는사람도 즐겁군요....봉사까지... 수고 몽당하신 만큼 복 받으겁니다... 이날 사진찍는데 바쁘지 않았으면 . 나도 봉사좀 하는건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흠...비 때문인가요 의외로 주산지가 제 몫을 하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55산 진행하랴^^ 계획짜랴 수고 많으십니다... 우째 맘대로 안되는군요.....! 주산지는 물이 말라 바닥수준입니다.... 대 장정의 55개산 성공리에 마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산행을하게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려요 유리알님 수고 많이 하셨어요
무박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담에 또 함께할수 있기 바랍니다.
나목님의후기글 에 다시 주왕산을 다녀온듯합니다, 아름다운 주왕산과 후기글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네~~ 촉촉히 젖은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항상 예쁜 웃음을 잃지 않는 미소천사님 ^^ 언제나 웃음 바이러스를 많이 전염시켜 주시기를........
전 나목님께서 후기 잘 쓰시는 것보다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리는 것이 더 부럽군요.축하드립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선배님 후기는 명품입니다. 사람도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명품을 찾아 다니고 있지요.
여름에 다녀온 산행지인데....나목님의 가을색 물씬풍기는 사진 하나하나가 멋들어진 앵글입니다...특히 마지막 잎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