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케이입니다 ' ㅅ'/
DJ 설문조사에서 질문을 해주신 게 있는데 댓글로 달기에는 내용이 좀 길어질 듯해서 답글로 답변 남깁니다. ^ㅅ^
1. 지터벅 첫날이고, 린디 입문도 첫날인데 빠른 곡 비중이 너무 많았던 거 같아요. 배려하는 디제잉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라인댄스 포함해서 음악 뒤 몇초를 자꾸 자르시더군요. 케이님이 디제잉하실 때 종종 있는 일인데 의미없어 보여도 후주 몇초를 자꾸 자르시고 다음곡으로 그냥 넘기시는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2. 라인포함 몇몇곡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끊기고 다음 노래로 넘어가던데 뭔가 의도하신 바가 있으신건가요?
먼저 곡의 빠르기에 대해서 말씀하셔서 거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동일한 곡에도 곡이 빠르다는 분이 있고 미디엄 템포라는 분도 있고 체감은 개인차에 따라서 다 다릅니다. 거기에 더해서 빠른 곡을 많이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정 반대가 되는 분들도 계셔서 DJ로써는 그야말로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 노래도 다채롭게 템포도 다양하게 노래를 틀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믈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습날 DJing이기 때문에 강승생들에 대한 배려, 특히나 1주차의 경우 지터벅 분들과 입문분들을 위해 낮은 BPM에 대한 요청은 늘 동일한 부분이었습니다. 재공 DJ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늘 첫강 소셜 DJ를 맡아왔던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트는 스타일에 비하면 상당히 BPM을 억제하고 있었고 그것도 불안해서 한 20분 정도 간격으로 카운터에 가깝게 있던 댄서분 네 분에게 오늘 BPM이 전체적으로 빠르진 않은지 계속 물어봤고 한결같이 평소보다 선곡이 느린 편이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날 플레이리스트에서 BPM만 따로 뽑아서 확인도 해봤는데 총 37곡 중 BPM이 170을 넘어갔던 곡은 6곡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아무리 빨라도 160대 이하였으며 자세하게는 BPM 105~120대가 12곡, 130~140이 11곡, 150~160이 8곡, 170~ 이상이 6곡이었습니다. 140대 이하가 62%, 160대 이하로 따지면 83%였습니다.
물론 BPM의 숫자가 곡의 빠르기와 절대적으로 정비례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일부 곡은 빠른 BPM에도 총총거리며 가볍게 출 수도 있고 120~140 정도의 BPM임에도 곡의 흥겨움과 표현력 때문에 땀에 쩔게 다이나믹한 춤을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BPM의 속도가 곡의 빠르기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고 일부 BPM과 별개로 빠르거나 느리게 느껴지는 곡들까지 포함해서 완급조절을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긴 변명의 글이 되었습니다만,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느끼신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질문 남겨주신 분까지도 커버하지 못하는 아직 부족한 실력이란 뜻이지요.
하지만 첫강인데 배려없이 DJ했다라는 말씀은 사실이 아닙니다. ㅠ ㅅㅠ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선곡의 실력이 부족했다라는 것이겠죠. 열심히 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정진해서 DJ하겠습니다.
그 다음에 곡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 그냥 플레이를 끊어버린다고 하셨던 부분에 대한 답변입니다. 일단 라인댄스를 제외하고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소셜DJ중에 실제 곡이 다 플레이되지 않았는데 페이드 아웃 식으로 천천히 곡을 종료한 경우는 5년 가까이 DJ하면서 딱 두 번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곡이 너무 긴 곡들이었는데 그나마 그것도 DJ 시작하던 초창기 때 그랬었고 최근에는 소셜곡을 중간에 끊어버린 적은 없었습니다. 11/5일 소셜곡 중에 하나 짚이는 곡이 있는데 아마 이곡일 겁니다.
https://youtu.be/MXEh9sDOVP8?t=182
Blues In Hoss' Flat 라는 곡으로 Duke Ellington & Count Basie 버전입니다. 제가 곡이 거의 끝나는 부분에 플레이 되도록 링크를 걸었는데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원래 그런 곡입니다. 제가 소셜DJ 중에 일부러 끊는 경우는 없으니 그 부분은 오해입니다.
그리고 라인댄스는 11/5일 라인댄스는 곡의 완전히 끝나기 직전에 다음 곡을 이어서 VirtureDJ 프로그램으로 믹싱플레이를 해서 자연스럽게 크로스페이딩이 되도록 연출한 부분입니다. 이 연출은 라인댄스가 보통 두곡씩 묶어서 진행되는데 한곡 끝나고 약간의 딜레이가 남아있는 부분이 싫어서 일부러 그렇게 믹싱했습니다. 라인이 끝나고 마지막 그 여운까지 즐기시려는 분들한테는 되려 아쉬운 상황이 되었을 거라는 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이 부분은 앞으로는 그렇게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도 궁금한게 생겼네요. 뒷풀이에서는 제가 라인댄스를 틀 때 아예 완곡을 트는 게 아니라 1절만 틀고 다른 라인댄스로 넘기는 믹싱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부분은 라인댄스를 클럽타임으로 넘어가는 브릿지형태로 제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댄서분들이 홀에서 소셜이 아닌 솔로댄스를 추도록 유도하고 거기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클럽타임으로 이어가려는 의도가 있는 부분인데 클럽타임도 그렇지만 이 부분은 곡의 호흡을 짧게 가져가야할 필요가 있어서 일부러 반곡씩 빠르게 끊어서 사람들을 홀로 최대한 끌어모아서 클럽타임으로 넘겨버리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그외 가끔 올드비들의 무대를 위해 오래된 라인을 트는 데 본인들도 기억이 안나서 헤메고 있을 때 안쓰러워서 자연스럽게 다음 곡으로 넘긴다던가 뭐 시간배분상의 문제인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곡이라도 라인을 더 틀려한다던가 그런 소소한 이유들이 있긴 한데 그렇게 라인댄스를 반곡을 믹싱하는 것도 별로인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어떤 피드백을 받아 보지 못해서 궁금합니다. 이것도 싫다고 하시면 안해야죠... ; ㅅ;ㅋ
다소 장황하게 긴 변명들로 채워진 답변이 되었습니다만... ㅎㅎ 나름대로 몹시 신경써서 선곡했다고 했는데 부족함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긴 변명은 이의제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저 나름대로는 신경쓴 선곡이었다, 결코 배려없이 그냥 선곡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서 쓴거구요, 사족을 덧붙이자면, 그날 37곡 중에서 34곡은 170대이하였고 가장 빠른 세곡의 BPM은 186, 190, 224 였습니다.
