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뜬 달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조 [ 양장 ]차민경 글/이한중 그림 | 아동문예사 | 2022년 10월 31일
책소개
가족 사랑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
가족 간에 나누는 따뜻한 정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 또 자연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아름다운 이미지의 시로 그려 보여주는 「손톱에 뜬 달」은 동시조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빚어낸 동시조집이에요.
차민경(글)
2019년 [아동문예] 신인상 동시조 등단과 2021년 [현대시조] 시조로 등단하여 문단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동시조집 『손톱에 뜬 달』 을 발간하였고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예작가회,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현대시조문학회 회원이며 자연을 즐기며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한중(그림)
월간 「꿈나라」, 「새소년」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30여 년 동안 어린이 그림책과 신문, 잡지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린이문화진흥회 제정 제3회 어린이 문화대상 미술부문 본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및 해외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졌고 초·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시화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 『산새마을의 작은 달』, 『늑대의 눈물』, 『행복해지는 거울』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동화와 동시집, 세계명작 등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작품에 『햇살의 첫 동네』, 『에스맨 스스의 여행』, 『아버지의 자전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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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차민경
뜰 앞에 아기 새싹
옹기종기 모여 서서
어젯밤 봄비 먹고
누가 누가 더 자랐나?
까치발 살짝 들고서
키재기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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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이불
차민경
봄님이 여기저기
노랑 이불 펼치셨네.
포근히 덮고 잘까?
데구루루 굴러볼까?
내일은 내 몸에서도
봄 냄새가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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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는
차민경
엄마는 아빠 보고
“여보, 참 잘했어요.”
아빠는 엄마에게
“당신이 너무 고마워.”
엄마의 손가락 하트에
아빠는 두 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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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국
차민경
씨도 안 뿌렸는데
봄쑥이 야들야들
한 움큼 뜯어다가
쑥국을 끓인 엄마
온 식구 둘러앉아서
봄맞이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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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
차민경
단 한 번만이라도
빛을 품고 싶었나 봐.
꽃잎에 내려앉아
보석처럼 반짝이다
또르르 굴러내리는
눈물 같은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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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동시조집에 실린 작품이 모두 54수인데요. 그중에서 52수가 단시조이에요. 나머지 2수는 연시조이고요. 이것을 보면 차민경 시인은 단시조를 즐겨 쓰는 분임을 알 수 있어요. 시조의 종류에는 단시조, 연시조, 사설시조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단시조를 시조의 꽃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요. 그만큼 단시조는 쓰기 어려우면서 매력적이라는 말이지요. 3장 6구의 형식적 틀을 잘 지키면서도 얼마나 자유롭게 시상을 전개하느냐에 따라 시조의 품격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는데요. 차민경 시인의 작품은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시조의 형식을 잘 지키고 있으면서도 시상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것은 시인이 우리 겨레 고유의 시 형식인 시조 쓰기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시인의 가슴 속은
마그마 품은 화산
뜨겁고 깊은 감동
시심을 주체 못 해
화산이 폭발하듯이
불꽃 같은 시를 낳지.
- 「시인」 전문
시를 쓰고자 하는 마음을 가슴 속에 마그마를 품은 것으로 비유하고 있어요. 땅속 깊은 곳에서 암석이 지열에 녹아 반액체로 된 물질을 마그마라고 하는데요. 마그마가 땅속 깊은 곳에 고여있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음과 함께 땅 밖으로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 화산이어요. 차민경 시인은 자신이 시를 쓰는 것을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불꽃 같은 시를 낳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시인이 얼마나 뜨거운 마음으로 동시조를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전병호(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