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2020.7.18.토<br /><br />토요일 오후 신림역에서 전철로 동서울터미널로.<br />오후 2시20 분 출발.<br />경북 예천군 풍양면 5시 30분 도착.<br /><br />충주서부터는 지난주에 자전거로 지나갔던 곳을 버스로 다시 지나가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br /><br />점프지까지 버스나 기차로 경치 구경하면서 여행하는 맛도 덤으로 솔솔한 재미를 느낍니다. <br /><br />풍양면은 전형적인 아주 한가롭고 평온한 시골 마을이네요.</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bc19d5fe14deb4388c9dd8be7c4696607af762ab'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여기서 낙동강 종주 자전거 길이 연결되는 상풍교 인증센터까지는 약4km 정도.<br /><br />이제 자전거길로 들어서면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을걸 예상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곧바로 식사를 해둬야겠죠.<br /><br />오래도록 든든한 걸로 중국집을 찾아서 볶음밥으로 허기를 채웁니다.</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5a878363078cf8076758fc221e5b20b97e452236'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풍양면까지 버스로 점프후, 낙동강 상주 상풍교까지 가서 본격적인 낙동강 상류 종주를 시작합니다. <br /><br />상풍교까지는 지난번에 왔던 곳. 이곳에서 안동댐으로 가든가 낙동강을 따라서 종주가 시작되는 갈림길이죠.</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ac63c79b1f6613e7a0d5938688d426c3bb5ca02e'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출발지점인 상풍교에서 얼마 동안은 직선으로 쭉 뻗은 강둑 자전거 전용도로가 기분이 최상이었죠.</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aaa62b5a19a711d058309751b5ecb8fb91b5ad0a'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그건 얼마 안되었고 곧 이어서 [낙동강강바람길]이 어쩌고 하면서 도보 전용 강변 계단 데크가 나오더니 옆으로 급커브로 자전거길이 따로 있었는데...</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9e0f11d03aa3736dce546fa7c339f8d9e5349275'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ec3f280df1f209e67bfa219dbad7feadefc838d5'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눈앞에 맞딱뜨린 오르막 경사에 입이 딱 벌어집니다.<br />"헉~ 럴수럴수 이럴수가~" 말문이 막힐 정도로 여태 종주중 가장 가파른 급경사입니다.<br /><br />진짜 약간만 방심하고 힘을 안쓰면 자전거를 안은 채로 뒤로 미끄러져 나자빠질 것 같습니다. <br /><br />"아, ㅆ바~" <br />욕이 절로 나옵니다.</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86adcb2cf8ff5159e8a5a65d930025ec46a1ae12'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6085e096cd487ab0368129b6683760d80e0e549f'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낑낑 끙끙 거리며 겨우 올라가면 낙동강을 내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네요. <br /><br />힘들게 올라 왔으니 올라 가봐야죠.<br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까 조금전 룰루랄라 신나게 왔던 쭉뻗은 강둑길이 왼쪽으로 보이네요.</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8c7fb282ec35dcb5ff533946b023582f78a25a2e'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내리막을 내려가면서 상주박물관도 나오고 문닫은 자전거 식당도 있는데 거의 폐허같네요.</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22c5bcdae71828cdc1a652f16eff9922fe83b88a'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c42c0ee0aa68b8fef74001f72892a5b6ab9eac4d'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조금 더 가면 경천대가 나오는데 볼거리가 좀 있네요. 강쪽 자연경관도 좋지만 출렁다리랑 이색조각공원에 여러 모양의 상징적인 인간군상이 볼만한데 다 둘러보진 못하고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ecd846c5267b74a63602b1b9f32fa95bf88fad80'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3a1c7752e123177caa278168c28d11abedef4577'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d59bfd30e1f576c426214f1d325d6974335b67c6'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00ee3371f3d45ab0a23ee1ad619c1882fd6555df'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조금 더 가면 상주자전거박물관입니다. <br />바로 앞 경천교 다리에는 자전거 조형물이 기억에 남습니다.</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0eedb89a246c6b66dd538647b9d358591ed42a24'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eae9b08e5fcf03bcf4e4efbfcad6e321f4c3207c'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ad3d28aaf9c5f5861c81fcd4311fddcbd58c412b'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fb3d0d535b5d09a9192a5c225dbc0e79e5cea277'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인근에 도남서원이 있고, 경천섬 관광지도 있네요.