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작은엄마 함께 또다시 ‘아름다운 순례길’ 을 다녀왔습니다.
제 까미노 친구인 브라질교민인 베드로님께서 한인회대표로 고국방문을 왔답니다.
브라질에서부터 5월 1-3일은 어딘가 함께 시간보내기를 원하는 메일을 했었기에
우선은 우리 자유로운 도보여행의 토욜에 정기도보를 함께하며
서로 소통의 기쁨을 나누었죠~^^
그리곤 까미노 길에서 만난 친구이니 함께 연초록 길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순례길을
작은엄마랑 동행키로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또 까미노에서 만나 함께 걷던 실비아언니 부부께서
‘아름다운 순례길’을 자전거로 한바퀴 돈다하시니
주일 저녁숙소에서 만나기로 했고
주일에 길에나와있어 주일을 지키기 어려운 입장을 헤아리시어
천호성지의 이영춘신부님께서 숙소까지 와주시어 미사를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님을 만나고보니, 막상 귀국날짜 다가오니 뉘를 더 만나야 하고,
또 처리해야할 당면할 일들이 남아있어
2-3일 나들이가 어렵겠다는 얘기를 정기도보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이왕 순례길 향하려 마음먹었고,
순례문화연구원에도 연락이 되어
그분들께서 또 우리를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돌보아 주신다고 하니
당신께서 작은엄마와 함께 순례길을 함께 나서보겠다 하더군요.
그래, 2일(주일) 7시 출발하여 수류성당에서 출발하는 7코스 중간인 수류성당에서부터
전주들어오는 중간까지의 8코스 순례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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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코스 시작점인 금산사에서 2km 정도 내려오면 1905년에 지어진 금산교회를 만난다.
금산교회에는 흐뭇하며, 감동을 주는
한국 교회사에 기록될 만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 그 지역의 부호였던 조덕삼이라는 분이 있었는데,
그 집에는 경상도에서 온 이자익이라는 청년을 자기 집의 머슴으로 사랑채에 두고,
미국에서온 Tate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받아 금산교회를 개척하고
자신의 재산을 들여 교회를 지었다.
이자익은 글을 몰라 지주 조덕삼씨의 아들한테 글을 배우고,
어느 덧 자기 집 주인 조덕삼씨와 같이 세례를 받고,
지주 조덕삼은 장로로, 머슴 이자익은 지혜로와 목사를 하였다.
그때만 하더라도 양반과 천민의 구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별이 분명할 때였다.
"우리 집에서 머슴으로 일하던 일꾼이 교회의 설교자가 된다니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그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자신은 앉아서 그의 설교를 들으면서
교회를 열심히 섬겼다 한다.
이자익 목사는 대전신학교를 설립하여 학생들에게 교리문답을 가르쳤는데
학생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었다고 술회한다.
금산교회의 교회당이 ‘ㄱ’자로 지어진 것은
당시 구습에 따라 남자석과 여자석을 따로 하기 위함이다.
출입구도 남쪽과 동쪽으로 따로 내었고
남녀석 코너에 흰 포장을 쳐서 일절 서로 쳐다보지 못하게 했던
초대교회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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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성당이 아름다워 몇몇 영화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
성당에 차를 두고, 출발하여 돌아가는 길마다 아기자기한 길들은 걷기에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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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많은 수류마을은 돌담의 정취가 유난히 정겨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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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할 때 우리집에 시집오신 작은엄마는
남편이 나와 결혼하여 가족이 되기 전부터 친한 사이이다.
그래,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어찌나 도란거리며 즐거워 하시던지
절로, 나도 아주 기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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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 뒷마을을 이은 산을 내려온 신기마을의 은혜원앞에 펼쳐진 호수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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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행사때 건너편 호수길이 연초록 이파리들에 산벚꽃까지 흐들어져
무척 아름다웠기에
길건너의 호수쪽으로 가려는데
그 시작점이 큰길로만 나있고 호수쪽 진입로가 보이지않아 몇번이나 오가다가는
드디어 학생들 캠프수련용 다리를 통해 이렇게 무지하게 호수를 건너간다.
아직 수련원에서 그 길을 통과하는 허가를 해주지 않아서
길표지가 그쪽으로 안되어 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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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서부터 만나 함께 걷던
실비아언니 부부께서 손자들을 키워주시느라 애쓰시는데 모처럼 휴가를 닷세 받으셨다.
그 귀한 휴가에 ‘아름다운 순례길’을 자전거로 한바퀴 돌아 주일저녁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호수를 건널 제 건너편에서 우리들이 보인다 전화를 하시어 서로 반가운 손을 흔들었다.
오늘의 숙소인 안덕의 황토찜질방 가는 길에 우리 멋쟁이 실비아언니 마르첼로 형부와 만났다.
이 분들은 오늘 3개의 산을 자전거를 넘느라 너무 고생이 많으셨다하나
그 얼굴에서 풍기는 환희와 빛은 만연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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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마을은 중환자들의 한방치유로 유명하다는 민속한의원을 중심으로
마을이 공동으로 건강에 관련한 수익사업을 특화하여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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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 마을 공동체가 운영하는 시골오지의 찜질방은 휴식하기에 너무 쾌적하고
주민들이 재배하여 기른 식당의 유기농 채소쌈밥은 신선하여 신뢰가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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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농수산물 시장과 안덕을 오가는 버스 시간표이다.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도 지난다 하여 혹시라도 푸욱 쉬고자하는 이들을 위해 정보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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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엔 몇몇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미사끝난 시간즈음부터는 아무도 없어 우리 다섯명이 독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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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30분에 이영춘 신부님과 박동진 차장님께서
또 7구간 ‘봄의 연초록을 따라가는 순례길'에서 밀착봉사하셨던
안드레아님께서 아내와 두딸을 동행하셨다.
