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지로 상황봉~백운봉 능선, 백운봉·숙승봉·쉼봉 정상 강추!
툭 터진 바다 풍광을 보며 일몰과 일출을 맞고 싶다면 완도 오봉산(五峰山)이 안성맞춤이다. 오봉산은 전남 완도에 있는 산줄기에 솟은 다섯 봉우리를 일컫는 말이다. 완도 정중앙에 남북으로 뻗은 산줄기에는 북쪽부터 숙승봉(461m), 업진봉(544m), 백운봉(600m), 상황봉(644.1m), 쉼봉(598m) 다섯 봉우리가 있다. 이 봉우리들을 타고 넘는 산행을 완도의 대표적 종주 코스로 꼽는다.
완도 상황봉에서 본 일몰.
산행 기점은 여러 곳이지만 어디서 시작하든 백운봉이나 상황봉 정상까지 1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어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백패킹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완도수목원을 들머리로 잡으면 임도를 따라 상황봉~백운봉 사이의 능선에 최단거리로 올라설 수 있다.
늦은 오후 산행을 시작해 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종주를 마치려면 적당한 야영지 선택이 중요하다. 최고봉인 상황봉은 조망이 뛰어난 장소지만 정상부는 그리 넓지 않다. 비박지로는 상황봉과 백운봉 사이 능선 상에 있는 목조 데크나 백운봉 정상, 아니면 숙승봉이나 쉼봉 꼭대기의 널찍한 공터가 알맞다.
종주 산행을 하면서 백패킹을 즐기려면 북쪽 불목리의 불목저수지를 들머리로 숙승봉~업진봉~백운봉~상황봉으로 이동하며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보는 것이 좋다. 배낭이 무거워 종주가 부담스럽다면 미리 야영 장소를 정한 후 그곳으로 가는 최단거리 코스의 들머리를 잡으면 된다.
완도청소년수련원 맞은편 내를 건너면 숙승봉으로 오르는 산행들머리가 있다. 이정표에는 ‘숙승봉 1.5km, 백운봉 3.5km, 상황봉 6km’로 산행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들머리로 들어서면 가파른 동백나무 터널이 이어지고 30분 정도면 숙승봉 정상에 닿는다. 중이 잠자는 형상이라는 숙승봉 정상은 조망도 좋고 널찍한 공간이 있어 야영자리를 잡을 수 있지만 오르내리는 길이 가파르고 정상 주변이 벼랑이라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상황봉 정상서 아기자기한 다도해 풍광 파노라마로 펼쳐져
하느재와 상황봉 사이에 위치한 전망대. 좋은 야영지 중 하나다.
숙승봉을 지나 임도를 통과하면 숲으로 들어선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15분쯤 오르면 업진봉이다. 계속 700m 정도 더 가면 백운봉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백운봉 정상은 사방이 절벽이라 조망이 뛰어난 데다 마당만 한 바위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야영하기 좋은 장소다. 일출과 일몰 구경에도 최적지다.
바위에 텐트 치기가 부담스럽다면 상황봉 직전의 나무데크 전망대(제1전망대)로 간다. 3층짜리 정자 모양의 전망대로 1층은 콘크리트 바닥이고 2, 3층은 나무바닥이다. 전망대를 지나 500m쯤 가면 임도가 있는 하느재에 닿고, 오른쪽으로 완도수목원 가는 길이 보인다. 상황봉까지는 1.4km가 남았다.
동백나무 군락을 지나면 나무데크가 조성되어 있는 제2전망대에 닿는다. 이곳 역시 텐트를 치기 좋은 장소다. 여기에서 상황봉 쪽으로 더 가면 망원경이 설치된 전망대가 하나 더 나오지만 조망이 별로다. 15분쯤 후 상황봉 정상에 서면 신지도, 청산도, 보길도, 해남 땅끝 등 주변의 아기자기한 다도해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도 보인다.
상황봉은 조망은 뛰어나지만 야영지로는 공간이 협소하다. 관음사 터가 있는 대야리 방향으로 조금 가면 헬기장이 있다. 아니면 상황봉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진행하면 나오는 쉼봉 정상과 바로 밑의 공터도 야영지로 좋다.
하산은 대부분 대야리로 한다. 중간에 관음사 터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고, 원점회귀하기에도 수월하다.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타고 20분쯤이면 임도를 건너고 곧이어 숲을 지나 관음사 터에 닿는다. 절터 근처 커다란 바위 아래 자리한 샘에서 시원한 석간수가 나온다. 다시 능선으로 돌아와 길을 따르면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는 상여바위를 지나게 된다.
이어 울창한 숲을 통과하면 송전탑이 보이는 곳에 건드렁바위가 있다. 숲속을 지나 곧장 내려서면 대야저수지 아래 도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군내버스가 다니는 국도변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약 1.5km를 더 가야 한다.
교통(지역번호 061)
서울 센트럴시티버스터미널에서 완도공용버스터미널까지 1일 4회(08:10, 10:20, 15:10, 17:20) 버스가 운행한다. 5시간 소요.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하루 20회(첫차 05:45, 막차 20:20) 완도행 일반버스가 운행한다. 2시간 20분 소요.
완도터미널에서 산행들머리인 불목리까지는 완도읍~대야리~불목리로 운행하는 동부군내버스(1일 17회 운행)와 대문리~삼두리~화흥리를 거쳐 완도읍으로 다니는 서부군내버스(1일 16회)를 타고 불목리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문의 완도교통 554-4978. 완도 공용버스정류장 552-1500.
숙식(지역번호 061)
완도읍내에 모텔과 관광호텔이 몰려 있다. 완도관광호텔(552-3005), 리베라모텔(554-4455), 시애틀모텔(555-5500), 장보고모텔(554-8551), 로망스모텔(555-2453), 두바이모텔(553-0688) 등이 있다.
완도의 별미는 싱싱한 횟감과 전복이다.
완도 수협어판장에서 다양한 횟감을 구입할 수 있다.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