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주인 야훼의 부르심 : 계약
갈대아 우르에 있는 아브람의 대저택 앞에서
"이리 오너라" 하시니 하인들이 대문을 연다.
어느날 갑자기 야훼께서 아브람을 부르신다.
거두절미하시고 다짜고짜 하명하신다.
"네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 계약서 1조 )
⊙ 본토는 갈대아 우르와 하란을 포함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가리킨다
⊙ 친척은 갈대아 우르와 하란에 살던
'셈'의 후손을 가리킨다
⊙ 아비 집은 아브람의 친혈육인 아비와
그 형제 일가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 말은 과거의 종교, 문화를 비롯한
모든 인연을 완전히 청산하라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삶을 송두리째 버리라는
얘기다.
⊙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 땅 주인 야훼께서는
아브람에게 그가 가야할 구체적 장소나
방향도 제시해 주지 않았다.
이처럼 야훼께서는 자신의 인생을 모두 맡긴 채 오직 야훼의 인도하심을 좇아 한발짝
한발짝 발걸음을 옮겨 나간 순종의 사람들을
통해 새 역사를 이루신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다른 사람에게 복이 될 것이다"
( 계약서 2조 )
" 너에게 복을 주는 사람에게
내가 복을 주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
내가 저주하겠다. 땅위의 모든 백성이 너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라" ( 계약서 3조 )
땅 주인이신 야훼께서 부르셨을 때
아브람이 세가지(본토, 친척, 아비 집)를
버리고 즉각적으로 떠났다.
땅 주인이 맞는지 주민증 확인도 안하고
땅 문서조차 확인도 안하고 즉시로
떠났다. 바보 멍청이인가 뭘 믿고 다 버리고
떠났지. 그것도 지 직계가족 뿐 아니라
조실부모한 조카 '롯'까지 데리고
야반도주하듯 떠나다니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뭐에 홀렸지. 뭔 말못할 사연이
있는가.
수많은 식솔들을 거느린 가장으로서
너무 경솔하지 않은가.
지금까지는 댁의 생각이고 땅주인과
아브람의 계약서를 기초로 차근차근
따져보자. 그 말이다. 그럼 뭔가
말이 되지 않을까.
계약서 1조야 뭐 다 버리고 떠나라.
나 땅주인을 믿고 그냥 떠나라.
잔말말고 그냥 따라와.
나만 믿고 따라오면 대박 터진다.
정도로 읽힌다. 대박 아니면 쪽박
둘 중에 하나 임이 분명하다.
이제 아브람은 한발짝 옮겼으니
도박아닌 도박은 이미 시작되었다.
결단력 하나는 대단하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대범함이 분명 있다.
아브람을 부르신 야훼는 도대체 누구신가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김삿갓처럼
이 세상 땅과 바다가 모두 자기 것이라고
하니 뜬금없는 얘기도 어느정도 여야지
아니 그럼 여기 집짓고 살고 있는 이 동네
사람들은 뭐가 되는거야
남의 땅에다 돈 한푼 안들이고 집짓고
살고있는 뻔뻔한 인간들이란 얘긴가
도대체가 뭔 근거로 이 세상이 다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건지 속샘을 모르겠어
우길걸 우겨야지 또 우긴다고 될일인가
이 동네 사람들이 콧방귀나 뀔거같애
어림도 없지 어림도 없어
미친 놈 취급하겠지
아니지 아마 상대도 안하겠지
아무도 상대를 안하는데
도대체가 아브람은 뭐야
귀신에 씌였나 뭐에 홀렸나
조금 외람되지만 약간 불경스럽지만
어찌보면 조폭 대장이
똘마니들 부를 때 쓰는 수법 같기도 하고
아직은 깨름찍하다.
계약서 2조를 보자.
⊙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
계약서 2조의 큰 민족을 이루게 한다.
참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왜냐구 이 때 아브람은 불임이었다.
자식이 없는 사람한테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 뜬금없는 얘기아닌가.
