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표 아파트와 경기 성남 판교 후광 최대 수혜지인 분당 파크뷰 매매가에 육박하는 수준의 고가 아파트가 경기 용인지역에서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건설(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이 지난 2001년 10월 분양해 지난해 6월 입주한 용인 죽전자이 1차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1일 현지 공인중개사와 GS건설에 따르면 최근 이 아파트 59평형의 호가는 용인지역 최고가인 14억∼15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일반 거래가격 역시 지역 최고가인 13억원 수준에 육박한다. 용인지역에서 10억원을 넘어서는 아파트는 성복동 LG빌리지 92평형 등 평형이 죽전자이에 비해 큰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이 아파트가 사실상 유일하다.
지난 2001년 당시 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800만∼850만원선으로 호가를 기준으로 한 현재 평당가는 2400만∼250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평당 프리미엄은 1500만원에 이를 정도다. 또 같은 죽전지역의 현재 아파트 평당 시세는 1000만∼1200만원 정도인데 비해 무려 두배를 넘는 시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죽전자이의 시세는 사실상 강남의 주요 고가 아파트에 맞먹는 수준이다.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실제 타워팰리스와 함께 강남 도곡동의 대표 아파트격인 대림아크로빌의 일반 거래가격은 평당 2300만∼2400만원, 도곡 현대하이페리온은 평당 2400만∼2500만원 수준으로 사실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프리미엄 면에서는 타워팰리스 57평형이 분양가 6억원에 10억∼11억원의 웃돈이 붙었는데 죽전자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웃돈인 9억∼10억원 수준까지 붙은 셈이다. 특히 판교신도시 후광을 톡톡히 입고 있는 분당 최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인 정자동 파크뷰 63평형의 평균 시세가 15억∼16억원, 58평형이 13억∼14억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죽전자이는 분당지역의 최고가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죽전동 부동산뱅크 현대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7억∼8억원 수준 안팎이었는데 올들어 판교신도시 추진 영향으로 매달 1억∼2억원씩 뛰더니 현재 강남의 웬만한 고급 아파트 값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8·31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매물가격이 매달 수천만원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죽전자이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주변 공인관계자들과 GS건설 관계자는 탁월한 조망권과 교통입지, 대형 평형 위주 구성, 판교신도시 효과를 꼽고 있다. 한성골프장과 붙어있어 이른바 '그린뷰'로 불리는 골프장 조망권이 대부분의 가구에 가능하도록 단지배치가 되어 있는 것이 큰 매력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골프장 조망권 프리미엄 추정액은 비조망권 가구의 매매가가 약 12억5000만∼13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억5000만∼2억원 수준에 이른다. 또 분당선 보정역이 10분거리에 들어서면서 교통입지 개선효과와 분당과 바로 인접한 죽전지구의 '판교효과' 역시 톡톡히 후광이 됐다는 것.
내집마련 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죽전지구의 경우 강남과 차량으로 25분거리로 강남지역 출퇴근이 용이한데다 용인지역중 판교신도시와 가장 인접해 있고 죽전지구의 신규분양 아파트들 대부분이 중소형 위주로 구성돼 대형평형 단일 구성의 죽전자이의 희소가치가 높은 것도 가격상승에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과 분당신도시의 집값을 넘어서는 죽전자이의 가격상승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죽전동 K공인 관계자는 "현재 매물이 쌓여 있고 8·31 부동산대책후 찾는 사람은 상당히 줄었음에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근 단지내 부녀회의 담합활동이 거품을 조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