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주, 갑자기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요. 월요일 오후 산책시간에 대천천으로 나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놀았어요. 나무그늘 아래는 바람도 솔솔불고 시원해요. 우영이랑 세욱이는 물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잡고 하윤이와 석환이는 물가에 작은돌과 모래로 가두리(?)를 만들어 두아이가 잡아온 물고기가 도망 못가게 살펴요. 돌아올때는 다시 물속으로 돌려 보내지요^^
망종절기를 보내고 있지요. 까끄라운 털이 있는 곡물, 밀과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하는 시절이예요. 이번에도 절기시를 읽고 쓰고 그림도 그렸어요.
6월 주기집중은 수와셈이예요. 곱셈과 나눗셈을 배우고 있어요.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교실에 둘러앉아 돌아가며 문제를 내고 풀면서 놀아요.
수요일 오전에는 초중고 모두 부산시교육청학생문화예술회관에 가서 힙합콘서트를 감상했어요. 콘서트라기보다는 비트박스에 맞춰 추는 힙합춤공연이라고 할까요? 아이들은 아주 재밌어하고 신나했어요^^
수요일 오후, 어김없이 모둠북...
점심시간 강당풍경..
목요일 오전에는 옥상텃밭에서 키운 감자를 캤어요. 하지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잎과 줄기가 너무 많이 마르고 스러져서 한주 일찍 캐기로 했지요. 올해는 감자를 두고랑만 심어서 양은 많지 않지만 제법 굵어요. 7월에 열, 참초맛집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양이예요.
옥수수도 예년보다 일찍 여물기 시작하는것 같아요. 기온이 갑자기 너무 올라서 그런듯해요. 오후에 옥상에 올라가면 열기가 아주 뜨거워요. 이상기후때문일까요?
어쨌든, 감자를 캐서 물에 살짝 씻어 교실에서 말리고 종이박스에 잘 담아두었어요.
지난봄 뜰에장에서 얻어온 메리골드 모종이 쑥쑥 자라더니 꽃봉우리를 맺기시작하네요.
땀흘리며 열심히 감자를 캔 후, 시원한 미숫가루 한잔씩(사실은 여러잔^^)..
목요일 2교시, 아니타샘과 영어수업..
목요일 오후, 책읽기시간.. <선재의 노래> 마지막 장을 읽었어요. 할머니 유골을 동백나무숲에 뿌리며 선재가 울면서 "사랑해 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났어요. 아이들도 숙연해요.
이야기중에 화가 반고흐의 낡은 구두 이야기가 나와요. 고흐의 그림을 보고 우리도 그려보았어요. 선재가 유골을 뿌리는 장면도 그림으로 그렸어요.
이제 마지막 두페이지쯤 남았어요. 일부러 남겨뒀어요. 혼자남겨진 선재는 결국 누구랑 살게 될까?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이예요. 그런데 남은 두페이지에는 그에 대한 답이 없어요. 이른바 열린 결말 같은거죠. 이후 이야기는 다음주에 우리가 상상해서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해요.
작년과 재작년에는..망종절기가 되면 밀밭에 가서 밀을 베어와 손으로 탈곡을 하고 찧어서 밀가루를 만들고 그걸로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지요. 올해는 원동 내포리에 있는 선장농장에 가서 매실을 땄어요. 곡식은 아니지만 매실 표면도 까끌까끌하지요. 풀도 길게 자라고 경사가 좀 심한 산끝자락에서 매실 따는 작업이 쉽지 않았는데 따기로한 10키로를 금방 땄어요. 아이들은 더따고 싶은데..더 따고 싶은데..아쉬워하네요. 농장주인 할머니께서 주신 매실청을 시원한 물에 타서 한컵씩 마시고 농장앞에 있는 냇가에서 놀았어요. 주인할머니께서 보리수 열매가 가득 달린 보리수 가지를 가득 따서 덤으로 주셨어요. 가지를 교실에 걸어두고 열매를 따먹었어요.
6월에는 수확한 감자와 매실, 그리고 아직 옥상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들을 수확해서 7월 참초맛집 준비를 할 예정이예요. 지금 예상으로는 "거의 비건"이 컨셉이예요. 기대해주세요.
더운 계절 작물들이 뜨거운 볕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눈에 보여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알차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지요^^
첫댓글
땀흘리고 얼음 동동 미숫가루, 매실차 넘 맛있었을 것 같아요!!
직접 농사지은 작물로 요리해서 부모님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참초 맛집, 올해는 어떤 음식을 준비할까 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