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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디다녀왔수다 스크랩 미리 가본 가파도 청보리축제
김창집 추천 0 조회 42 15.03.29 19:0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7회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4월 11일 토요일부터

5월 10일 일요일까지 대정읍 가파도 일원에서

앞으로 한 달 간 열리는데,

그 때 붐빌 것을 생각해서

미리 지난 토요일(28일)에 가보았다.

 

축제 내용을 보면, 청보리밭 걷기,

올레길 보물찾기, 보리밭 연날리기,

커플 자전거대회, 소라잡기체험 등으로

가파도 청보리 축제위원회에서 주최하며,

문의는 가파리사무소(064)794-7130이다.

 

좋은 날씨에 섬을 한 바퀴 돌며

오랜만에 보리밭의 섬 분위기에 젖어

유채꽃과 갯무꽃, 금잔화 등을 즐기고

조금 일찍 핀 암대극과 갯완두꽃도 보았다.

 

그리고 섬 특유의

온갖 해산물이 가득한 밥상을 받아

마음껏 먹고 떠들면서

같이 간 오름 8기 식구들과 여행을 즐겼기고 왔다.

 

 

가파도(加波島)는 제주도에서 2.2km 남쪽에 있는 섬으로,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이다.

섬의 면적은 마라도보다 3배가 큰 0.9㎢이고,

인구는 2014년 9월 말을 기준으로 245명이다.

 

가파도는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5km 떨어져 있으며,

섬의 상동포구에서 7km 남쪽에 마라도가 있다.

과거에는 마라도의 본섬 역할을 했으나,

1982년 4월 1일 마라도가 행정구역상 마라리로 분리되었다.

 

땅이 매우 평평해 농사를 짓기 좋은 환경이므로

섬 안의 농경지는 대부분 청보리밭이고,

낚시터를 비롯하여 식당, 숙박업소가 갖추어져 있다.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올레길이 나있고,

과거에 비해 인지도가 높아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다.

                                                (위키백과)

 

 

 

♧ 어머니의 파도 소리 - 이생진

    --가파도 4

 

여든 두 살의 어머니

오늘도 잠수복에 태왁을 메고

바다로 나간다

열한 살에 시작한 물질이

살림이 되고

남편이 되고

수평선처럼 외줄 생애가 되었다

물소리가 아이들 소리 같기도 하고

남편의 소리 같기도 하다가

갑자기 뒤집히는 소리에 겁이 나

물 밖으로 기어 나온 슬픔을

물속에 숨기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다

구름처럼 뜨는 허리에 납덩어리를 차고

자꾸 뜨는 한을 물속에 가라앉히기 힘들어

내쉬는 휘파람 소리

오늘도 지팡이를 짚고

남은 바닷길을 걸어간다

 

 

 

♧ 가슴 가득 청보리가 - 이은별

 

산책길 보리밭이 온통 파랗다

진녹색이 물결치듯

처녀 시절 내 유월의

가슴속이 꼭 그랬듯이

 

산 너머 외할머니댁

굽이굽이 황톳길 따라가자

거기 보리밭 이랑에서도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어미염소와 아기염소가

한가로웠다 망종날에

 

길섶에 쏟아지는 햇살에

호반새의 노랫가락 맑아

그림을 그린다, 청보리밭

유월의 수채화를 떠올린다

 

이십 년 전의 나를 그렸다

사랑 무늬가 진녹색으로 돋보였다

내겐 아직도 가슴 가득

청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 청보리밭에서 - 반기룡

 

청보리밭 홀로 걷는데

사금파리 번쩍 빛나며

생전의 할머니처럼 환한 미소로 응답하네

 

겨우내 모진 폭풍 한설 온 몸으로 껴안고

긴 긴 겨울밤을 인내와 뚝심으로 버텨 온 여정

줄무늬 가슴마다 흔건히 펼쳐지는 녹색물결

새 생명 고이 간직한 채

이랑마다 잉태의 푸른 꿈을 키워왔네

 

힘껏 밀어 올리는 뿌리의 힘으로

고개 드는 저 푸른 잎

슬몃슬몃 도리질하며 세상구경 실컷하네

 

둘레둘레 바라보아도

푸른 벌판만 가득하고

푸른 소리만 왁자한

때 묻지 않은 풍경이

너의 실체임을 터득하였으리

 

청보리밭 걸어가다

사금파리처럼 반짝 빛나는

철학 한 소절 배우고 가네

 

 

 

♧ 청보리 물결 - 박종영

 

움츠린 마음조차 푸르게

물드는 청보리 물결

바람의 매듭 박혀 있는

마디마다 먹먹한 세월의 흔적 고달프네

땅심 빨아 올려 몸을 섞는 풋풋한 이삭,

파란 사잇길로 이웃들의 웃음 정으로 넘치고

밀기울도 소중했던 그 옛날,

보리피리 만들어 불며

빈자의 눈물로 성장한 씩씩한 아이들,

보리떡 한 개도 서럽던

그날로 돌아와

산고개 너머 훈풍으로 다가오는

청보리 웃음 배부르게 듣고 있네,

그냥 우쭐대고 싶은 오월의 바람 앞에서

톡톡 정겨운 말씀들이 빛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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