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묵은 친구입니다.
스무살 대학시절, 노랑 머리 파란렌즈끼고, 힙합 바지로 교정 먼지를 다 쓸고 다니던
아웃사이더 인디 , 교수들도 혀를 차고, 학생운동에 가담할때 학교전체가 날 이상하게 보던 그시절..
전공이 디자인이라 수업을 빠지면 도저히 과제를 해낼수 없는 특수성을 갖고도,
죽어라 말안듣고 까불던, 나에게...수업 강의 정리와, 과제 재료 준비, 수업때마다 날 찾으러 전 교정과 학교근처 구들방을
찾으러 다니며, 같이 졸업하겠다고 애써주던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다 운좋게 홍콩까지 가서 일하게 되었을때도, 이너넷도 안되던 시절, 손편지로 안부를 전하고,
손수만든 액자며, 인형이며, 사무용품이며, 애인처럼 보내주던 그런 친구...
그렇게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먼저 연락 하는법이 없어도, 지는 때마다, 뭐마다, 연락이 먼저 와주던,
내가 없어도, 우리집에 전화해서 부모님께 안부 전하는 그런 친구 입니다.
잊고살다, 뜬금없이 툭~ 연락해서, 모하냐! 한마디 해도 섭섭함 없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정말 세상에 흔치 않은 친구 입니다.
그런친구가, 시집을 갈때, 전, 외국에 산다는 이유로 축의금 조차 전하지 않은, 그런 무심한 친구였지요..
어느날, 울적하고, 외롭고, 쓸쓸할때,,, 예전과 같이 또...툭~ 무심한 연락을 했어요.
잘지내냐?.... 보고싶다...친구야....
이 한마디에 친구는 놀러오라고 , 너는 힘들때마다 나를 찾는다는거 알고있다며... 다 잊고 와서 자길 보고 가라고 합니다.
일이 잔뜩이고, 돈이 한두푼도 아니고.. 망설이고 망설이며 결정을 못하고 있길 십수일~
오늘..
친구가 메일 한번 확인해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첨부되어있는....
2/28 ~3/5 인천발 싱가포르행 아시아나 왕복 비행기 티켓 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 처럼 또하나 첨부되어 있는, 빈탄섬의 라군 리조트 2박 숙박권 바우쳐 ...
이게 뭔가..... 띵~~~
2월말쯤에 한국 들어간다는 말을 했을뿐인데...
그러고 보니, 자기가 무슨 면세카드를 만들어 준다며, 여권번호와 영문이름을 물어보기도 했었고요..
너무 ...뭐랄까.... 너무 좋은데,,, 숙연해.....지는 이상한 기분,..,.,
아~ 뭔가 ..이친구....이친구.....이럴거 까지 있나....
부리나케 한국가려고 미리 예약한 티켓의 날짜를 확정짓고, 수정된 티켓을 받아놓고,
친구가 보내준... 항공전자티켓 과 리조트 바우처를 프린트하고,,,,
바로 이것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EC0374F38D4E610)
그리고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머쓱한지... 괜히 말이 이쁘게 안나가더군요.... 야! 시집잘간거 티내냐? 돈이 썩어나는구나 야~~~
바지에 오줌을 싼거마냥 온몸이 따땃~~~해 집니다.
부랴부랴 준비물을 생각해보고, 부랴부랴 업무계획을 세웁니다.
대책없이 써댄 미래일기...
친구가 그 미래일기에 마침표를 찍어줬네요.
네!
자랑할라고 글 올립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전 이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이 친구에게 해주고 오기로 마음먹습니다.
이런 물질적인거로 우정에 땜질하는거 같아서 눈쌀 찌푸리시는분이 계시다면,
그건, 이런 친구가 없기때문에 질투하는거라고 생각할래요~~
우하하하하하하하 !!!!
저 인도네시아 빈탄 갑니다 !! 싱가폴도 갑니다 !!
첫댓글 진심으로 .. 언니 친구와의 우정... 너무,, 부럽고,, 언니가 멋지십니다!! 이런 친구 아무나 두는거 아닙니다.. 저는 제 친구들에게 이렇게 멋진 친구가 될려고 노력할렵니다.. 언니.. 친구 잘만나고 오셔요!!^^
그렇지 바로 그거...
그정신이 너무 맘에 듬
그나저나 온겨??
남다른자세...그런친구를 갖고싶다는 생각에 앞서, 본인이 그런친구가 되겠다는 생각....박수쳐줄 마인드~
어머 어머 웬일이니... 미래일기의 기적 같은일,,
거짓말같은일....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바라고, 바라는대로 움직이며 생각하며 살기로해요 ~~ 아놔~락사 먹으러 싱가폴가네 ㅋㅋㅋ
조컷다.좋은친구둬서....,,
누무누무누무~~~~~^^*
무명우체통에 여기와 같은 제목의 글이 있는데 내용은 완전 반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내용이다르기하지만....그런친구되기도, 그런친구 있기도 ,결코 쉬운일이 아니네요....아마 정수를 마이 좋아하는 친구겠고 정수도 그런사랑받을사람만한 그릇인가봐욯ㅎㅎ...곁에있는 정수야.친하게 지내좌....하하
씨댕~~~ 선물사와~~~~~!!!!! 안 사오며~~~청도공항폭발시킨다~~~!!! 잼나게 멋진추억 많이만들어와~~~!!!!
청도공항이 무슨죄여 ㅋㅋㅋㅋ 얘기했자나..빈탄 비누 메이드 바이 원주민..
아.. 이글이 여기 있었구나.. 겨우 찾았네.. ㅋㅋ
니 친군데. 왜 내가 뿌듯하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