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07.30(목)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 철책길'

[달사랑(M.L)]

마침내 나도 이제 본격적으로 평화누리길 앱을 통한 완주의 시동을 걸어본다. 4코스, 2코스에 이어 오늘은 세번째로 1코스를 걷는다.

어젠 비가 제법 많이 내리더니 오늘은 오후가 되면서 모처럼 점차 맑은 날씨를 보인다. 1코스는 '염하강 철책길'인데 미적거리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염하강철책길은 김포 함상공원이 있는 대명항에서 시작해서 문수산성 남문까지 걷는 약 14Km의 코스로 4시간 소요된다. 늦은 시간이긴 하나 대부분 평지길이므로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가양역에서 대명포구로 가는 8000번 직행버스가 있고 송정역에 60-3번 버스가 서지만, 김포경전철을 이용해보기로 한다.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비용을 고려하면 8000번 보다 60-3번이 낫다.

김포경전철이 속도가 제법 빠르게 느껴진다. 구래역 환승센터에는 대명포구뿐 아니라 강화도 초지대교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리해보인다. 시간도 조금 단축할 수도 있고...... 앞으로도 가끔 애용할 듯.

김포공항역에서 처음 타는 김포골드라인의 종착역 구래역에 내리니 바로 앞에 버스환승센터가 있다. 60-3번 버스로 환승해서 25분정도 달리니 김포 함상공원이 있는 대명항(종점)이다. 이렇게 오니까 8000번 보다 비용은 조금 덜 나오고 시간은 비슷하게 걸린다.

오랫만에 찾은 김포 대명항이 많이 변했다. 새 건물도 완공되어 분양중이고, 꽃게조형물도 생기고...... 시간상 시장 안쪽을 모두 둘러보지는 못하고, 버스 종점에서 평화누리길 시점까지 동선을 따라 대명항 주변을 잠시 둘러본 뒤 김포 함상공원을 거쳐서 간다.

둘레길 시작을 알리는 아치(arch)형 구조물인 퍼걸러 (pergola)가 있고, 1코스 스탬프함이 있는데, 오늘은 스탬프 대신에 트랭글을 켜고 간다.

문수산성 남문까지 김포반도 해안가 철조망을 따라 가는 길이다. 강화해협을 염하(鹽河)라고도 부르니 길이름이 '염하강철책길'이다. 바다 건너편엔 강화도 해안이 길게 이어진다. 익숙한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이다.

모처럼 비가 개이고,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있는 날씨다. 햇볕이 내리쬐도 철조망 사이로 부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우측은 산자락이라 대부분이 반그늘이다. 중간에 숲길로 우회하는 구간도 있다.

손돌목과 부래도, 쇄암리쉼터, 원머루나루를 거치고, 김포CC를 지난다. 꽤 긴 골프장 펜스를 따라 걷다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니 트랭글에 매칭률 70%가 찍힌다. 아차, 그때서야 생각났다. 평화누리길 앱도 켰어야 하는건데......

순간 당황했으나 어쩔 수 없는 일. 계속해서 진행한다. 트랭글은 해병대 도하훈련장을 지난 80%지점에서 인증이 뜬다. 곳곳에 막사가 설치되어 있고, 군인들이 막 훈련을 마치고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 곳을 몇번 지났지만 처음 맞닥뜨린 광경이다.

한참 훈련중일 때는 통제되어 우회해야 하는 듯 한데 오늘은 훈련이 마무리 단계라 그런지 다행히 아무런 제지가 없다. 하긴 이 늦은 시간에 걷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훈련장을 빠져 나간다.

얼마쯤 걸었을까? 마침내 문수산 정상 문수장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트랭글이 매칭율 90%를 넘어선 지점에서 혹시나 하고, 평화누리길앱을 다시 켰더니 따라가기말고도 인증방식이 두 가지나 더있는데, GPS인증 방식과 전자스탬프 방식이란다.

잘 몰라서 이것 저것 눌러보는데 반응이 없다. 하지만 트랭글과 연계된 앱이라서 그런지 트랭글의 기록을 종료하고 뱃지획득을 확인한 후에 혹시나 해서 앱을 다시 한번 켜봤더니 스탬프가 찍혀있다. 아마 GPS로 인증된 듯 하다. 천만다행이다. 어찌나 기쁘던지 ......

스탬프 투어는 이미 마쳤고, 평화누리길 앱으로 인증 하러 나선 길인데 헛걸음이 될 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1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성동검문소에 도착한 시간이 19:00을 향해가고 있다.

워낙 늦게 시작했기에 평소보다 부지런히 걸은 결과 3.5시간 정도 걸렸다. 해가 지기전에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근처 맛집인 '연지연곰탕'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간다. 장작불에 가마솥에다 끓인 소머리 곰탕 국물이 진하고 맛있다.

