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4:2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했다. 제가 벙커원교회에 와서 놀란 것은 6개월마다 각자 지원을 통해서 많은 일들을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교회에서는 교육담당자나 찬양대 지휘자나 반주자 등 많은 봉사자들 돈을 받는 유급자들이다. 그리고 열심히 안내나 봉사하는 분들도 앞으로 장로나 안수집사, 권사가 되려는 욕심에서 할 때가 많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소망교회에서 장로가 되기 위해서 주일 아침 일찍부터 주차장 안내를 봉사했다고 한다.
그런데 비해서 벙커원교회 교우들은 교회 안이든 교회 밖이든 자원에서 희생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우리는 그 몸의 지체라 했다. 일하는 손이나 팔에 힘이 더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일하지 않고 먹기만 하는 지체는 점점 힘이 약해지고 결국 병들고 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밖에서나 무엇이든지 맡아서 충성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어떻게 충성할 때 하나님은 기뻐하시는가?
1. 작은 일에 충성해야 한다.
마25장의 달란트 비유를 보면 다섯 달란트나 두 달란트를 남긴 자들에게 하나같이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라고 칭찬하고 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자가 책망을 받은 것은 작은 것이라고 무시하고 충성하지 않다가 책망을 받았다. 누구든지 큰 일, 폼 나는 일을 하고 싶지, 누가 알아주지 않는 궂은일은 피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에게 큰 달란트, 큰 직분을 맡기신다. 왜냐하면 작은 일에 충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큰일을 맡겨도 충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건물이라도 벽돌 한 장부터 쌓여 가고 아무리 높은 태산이라도 한 걸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제가 많은 부목사들이나 교회 직원을 써 보았는데 남이 보든지 말든지 작은 일에 충성하는 분들이 나중에 어느 교회에 부임해서 담임목사 일을 해도 교회를 잘 운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느 목회자는 큰 교회 목회만 꿈꿀 뿐 지금의 작은 사역은 등한히 함으로 목회 실패자로 끝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중심으로 충성해야 한다.
충성(忠誠)이란 말은 한문으로 ‘忠’이란 ‘가운데 中’ 자와 ‘마음 心’의 합성어요, ‘誠’이란 ‘말씀 언‘변에 ’이룰 성‘자의 합성어이다. 즉, 충성이란 하나님 중심으로 정성을 다해 하나님 말씀을 이루어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남이 칭찬하고 목회자나 당회가 알아주면 열심히 충성하고 알아주는 이가 없으면 충성을 멈추는 자세는 사람을 중심한 충성의 자세에 불과하다. 실제로 교회의 무슨 행사가 있을 때 수고하는 이들과 헌금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주보에 게재하면 충성하는 자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모든 수고자와 헌금자를 교회 앞에 알리지 않으면 나서는 이가 많지 않은 것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인간 중심으로 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홍익교회 초기에 일어난 교회 분쟁 시 어느 장로는 자기가 바친 풍금을 가지고 나가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니 된다. 진정한 충성의 자세는 사람이 보든지 말든지, 칭찬이 있든지 없든지, 중직으로 뽑아 주든지 말든지 하나님만 바라보고 충성하는 자인 것이다.
3.은혜 갚는 심정으로 충성해야 한다.
우리가 충성을 할 때에 가장 금해야 할 일은 무슨 대가를 바라고 충성하는 것이다. 충성이나 헌금을 하는 것이 더 큰 복을 받기 위함이라면 그 목적이 순수하지 못하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러면 어떠한 자세로 충성하여야 하는가? 하나님께 받은바 은혜를 갚으려는 사랑의 빚진 자세로 해야 한다. 그 때에 감격이 있고 새 힘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자세로 충성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은혜와 상급을 아끼지 않으실 것이다.
일본 고지교회 다가오까 겐끼지 장로는 1889년부터 네 차례나 국회의장을 역임할 정도로 사회적인 신분이 대단한 분이지만 교회에 오면 얼마나 겸손하게 충성하는지 문에 서서 안내하면서 교인들의 신발을 정리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충신교회에 출석하는 어느 대학교 총장은 아침 이른 시간부터 교회에 나와서 저녁까지 손수 청소를 하고 주차 안내를 한다고 하니 너무나 귀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벙커원교회 교우 여러분, 후반기에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교회 안에서든지, 교회 밖에서든지 작은 일이라도 봉사하면서 충성에 힘쓰심으로 하나님이 기뻐하는 성도가 되심으로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