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4년 5월 20일 (월) 10:00 ~11:30
2. 장소 : 책고리 연구실
3. 참석자 : 김흥제, 문은실, 신현옥, 양육희, 이영숙, 채현자 (6명)
4. 낭독도서 : <세이노의 가르침> 313쪽 ~ 343쪽
5월 첫 모임을 대면으로 시작했습니다.
6일이 대체공휴일이고, 13일은 이야기 잔치라 만남이 늦어졌습니다.
외국에 체류 중이신 분들도 있고 해서 단출했지만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신현옥 신입회원과 함께 해서 기뻤습니다.
지난 번 <마고의 숲>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 함께한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미루어 놓았던 <세이노의 가르침>을 다시 펼쳤습니다.
언제나처럼 좌우고면하지 않는 명쾌한 입담이 쏟아졌습니다.
뼈아픈 조언도 많았습니다.
과거의 그 어느 때도 이런 자각이 있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요?
가슴 속에 담아 온 폴 베를렌의 '하늘은 지붕 위로'를 다시 읊조려 봅니다.
하늘은, 저기, 지붕위에서
너무도 푸르고 참으로 조용하구나!
종려나무는, 지붕 위에서,
잎사귀 일렁이고
종은, 우리가 보는 하늘 속에서,
부드럽게 울리고.
새는 우리가 보는 나무 속에서
애처롭게 울고
이런, 하나님 맙소사, 삶은 바로 저기에,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거구나.
이 평화로운 웅성거림은 저기
마을에서 들려오는 것.
- 너는 뭘 했니, 오, 너 말야, 바로 여기서
계속 울고만 있는.
말해 봐, 너는 뭘 했니, 너, 바로 여기 있는,
네 젊음을 갖고 뭘 했니?
독서란 이렇게 인생의 화두를 종소리처럼 알려줍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책을 읽는 즐거움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