뭐야, 배려했다더니 BPM 224가 왠말이냐! 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ㅠㅠ 강습날이고 대다수의 분들이 첫강 수업에 배운 것을 연습하려하신 다는 것도 알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날 플로어에는 그냥 강습안듣는 뒷방 댄서도 분명히 많이 있었습니다. 네오스윙 동호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오신 스윙댄서 분들도 조금은 계셨을 거구요. DJ라는 포지션은 그렇게 수 많은 댄서들의 각기 다른 니즈를 동시에 같은 곡 한 곡 한 곡으로 만족시켜가야하는 난해한 역활을 해내야합니다. 첫강 날이고 지터벅 입문 있으니 전체적으로 곡의 흐름이 느려야하니 빠른 곡은 절대 틀면 안된다, 이것은 되려 강습생분들을 제외한 다른 댄서들에 대한 역차별이 됩니다. 결국 한곡, 한곡, 이 곡은 이런 댄서들에게 요 곡은 저런 댄서들에게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런 댄서들이 많으니 큰 컨셉은 그쪽으로 잡고- 이런 느낌으로 진행됩니다. 그래도 나름 클래스분들 뒷풀이 가는 거 보면서 비교적 빠른 곡은 조금 뒷 쪽으로 보낸다고 보냈는데... 의자 옆을 밟고 올라서서 벤치에 앉은 댄서들 표정확인하면서 템포 조절 열심히 했는데... ; ㅅ; 쿨럭...
뭔 변명이 그렇게 많아, 내가 불편했으면 불편했던 거임, 하시면 할말은 없습니다. ㅠ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수 밖에...
하지만 이렇게 장문 스압의 글을 쓰면서도 되려 기분은 좋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신 분들께 왜 DJ는 그날 그렇게 음악을 틀었는가에 대해서 다소 설명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하나 요청을 드리자면, 특히 불편했던 선곡이 있었을 때 시간을 확인하시고 메모해두셨다가 설문조사에서 몇시 몇분쯤 선곡흐름이 이러이러했는데 이때 좀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남겨주시면 구체적인 선곡의 흐름과 문제곡을 DJ도 특정할 수 있어서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설문조사에 글 많이 남겨주시고 많은 질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ㅂ'/
그리고 이쯤에서 광고하나 ㅋㅋ DJ와 댄서들을 위한 익명의 오픈채팅방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http://cafe.daum.net/neoswing/OaWF/95
설문조사를 통해서 피드백 남겨주셔도 소통이 가능하지만 뭔가 좀 더 상세하게 DJing에 대해서 질문하거나 질의응답하고 싶다, 닉넴까고 말하긴 부담스럽다, 걱정말고 오셔서 자유롭게 의견 개진해주세요. 익명으로만 입장 가능한 DJ&댄서들의 오픈채팅방입니다. 좀 더 편하고 상세하게 의견 나누고 싶으신분은 언제든지 이쪽 시크릿토크 오픈채팅방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ㅅ^ 참고로 매주 강습날 라인댄스가 뭐가 나올지도 이 게시판을 통해서 라인선곡과 동시에 공개됩니다.
설문조사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__)
첫댓글 엄청난 피드백!!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당 ' ㅂ'/
피드백 잘 봤습니다!전 일욜 소셜 너무 재밌었어요!^^^
즐거우셨다니 다행이네요 ^ㅅ^ ㅎㅎ
와!! 답변글에 정성가득!! ^^ 항상 수고가많으십니다ㅎㅎ 화이팅!!
넵 화이팅~ 감사합니다 ^ㅂ^
디제잉은 개인 취향을 많이 타는 면이 있는데 부정적인 피드백에도 이렇게 정성껏 글을 올린 케이에게 일단 박수를. 이날 출빠를 못해서 케이 음악을 듣진 못 했지만 너 나름대로 고민 많이해서 진행한 디제잉이라는 건 의심치 않아. 그 점, 늘 고맙게 생각해. 다른건 차치하고, 라인을 믹싱하는건 갠적으론 불호임 ㅋ 네가 쓴 것처럼 사람들이 많이 호응하지 못하는 라인인 경우를 제외하곤 한곡을 온전히 출 수 있음 좋겠단 생각이 평소에 있었어. 실컷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밥그릇 뺏긴 기분이랄까 ㅋㅋㅋ 늘 더 좋은 디제잉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케이, 화이팅!
응원과 격려 고마워용 누나 ; ㅂ;/ 라인믹싱 않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았군요 진작에 누구라도 말씀해주셨으면 안했을 것을... ㅠㅠㅋ 나름 의도는 있었지만 싫어하는 분들이 계신데도 고집할만큼 그렇게 중요한 부분도 아니었는데...;; 앞으로는 안해야겠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당 ' ㅂ'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