</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86a26397fbc1cfc4ba75640440f41fc0fdda0d80'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22512365dd51d9e1f802fe96d8071d4567ad7d9e'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근처에 차박도 많이 합니다.</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a825cd9ee5c5b5d023b9bb31909c8d81b1e79ce3'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상주보에 도착해서 인증도장 찍으니까 마음이 급해집니다. <br /><br />완전히 어둡기 전에 다음 목적지 낙단보로 갈 예정이었으나 경치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너무 지체해서 시간이 촉박합니다.</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9bd9f68b2a99d1d392e578c03a6be88bd1732022'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b93954328f4042095f0f2400fb9c571213ad7851'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점점 어두워집니다. <br />낙단보까지 가기 전에 작은 산들을 넘느라 고갯길 오르막이 몇군데 있는데 주위에 인가는 안보이고, 낮에는 별로 안 보이던 공동묘지랑 폐가와 제실(묘지앞에 있는 제사 지내는 기와집. 전설의 고향 분위기임.)만 눈에 뜁니다. <br /><br />더군다나 비가 올듯한 으슥한 어스름이 깔리는 초저녁. 기분이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br />이 나이에도 이런 분위기에 두려움을 느끼는게 쪽팔리고 자존심 상했지만 등골이 오싹하고 공포심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br /><br />마주 오거나 지나다니는 다른 라이더들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br /><br />더군다나 기분 나쁘고 공포심 드는 골짜기를 얼른 빠져나가고 싶은데 가파른 짧고 구불구불한 경사길이 몇군데 있어서 급한 마음으로 페달질을 해도 정상 부근에선 결국 내려서 끌바를 해야했습니다. <br />마지막 경사 끝지점에 도착하니까 등이며 온몸이 땀으로 흠뻑젖었습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비오듯 뚝뚝 떨어지고. <br /><br />내가 어릴때는 어른들은 특히 환갑 지난 노인들은 이런 분위기에 귀신 같은 건 안 무서워하는 줄 알았거든요. <br /><br />으시시한 동네 뒷편 고개길을 넘어 오니까 자동차들이 다니는 포장도로가 나오네요. <br />그곳에 오니까 두려운 공포심은 사라졌습니다.<br /><br />이제 완전히 캄캄해졌습니다. <br />그나마 다행인건 이번에 라이트 랜턴을 좀 좋은걸로 바꿔서 불빛이 밝아서 좋았습니다. <br />지난번에 싸구려 샀더니만 밤에 어두워서 양평쪽 야간 라이딩때 엄청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바꿨죠. 참 잘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br /><br />캄캄해서 주위는 아뭇것도 안보이고 불빛만 의지해서 야영할곳 나오기만 기대하며 달렸습니다.</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f55e2898da9e8574248563418a6cb3baa505805b'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자전거 민박집 불빛이 유혹을 하지만 이번에는 텐트로 야영하기로 해서 거추장스럽고 무거운 장비를 달고 나왔는데 야영을 해야겠죠.<br /><br />자꾸 지나온 산길의 으시시한 기분이 떠올라서 아무곳에서 텐트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br /><br />특히 맨바닥 풀밭이나 길가의 잔디밭에는 더욱 꺼려졌습니다. <br /><br />낮에 오면서 길바닥에 죽은 뱀도 두번이나 봤는데, 뱀이나 벌레들 때문이죠.<br /><br />비를 피할 수 있으면서 주위에 화장실이 있고 세면대 물이 있는 휴게시설을 기대하면서 칠흑같은 밤길을 달려 갑니다.</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4a20c6eecad009961da02bd69e56fc92e8b6e692'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br />눈앞에 불빛만 보이고 주위는 거의 안보이는 강둑길을 달려가는데, 마을도 없는 곳에 정자같은 곳을 휙 지나쳤습니다. <br /><br />얼마쯤 가다가 그곳으로 돌아가야겠단 생각이 들어습니다. <br /><br />더 진행하다가 아까처럼 으슥한 산길이 나오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들어서였죠. <br />처음 가는 낯선 길이라 앞길을 전혀 예상할 수 없으니까요. <br /><br />한참을 지나쳤는데 되돌아 와서 보니까 쉼터였는데 정자에 화장실도 근처 있었습니다. <br />물까지 있으면 더 좋겠지만 텐트칠 수 있는 정자가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야죠.<br /><br />라이트 불빛에 의지해서 겨우 텐트를 설치하고 자전거도 올려놓고 누우니까 나름대로 아늑했습니다. 그래도 주위에 인가도 없고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아서 약간은 으시시했지만 곧 적응해서 괜찮아졌습니다.<br /><br />금방 잠은 들지 않았죠. 소쩍새 우는 소리랑 짐승이 켁켁 거리며 우는데 아마 고라니일거라고 추측했습니다. <br /><br />텐트 모기장 사이로 별빛은 보였으나 강가이고 비예보도 있어서인지 습도가 높아서 끈적거렸지만 잠은 들었습니다.</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bb47f46989be70897698f2fead871db2604bfcaa'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qU3/ff670ea0ded4d61f2d472e5c9a2174e37238834b' class="txc-imag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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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심이 존경스럽습니다 무사히 국토종주 끝내시길 빕니다~~~
넵. 격려 감사합니다...ㅎ
전 무서울것 같아요
대단하십니다
처음엔 두려운데 부닥치니까 할만해요...ㅎㅎ
안전하게 종주하시길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여유롭게 탑니다...ㅎㅎ
ㅎㅎ멋지세요! 안전히 종주하시길 바라요~
응웑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멋지네요. 저도 언제 할 수 있을 지
마음 먹으면 이루어 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