작은 부족이나 작은 민족은 고사하고
자식 새끼 하나없는 아브람에게
이 무슨 망말인가. 아무리 땅 주인이라
해도 그렇지. 기껏 불러 놓고 한다는 말이
다짜고짜 모든 걸 버리고 떠나라고 하더니
이제와서 뭐라 큰 민족을 이루어 준다고
참 기가차다. 아니 기도 안찬다.
땅 주인 당신 미친거 아니요.
라고 할만도 한데 순딩이 아브람
고분고분 듣고만 있네.
참 대단한 사람인지 쑥맥인지 어디
더 지켜봅시다.
⊙ 네게 복을 주어 ~
본토, 친척, 아비 집을 조건없이 떠난 것에 대한 보상
즉 마을 및 혈연 공동체에서의
소외와 기득권 상실에 대한 차고 넘치는
보상을 약속했다.
복을 준다. 대체 무슨 복을 준다는 얘긴지.
"아~ 하"
땅 주인이지. 그러니까 뭐야 땅 장사라도
해서 부스러기라도 손에 쥐워준다. 뭐 그런
얘긴가. 가만있어봐 이거 말이 되잖아.
땅 주인인데 뭔들 못하겠어. 맘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잖아.
신도시 하나 개발하면 돈방석에 앉는 건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운 일 아닌가.
설계도는 있겠지 시공사는 정했나
측량 끝나고 공사 시작했나
어쨌든 상가 건물 한채만 떨어져도
한달 월세만해도 어디야
월급쟁이 부럽지 않지 암 그렇고말고
불행 끝 행복 시작이지
아~ 생각만 해도 날아갈 것 같아
"와~아"
숙맥인줄 알았더니, 헛똑똑인줄 알았더니
아브람, 이 놈 이거 보통내기가 아니네.
아~ 이거 이 놈 능구렁이네.
보통 영악한 놈이 아니네.
이제껏 어리숙한 척 한거야.
이건 난 놈이네 난 놈이야.
이럴게 아니라 저새끼 뒤에 줄이라도
서야 되는 거 아냐. 그래야
떡고물이라도 얻어 먹는 거 아냐.
여기까지는 댁의 생각이고
다음 조항을 살펴보자
⊙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
너의 이름을 빛나게 할 것이다.
이름을 떨치는 탁월한 존재로 만든다.
아브람을 '하나님의 친구'라는 별명을
얻게 할 뿐만아니라 '구세주 예수'까지도
아브람의 혈통에서 탄생시키겠다.
그러니까 뭐야 보자마자 던진 미끼가
어마어마하네. 스타 중에 스타 그것도
월드 스타 만들어 주겠다. 그러니
노예 계약서라도 쓰자는 거야 뭐야.
이런 사기극에 놀아나 인생 망친 작자가
어디 한 둘인가.
"야~아! 이거 뭐 마약보다 더 쎄다"
안 넘어갈 수 도 없고, 넘어 가자니
폭망일거 같고 참 미치겠다. 미치겠어.
저 땅 주인이 맘 먹고 덤벼든거면
이래도 저래도 지 맘대로 할거 아냐.
죽일 수 도 살릴 수 도 있는거 아냐.
왜 하필이면 날 찍어서 지랄이야
허구많은 사람 중에 왜 날 찍었냐구.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여.
그렇겠지 뭐 내가 봐도 만만한데 뭐.
아니면 내 마누라가 이뿌니까 탐이난나.
내 마누라한테 침 흘리는 거야.
참 드러워 죽겠네. 노예 계약인줄
뻔히 알면서도 써야 돼잖아.
달리 무슨 수라도 있어. 없잖아.
이판 사판이야. 그냥 쓰자. 쓰는거야.
뭐 손해볼거 있어 어차피 백수 건달이잖아
그 다음은뭐지.
⊙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될 것이다. ~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문자적으로 '복 그 자체가 될것이다'
샘물처럼 복이 솟아 오르는 인물로 만든다.
한국판 록펠러라도 만들어 주겠다는 얘기지.
