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섬 자체가 관광자원, 다리 26개로 연결해 육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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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는 글자 그대로 ‘붉은 섬’이다. 아침·저녁으로 햇빛을 받아 붉게 변하는 모습을 이름에 담았다. 섬 전체가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정상 깃대봉(367.4m)은 ‘한국의 100대 명산’에 들 정도로 운치를 자랑한다. 북서쪽 탑섬, 띠섬, 독립문 바위 등을 무대 삼아 해가 넘어갈 때쯤 갈색바위 투성이 홍도는 서쪽 전체가 붉게 변한다.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홍도 풍란·무엽란·나도풍란·석곡충란은 ‘숨겨가고 싶은 모험심’을 자극한다. 2005년 7월엔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까지 들어와 있다. 북쪽 절벽엔 1933년 만든 등대가 있어 아직도 45㎞까지 불빛을 비춘다. 유람선으로 20㎞에 이르는 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홍도관리사무소 (061)246-3700.
증도가 뜨고 있다. 2007년 12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자연 속에서, 그 고을의 먹을거리와 고유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인정된 것이다. 대한민국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평염전은 연중 소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소다. 증도는 ‘자전거의 섬’ ‘별헤는 섬(Dark sky)’ ‘담배연기 없는 섬’ ‘친환경의 섬’ 등으로 끊임없이 새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인파가 몰리면서 섬이 훼손되기 시작하자, 5월부터는 입장료(어른 기준 2,000원)를 받아 ‘환경기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우전해수욕장 모래을 밟으며, 걷는 4.6㎞ ‘천 년 숲길’이 장관이다. 증도는 최근 증도대교가 놓여 한층 접근이 쉬워졌다. 2006년 4월 문을 연 엘도라도 리조트(061-260-3300)가 우전리에 있다. 면사무소 (061)271-7619.
흑산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다. 해안선을 따라 울창한 산림으로 멀리서 보면 섬 전체가 검게 보인다해서 흑산도로 불리게 됐다. 홍도·다물도·대둔도·영산도·장도·태도·만재도와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를 거느리고 있다. 섬이지만 ‘문기(文氣)’가 서려 있다. 정약전·최익현 등의 유배지가 있고, 이곳 출신 조선후기 민권운동가 김이수 생가가 남아 있다. 장보고 활동기지이기도 하다. 해상에는 수많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해변이 조화를 이룬다. 홍어·전복·성게·돌김 등 풍부한 해산물이 난다. 2010년 3월 일주도로(25.4㎞)가 뚫렸다. 상라마을 십이언덕길을 오르면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흑산도 전망대가 있다.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여기에 있다. 면사무소 (061)275-9300.
연육·연도 사업 쾌속 행진, 26개 명품대교 ‘다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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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의 그 많은 섬과 섬, 섬과 뭍을 다리로 잇는 사업이 한창이다. 해마다 100일 이상 폭풍주의보 등으로 꼼짝없이 발이 묶이는 불편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담겼다. 14개 읍·면 가운데 육지에서 가장 먼 곳에 자리한 흑산면을 뺀 나머지 13개 읍·면이 대상이다. 모두 26개 다리를 놓는다는 것이다. 가히 ‘다리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예산만도 3조 2,121억원이 대는 대역사다.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섬 잇기’는 1990년 2월 안좌도~팔금도를 잇는 신안1교를 시작으로, 1996년 은암대교(자은도~암태도) 서남문대교(비금도~도초), 2005년 중앙대교(팔금도~암태도) 지도대교(지도~사옥도)가 들어섰다. 이어 2008년 5월 압해대교(목포~압해도), 2010년 7월 증도대교(증도~사옥도) 등 속속 7곳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공사 중인 곳은 가장 긴 압해도~암태도(7,260m)를 비롯, 압해도~운남도, 안좌도~자라도, 지도~임자도, 하의도~신의도 등 5곳이다. 하의도~도초도 등 14곳은 추진 중이다. 이들 다리는 현수교·사장교·아치교 등의 갖가지 다리 양식으로 지어져 앞으로 서남해안 명물이 될 전망이다. 이들 다리는 섬마다 펼쳐진 해수욕장과 천연 숲 등 관광자원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정해역 내음이 물씬 풍기는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홍어는 신안의 최대 명물이다. 정약전은 유배지 흑산도에서 쓴 [자산어보]에서 ‘홍어는 술독이 풀리고 장이 깨끗해지는 효능이 있다’며 일찍이 홍어맛을 전했다. 육질이 차지고, 부드럽다. 요즘은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삭혀서 먹는 맛이 특별하다. 막힌 코를 뻥 뚫을 만큼 톡쏘는 고약함이 장기다. 회·무침·찜으로 먹을 수 있고, 애는 야채와 함께 끓여먹고,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랑 싸먹는 삼합은 별미중의 별미다.
넓은 갯벌에서 나는 뻘낙지는 스태미너 음식으로 인기 있다. ‘말라 자빠진 소에게 신안 낙지 서너마리만 먹이면 금방 일어난다’는 말이 전할 정도다. 신안 뻘은 게르마늄 함량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생산이 수요를 따를 수 없단다. 여름철 산란을 위해 연근해로 다가오는 민어는 일등고기다. 서남해안 주민들은 복날 보신탕 대신 민어를 즐긴다. 살은 회로 먹고, 뼈와 내장은 함께 끓이면 진한 국물이 보약처럼 우러난다. 풀이라고 부른 부레는 그대로 썰어 소금에 찍어 먹는다.
봄철에 나는 병어는 담백하고 고소하다. 회나 찜으로 좋다. 흑산도 전복은 깨끗한 바다에서 나는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큰다. 비금·도초 앞바다에서 4~6월에 잡는 꽃게, 전통방식인 바다에 기둥을 세워 발을 친 후 키우는 김은 타 지역에서 나는 것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다.
모래·갯벌 딛고 열린 해수욕장 500여곳, 소라·조개·고둥·낙지 잡이 체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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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섬 해변엔 은빛 백사장과 갯벌, 해송 숲이 어울려 여름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초록빛·코발트빛 앞바다에 맘을 뺏기고, 일출과 일몰 풍경에 넋을 놓는다. 증도 우전해수욕장과 임자도 대광 해수욕장, 도초도 시목·우이돈목 해수욕장, 비금도 원평해수욕장, 흑산도 배낭기미 해수욕장, 하의도 신도해수욕장, 신의도 황성금리 해수욕장, 암태도 추포해수욕장, 홍도 해수욕장, 비금도 하트해수욕장 등이 대표적이다.
섬마다 특산물 축제, 언제나 ‘눈’과 ‘입’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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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축제’가 2007년 4월 임자도 튤립재배단지(7만 2,000㎡)와 대광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400만 그루가 피워내는 화려한 튤립이 해마다 관광객을 부른다. 말을 타고 튤립단지를 돌아볼 수 있는 승마체험, 우마차 체험이 단연 인기를 끈다.
흑산도에서 열린 홍어축제(9월)·섬등산대회(9월), 임자도 깡다리축제(5월)·민어축제(7월), 증도 송어축제(6월)·소금갯벌축제(8월), 지도 새우젓축제(9월), 안좌도 왕새우축제(10월)·국화축제(10월), 비금도 시금치축제(11월) 등이 준비돼 있다. 매년 서울에서 천일염 축제(10월)도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