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었네요 ^^;
제목 : 위대한 물리학자의 위대한 물리학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위대한 '물리학자'에 대한 책이려니 생각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고 내용을 돌이켜보니, 위대한 물리학자들이 이루어 놓은 '물리학'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물리학 이론이 어떤 식으로 완성되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삼고 쓰여지지 않았나 짐작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다루고 있는 4번 책은 두 파트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상대성이론은 거의 아인슈타인 혼자의 힘으로 완성된 이론인 반면, 양자역학은 1900년도 초반부터 1930년대까지 물리학에서의 위대한 지성들이 총동원되어 완성된 학문이다. 하지만, 이 책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방식은 같게 적용되는데, 인물(물리학자)의 삶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그가 학문적인 업적을 달성하는 때의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그의 이론을 설명하고(인물의 생을 시간순서대로 풀어나가면 20~30대가 이 시기에 해당되므로 한 명의 물리학자에 할당된 페이지 수에서 대체로 중간에 이론 설명이 나온다) 다시 그의 삶으로 되돌아와 이후의 삶의 자취를 간략히 이야기하면서 끝맺는 방식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각각의 물리학자마다 그가 만든 이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면 수식을 곁들여) 적지않은 분량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물리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독자는 자신이 원하는 내용이 적다고 불만을 갖거나, 예상했던 것보다 내용이 어려워 독서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유익하다고 느낀 점은, 한 학문을 완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물리학자들의 주요 이론이 기존의 이론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후에 나올 '개선된' 이론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양자역학의 발전과정이 그러한 경우인데, 플랑크-(아인슈타인)-(러더퍼드)-보어-드브로이-하이젠베르크/슈뢰딩거 순으로 그들의 이론과 그 사이의 관계에 대해 책에서 읽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았을때 완결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었다. 책에 소개된 물리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글쓴이는 그러한 즐거움을 어느정도 희생하면서라도 독자들이 물리학에 대한 큰 틀을 볼 수 있기를 바랐던 것 같다. 추천사를 쓴 정재승 교수님의 말처럼 읽는이로 하여금 '물리학의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게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쓰임이 아닐까.
이 책은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이 해당전공을 공부하면서 읽으면 유익할 것 같다. 기분전환용으로 읽되, 항상 들고다니면서 생각날 때마다 읽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크기도 작고(B6용지 크기 같았다) 가볍다. 내용도, 이론 설명에 쓰이는 수식은 고등학교 수학에서 다루는 수준이상으로는 나가지 않으며, 설명도 그 수준을 넘지 않도록 글쓴이가 신경을 쓴 것 같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서 시간지연이나 길이수축은 꽤 자세히 설명되어있는 반면에, 파울리의 배타원리나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 등은 수식없이 말로써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물리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정도는 있어야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고등학생이 읽었을 때, 이론 설명에서 애를 먹을 것 같고, 세부적인 내용에서 이해가 안되면 이 책이 의도하는 통합적인 이해또한 어렵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그만큼 적을 것이다.
예스 스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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