그러니까
땅주인 말 한마디에 모든 걸 포기했고
고분고분 땅주인 말 잘 들으면 모든 복을 준다.
그뿐 아니라 내 휘하의 수많은 졸개들이
나한데 배급 타먹게 될것이다.
뭐 그런 얘긴가.
가만히 있어봐.
이만한 조건이라면 뭐 별로 손해 볼 것도 없잖아.
내 팔자에 조직의 2인자 이든 바지 사장이든
애들 관리하고
땅 장사 심부름하는거야 그거야 못하겠어.
어차피 양아치 소리 들으며 살아온 인생
이판에 이미지 변신하는 거야. 이만한 자리가
어디 흔한가. 아니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땅 사고 파는 거 뭐 별건가. 시키는대로 하면 되지.
애들이 말 안듣거나 일이 잘 안되면
야구 방망이들고 쳐들어 가서
다 깔아 뭉게는 거야. 매에는 장사가 없다잖아.
땅 짚고 헤엄치기네. 해야지. 당근이지.
안하면 그게 바보지. 무조건 남는 장사야.
시키는대로 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
머리 쓸일 없고 몸으로 떼우는 일이네
딱 내 체질이네
계약서 3조
⊙ 너에게 복을 주는 사람에게 내가 복을 주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 내가 저주를 하겠다.
땅위의 모든 사람이 너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
땅 주인의 절친이 된 것이다.
막힘없이 거칠거없이 일할 수 있다 이거지.
땅 주인과 나 아브람을 동급으로 취급한다는 말이지.
아브람의 친구는 자동으로 땅 주인의 친구가 된다.
즉 공동운명체가 된다. 이말이지.
아브람을 저주하면 동시에 땅 주인을 저주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게임 끝난 거지. 더 무슨 말이 필요해.
● 아브람, 이집트로 내려가는 우를 범하다.
~ 계약위반
하란에서 가나안까지의 거리는 약 480 km로서
각종 재산과 늘어난 식솔들을
데리고 여행하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이다.
아무 사전 지식도 없이 오직 땅주인 야훼께서
이끄시는 손길만 바라보며 유프라테스와
수리아 광야를 지나
레바논 및 다메섹을 거친 후 마침내 계약의 땅
가나안에 입성하였다.
아브람은 땅 주인의 부름에 일방적으로
순종하여 가나안으로 이주하였지만
가나안의 원주민들로 인해 어느 한 곳도
마음대로 거처를 정할 수 없다.
달랑 계약서 한 장 (후대에 모세에 의해
모세 5경이 기록되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구두 계약이다. 계약했다는 '말' 하나 믿고
시작한 거다.)들고
땅 주인에 대한 신뢰 하나로
여기까지 왔건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내 땅이라고 계약은 했는데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근까지 들었다.
남에 땅에 오자 마자 IMF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풍요로운 이집트로 가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단
소문듣고 예서 굶어 죽으나 가다 죽으나
매한가지다. 일단 떠나고 보자.
대지주인 야훼께 한마디 상의도 없이
훌쩍 떠나버렸다
정처없는 방랑자 생활에 서럽기도 하지만
이집트는 가나안 땅보다 더 드세다.
어찌어찌하여 왕궁까지 발을 들이게 된다.
험악한 분위기에 눌려 조용히 아내에게
말한다. " 당신이 너무 이뻐서, 이 놈들이 날
죽일지도 몰라" 아내왈 " 그래서 뭐 어쩌라고?"
" 내말인 즉슨 당신은 내 아내가 아니라 내 누이동생이다.
이말이야. 내 말 알아 들었지." 아내 왈
" 참, 비루하다. 아~ 나몰라. 알았어. 저런 걸 믿고
여기까지 왔으니 내가 한심한 년이다"
살기위해 죽지 않고 살아남기위해 팔자에 없는
오빠 동생하며 버티자 기회아닌 기회가 온다.
이집트왕 파라오께서
아브람의 아내 아니 아니지 아브람의 누이 동생을
이뻐해서 선물도 주고 만찬도 베풀고 관광도
시켜주고 온갖 호의를 다 베푼다.
