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뮤어의 분류
에드윈 뮤어는 그의 저서 <소설의 구조> (Edwin.Muir,The Structure of Novel)에서 소설의 유형을 크게 다섯으로 나누어 행동소설, 성격소설, 극적소설, 연대기소설, 시대소설로 분류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행동소설은 박진감 넘치는 사건의 전개로 독자에게 호기심과 기대감과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스코트의 <아이반호>,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스티븐슨의 <보물섬> 등이다.
*행동소설에는 모험소설 탐정소설 범죄소설이 이에 포함될 수 있다. 스토리 중심의 행동소설은 소설의 초보단계라 할 수 있다.
*성격소설은 등장인물에 대한 성격의 탐구를 주제로 한 소설이다. 행동소설이 사건의 플롯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성격소설은 인물에 그 초점을 맞춘 것이다. 성격소설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공간속에서 탐구하며 회상록 서간문 토론체와 관련이 있다. 성격소설인 <허영의 시장>((Vanity Fair)에서는 특수한 인물이 사소한 일상적 상황 가운데서 약동한다.
*극적소설은 <모비딕>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 등이 대표되며 작중인물과 플롯이 완전에 가깝게 결합된 소설이다. 곧 극적소설은 행동소설과 성격소설이 종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연대기소설은 시간의 흐름에 다른 사회의 변화 곧 역사성을 지닌 소설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로렌스의 <아들과 연인>,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울프의 <야곱의 방> 등이 대표된다. 연대기소설은 공간에 있어서 한정되고 시간이 있어서 자유로운 극적소설과 시간에 있어서 한정되고 공간에 있어서 자유로운 성격소설을 종합한 유형으로, 개인의 편력을 거대한 사회를 배경 삼아 그리기 때문에 총체소설이라고도 한다.
*시대소설은 한 시대의 풍속을 보여주기 때문에 풍속소설이라고도 한다. 특수한 한 시대의 스케치와 같은 소설, 즉 풍경과 풍속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드레이즈(T. Drelser)의 <아메리카의 비극>이 그 대표적 예가 된다. 정비석의 <자유부인>도 여기에 속한다.
3) 단편과 장편
소설을 그 분량으로 볼 때 200자 원고지로 꽁트는10- 20매, 단편은 100매 내외,
중편은 500매 정도, 장편은 1000매에서 1500매정도, 대하소설은 여러 권의 분량이
되는 소설이다. 여기에서 꽁트와 단편과 장편, 이 셋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꽁트(Conte)는 그 어원이 프랑스 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손바닥에도 써 넣을 수 있는 짧은 소설이라 하여 장편(掌篇)소설 또는 엽편(葉篇)소설이라 했다. 근래에 와서 국내에서는 꽁트란 용어 대신에 <짧은소설>이라 하기도 한다. 형식상은 단편의 축소라 할 수 있다. 소설가 정비석씨는 그의 <소설작법>에서 “꽁트는 한 사건의 어느 한 순간적인 모멘트를 붙잡아, 그것을 예리한 비판력과 압축된 구성법과 해학적인 필치로써 단적으로 그리고 反語的으로 표현하는 것이라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야 할 것은 꽁트란 사건의 절정과 결말이 동시에 끝나는 것으로 독자들에게 “아, 그렇군.” 또는 “재밌어.”하고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라야 한다. 근래 산업사회의 발전과 각종 기업에서 홍보용으로 많은 사보(社報)를 발간함에 공트를 하나씩 싣는 게 점차 관례화 되어 가고 있다.
*短篇소설은 그 역사가 무척 짧다. 포우(E.A.Poe)를 단편소설의 開祖로 삼더라도 불과 100년 정도다. 그러므로 단편은 가장 현대적인 문학 양식이다. 한 시간 또는 반시간에 읽을 수 있는 것, 그것은 복잡다단하고 빠쁜 현대생활과 관계된다.
장편이 인간 및 인생의 전면을 총체적으로 그리는 데 비해 단편은 인생의 한 측면 내지 斷面을 제시한다. 호적(胡適)은 그의 <小說論>에서 “단편소설은 가장 경제적인 문학수단을 써서 사실 중의 가장 정채(精彩)있는 부분 혹은 일 방면을 묘사하여…”라고 했다. 포우는 “현명한 작가는 자기의 생각을 사건에 접합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거두고 싶은 효과를 먼저 내세우고 그 효과가 나타나도록 사건을 추출하며 그 목적에 달하도록 그것을 안배해 나간다. 첫줄의 문장부터 벌써 그 효과를 거두도록 씌어져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곧 단편에서는 인상의 통일과 단일한 효과를 얻도록 치밀한 계획 아래 압축된 기교로 정확한 묘사와 서술을 해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단편에서는 인상의 통일과 단일 효과가 생명인 것이다.
20세기에 들면서 단편소설은 한걸음 더 나아가 극적인 효과를 얻도록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분량도 60-100매로 거의 한장되어, 각종 응모에는 70매 내외 80매 내외 또는 100매 이내 로 규정되고 있다.
*장편소설은 소설의 대표 양식으로 서구에서 로망이니 노벨이니 하는 것이 다 여기에 속한다. 장편은 인생 및 인간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종합적 표현의 소설 형태이다. 단편이 문학의 형식이나 기교에 집착하는 것에 비해 장편은 그 문학적 성과를 작품의 내용적인 측면에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