성동검문소 앞 버스 정류장에서 3000번 직행버스에 올라 마무리한다. 잠시 한눈을 팔다 그만 놓칠 뻔했다. 이 곳은 의사표시를 해야만 버스를 세워주는 곳인데 ......

오늘도 약 15Km를 걷고, 2.5만보를 초과 달성했다. 난 주로 홀트(나홀로 트레킹)를 하는데, 8월 한달은 덥기도 하거니와 개인사정이 생겨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고, 9월부터나 다시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동안 문어발식으로 벌려놓았던 여러 길들을 웬만큼 마무리 했고, 이제는 시작한지 얼마 안된 평화누리길 앱을 통한 인증만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금년도 나의 걷기 버킷리스트 1순위인 '북한산성 13성문' 트랭글 인증을 올 가을엔 꼭 달성해야겠다.^^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종점 구래역 버스환승센터

넓어진 대명항 버스 종점

새로 단장된 60-3/8000번 버스정류장

평화누리길입구 이정표 / 모처럼 푸른 하늘에 하얀 뭉개구름이 ......

김포대명항에 꽃게 조형물이 생겼다. 집게발가락으로 이 곳이 대명항임을 알리는 꽃게 !

꽃게 뒷면이 실물과 씽크로율 100% / 숫놈이군. ㅎㅎ

대명항의 통발들과 어선들

정박해있는 고깃배들 / 바다건너 강화도 / 사진엔 없지만 왼편에 초지대교가 지난다.

김포 함상공원 입구

퇴역함 2대가 있고, 해상초계기, 수륙양용 장갑차가 전시되어 있다.

평화누리길 입구

평화누리길 대명항쉼터

1코스 '염하강 철책길' 시작점 아치형 입구

계속해서 김포반도 해안가 철책을 따라 가는 길.

길가의 조형물들 / '길은 끝이 없구나 .....'

복숭아 나무에 복숭아가 탐스럽게 달려있길래 한 컷.

Walk for Peace : 평화를 위해 걷는 '평화누리길'

마침내 이 곳 덕포진에도 도시개발 열풍이 부는가?

철책 너머로 붉은 칠면초 군락이 ...... / 건너편 해안의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을 바라보며 간다.

덕포진 쉼터 / 반그늘에 망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 장미터널 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장미는 안보인다.

추억의 말뚝박기 조형물 / 엉덩이 의자 포토존

잘 복원된 덕포진 / 세 곳에 포대가 있었다고 한다.

덕포진 '나'포대

덕포진 '다'포대

파수청 터

손돌목의 손돌묘

물살이 빠른 손돌목 너머로 강화도 '광성보'가 뚜렷하게 보이고 ......

잠시 숲길로 들어서서 우회한다.

강화해협에 밀물이 들어차고 ......

계속되는 철책옆 오솔길

덕포나루의 부래도가 보인다.

옥수수도 영글어 가고 ......

부들이 보이는 갈대습지도 있다.

재미있는 출렁다리를 지나고 .......

우측이 산자래이라 그늘져서 걷기 좋다.

칡넝쿨 꽃은 처음 본다.

밀물이 들어찬 염하(강화해협) / 맞은편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이 계속 나란히 ......

벌써 가을 느낌의 수크렁이 ......

김포반도 바닷가에 남아있는 김포평야의 초록과 푸른하늘 흰구름이 평화롭게 보인다.

쇄암리 전망대 쉼터 / 잠시 간식타임 /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버스 정류장 / 얼마만에 오는지는 잘 모른다.

이제 우측으로 산자락은 끝나고, 평야가 펼쳐진다.

잘 여물고 있는 벼 이삭

논의 상당부분이 연 밭으로 바뀐 듯. / 여기서도 연꽃을 보게될 줄이야. 대부분 백련인데 오후라서 오므라들었다.

나무에 달린 포도송이 정말 오랫만에 본다.

환삼덩굴의 노란 꽃도 처음 보는데 예뻐서 한 컷

원머루나루(고양포)

마침내 문수산(376m)이 보이고...... / 정상의 문수장대도 보인다.

1코스 종착지점인 문수산성 남문.

[santajeon]

달사랑님!
지난 목요일 비가 개인 오후에 염하강철책길을 다녀오셨군요~

대명포구 꽃게가 숫놈인걸 바로 알아보셨네요~ ㅎ

얼마전 다녀온길이라 풍광이 눈에 선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달사랑(M.L)]

요즘도 부지런히 걷고 계신 산타전님 소식을 명품 후기를 통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개인 사정상 9월부터 트레킹을 다시 재개할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

[죽산]

오랜많에
달사랑니의 후기글 재미있게 잘봄니다.

[달사랑(M.L)]

죽산님 요즘도 꾸준히 걷고 계시지요?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세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