파라오도 별수있나 이쁜 여자 품고 싶으니
내시에게 하명하신다. " 그 이쁜 가시나 있잖아.
내 침소로 들여 보내거라."
내시 왈 " 네이~, 어명을 받들겠나이다"
미쓰 유니버스보다 더 이쁜, 양귀비보다 더 이쁜
히브리 여인이 침소로 들어온다.
남편은 밖에서 애가 탄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 왕의 침소로
가볍게 들어가는 이 여인의 심정은 어떨까?
왠지 신바람이 난거 같기도 하다
히브리 여인이 샤워하는 동안 잠시 눈을
감고 미소를 짓던 파라오 깜빡 잠이든다.
야훼께서 꿈에 나타나 " 파라오야, 파라오야!"
다급하게 부르신다.
"손대지마라! 그 히브리 여인은 남편이 있다"
꿈에서 깨어난 파라오는 정신이 번쩍든다.
어진 성정을 가진 파라오인지라
자초지종을 고하라 하명하신다.
사건의 전말을 알고나서 그들을
불쌍히 여겨 오히려 그들에게 크게
보상금을 하사하신다.
파라오의 체면이 구겨졌으니
결과적으로 남의 여자 뺏으려 한
파렴치가 될뻔했다
아브람의 비루한 짓거리를
땅주인 야훼께서 전화위복이 되게
하셨다. 시체말로 죽다 살아났고
횡재를 한 것이다.
계약의 땅을 떠난 건 분명한데
계약을 어겨 능지처참당할 뻔 했는데
계약위반으로 기울어진 가세를 회복할
기반을 마련한 것도 사실이다.
이 또한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아름다운 세상이다.
#기근 / 이장우
아브라함이 기근을
못 견뎌 약속의 땅
떠나 풍요로운
애굽으로 떠나네
아들 이삭도 기근을
못 견뎌 약속의 땅
떠나 풍요로운
애굽으로 떠나네
아내를 빼앗길 뻔하는
사단을 격고 나서
불신앙에서 돌이켜
믿음의 길로 들어서네
나오미 역시 기근을 만나
이방 땅 모압으로
갔다가 쫄딱 망해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네
젊은이나 늙은이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다
돌아오면 된다
말씀으로 돌아와
말씀을 회복하면
모든게 회복된다
그걸 섭리라 한다
#peace maker / 이장우
주변이 다 흉년이 들었는데
'이삭'은 농사 지어
백배의 수확을 거둔다
생계가 어려워져 먹고 살기
힘든데 놀랍게도
백배의 수확을 거둔다
질투에 눈먼 '그랄 사람'들
'그랄 평야'에서 쫓아낸다
한마디 대꾸도 않고 쓸쓸히 떠난다
'그랄 계곡'으로 쫓겨와서
다시 우물을 파고
거기서 또 쫓겨난다
그들과 싸우지 않고 손해보며
또 피한다 그후 더이상
시비를 걸지 않는다
야훼를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나그네처럼 살고
싸움을 피하며 peace maker로 산다
악으로 악을 갚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긴 사람이다
노력만으로 백배의 소득을 얻겠는가
#에서와 야곱 / 이장우
형 에서가 300명의 정예군을
앞세워 동생 야곱을 치러온다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 선 야곱,
목숨건 간절한 기도에 몰입한다
유태인의 기도는
'일하기 위해서 기도하고
기도하기 위해 일한다'는
말처럼 기도하면서 행동한다
선물(뇌물)을 준비해 다섯 차례에 걸쳐
나누어 주면서 분노를 누구러뜨린다
죽이지 않고 살려주면 형 에서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처자식과 식솔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결사항전하는 동안 핵심그룹이
도망갈 수 있는 시간을 번다
나라잃은 유태인들은 언제나
주재국이 이민자에게 호의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일하고 세금 잘내고
이익을 창출해 주는 집단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따라서
금융업, 보석, 귀금속 업종에
많이 종사한다
무조건 생존하고 번영하는 법을
유태인에게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