그래, 이미 문닫은 찜질방 식당을 빌려 거룩한 시간을 함께 하였다.
오늘의 말씀 중
예수님의 최후만찬시 남은 제자들에게 주셨던 당부와 소명들을...
우리가 살아 내야 하는 삶의 가치들과 순간순간 삶에서 마주하는 ‘선택’으로
‘진정한 삶’을 가꾸어 내어야 한다는 이영춘 신부님의 강론은
깊은 희열속에 잠겨 우리들 가슴에 절절히 다가온다.
고창에도 순례길이 생겨,
오늘 25km 걷고 오셨기에 고단하셨을텐데도 천호성지에서부터
1시간 이상을 달려와주신 신부님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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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브라질의 베드로님께서 갖다주신 풍미 깊은 커피한잔으로
안덕 건강힐링 체험마을을 떠나
오르는 ..... 임도 7km 는 굽이굽이 돌아돌아 아름답다.
오늘 자전거로 전주들어갔다 서울향하는 실비아 언니부부께서는
우리와 몇걸음만에 이내 뒷자락을 감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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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평화로운 침묵의 공간속에 머물다보면
마치 광활한 신비로운 세계에 들어있는 듯 나를 잊는 비움의 자유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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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그루의 나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풍우 한설을 침묵속에서 견디고 산소를 주면서 열매들을 맺고
아름다운 자태로 양팔을 벌리고 서서 늘 자기자리에서 묵묵한 오늘을 살지않은가....
새가 소나무에 앉아 우리 향하여 노래하는데
내 마음이 기쁘다 못해 그 분의 사랑이 온 몸으로 젖어와 나를 천상으로 이끈다.
천지가 모두 평화롭고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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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시애틀사는 큰아드님의 손주 돌잔치에 가실 작은엄마는
순례길 마다에 지천인 쑥을 뜯어 살짝데치어 냉동해 가서
쑥국으로 고국의 봄맛을 느끼게 해주시고파 수시로 걸음을 멈추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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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를 돌아 내려와 전주 들어가는 고속화도로에서 왼쪽 국도를 따라가면 구이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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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수지를 내려다보는 구이는 예술인 마을인데
서울의 성북동에서나 볼만한 멋진 집들도 보인다.
만나는 마을의 밭에서는 고추모종을 하는 아낙들의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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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주차장쯤오니 이진식 선생님과 강동암 선생님께서
자동차가 있는 수류성당으로 데려다 주시려 픽업하러 오시는 중이라는 전화가 온다.
대체 순례길이 어떠하길래,
아내인 내가 수시로 내려가 그 길을 걸으니 그동안 남편은 궁금했다....
지난밤 이영춘 신부님과 박차장님에 이어 오늘 두 선생님을 뵈오니
'아름다운 순례길'의 의미와 뜻이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그 길에서 묵묵히 봉사하시는 사람의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나를 공감하는 듯하다.
삶의 자리가 바쁜 남편과 함께 할 수 없었던 시공간에 맛보았던
자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함께 한 봄나들이는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밝은 웃음 웃으며 더 넓게 용서하며
더 깊이 기도안에 머물며 서로가 행복해야 한다는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첫댓글 사랑하는 가족과 동행한 순례길에서의 보아미언니 글과 사진 속에 믿음과 행복이 가득 묻어납니다~~*^^* 울 자유헹의 작은 엄마도 늘 건강히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실비아언니 부부의 자전거와 함께 멋진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네요~~^^ㅎㅎ 천사같은 보아미언니께 주님의 크나 큰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기를 ~~*^^*
내용이 가슴 깊이에서 울려 나오는 글들임에 틀림없네요^*^ 당신은 순례길의 대천사임에도 틀림이 없네요~~~ 하나 하나에 절대자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그득하나이다~~~~더 오래 즐겁고 기쁘게 함께 할 힘들을 얻고 있다는 것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정말 행복한 발걸음 하셨군요 아름다운 순례길위에 서신 보아미님 가족이 얼마나 아름다우신지요~그리고 그 길을 이어주시고 그 길위에서 기쁘게 봉사하시는 신부님을 비롯한 여러분들 얼마나 아름다우신지요~ 보아미님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보인답니다~^^*
길도 좋고 지역 사람들도 좋고 걷는 마음도 좋아 더욱 애착이 가는 길입니다.
아름다운 길과 아름다운 사람들과 자연과 사람에 대한 선하디 선한시선을 가진 보아미님과 자도보님들을 보면서 나까지도 조금씩은 좋은 사람이 되어가지 않나 싶어요. 글 감사해요^^*
가족은 우리에게 너무 큰 선물인지라 오히려 상처를 입기도 하지요. 용서와 화해야말로 진정한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이 아닐까요. 보아미님의 성숙한 아름다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아픔들을 사랑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멋진 보아미님, 그향기가 모두에게 퍼져나가고 있음은 우리들에게도 큰 은혜랍니다...
"나마스테~!" 전주 나팔이 실비아님이랑 보아미님을 만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피치 못할 일정 때문에 아름다운 분들과의 기쁜 만남을 이루지 못했는데 더더욱 반가운 만남을 기약합니다.
그 길위에서 아주아주 행복했을꺼 같아요.저도 가야겠어요..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나는 보아미님의 글에서 마음의 평화를 느낍니다. 항상 밝은 웃음과 사랑으로, 주위를 환하게 비쳐주시는 보아미님! 당신을 알게된 것은 제겐 큰 기쁨입니다*^^*
참으로 부럽습니다. 잔잔한 평화와 여유로운 부부愛. 같은 추억을 만드셨네요.
형님과 작은 엄마 와의 도보.. 아름 답습니다.
제가 빠졌군요.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