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을 찾아서'에서도 인용한 바 있는 안덕균교수님에 글인데요, 마땅한 약초산행이 없는 시기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소개합니다. 원문은 '우리나라의 자생약초와 효능' 이라는 인터넷에서도 널리 알려진 글인데요, 저도 배운 것이 많아 몇 회에 걸쳐 실습니다.
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은 '재배는 자연적으로 자라는 것보다 무조건 약효가 떨어진다(영지버섯)고 하는속설과 귀하고 비싼 것이 약효가 뛰어나다(상황버섯)재래종이 수입산보다 약효가 뛰어나다(생강)는 믿음이 때론 틀릴 수도 있다는 것' 이었죠.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깊은 산 속에 있는 귀한 약초를 찾기보단 가까운 약령시장에만 가셔도 몇 만원 안팎이면 간암과 간경화 그리고 고혈압을 고칠 수 있는 약초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그 값어치를 몰랐던 흔한 약초-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으면서 첫장을 엽니다.
<우리나라의 자생약초와 효능: 안덕균>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강의를 드리게 되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산에서 약초를 캐는 사람입니다. 날이 추워지면 사람 몸이 오그라들고, 따뜻한 걸 좋아하게 됩니다.
몸이 찬 사람 은 몸을 덥게 하고 에너지를 활성화시켜서 추위를 안 타게 하고, 혈압이 낮은 사람들은 혈압을 올려주고, 우리 몸 스스로의 기능을 돕는 약초가 있습니다.
겨울에는 그런걸 먹어야 합니다. 여름에 먹는 음식이라든지 음료를 겨울에 자꾸 먹게 되면 몸에서 기력이 떨어지면서 여러 가지 질병에 자주 걸리게 되죠. 겨울뿐만 아니라 봄이 되면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 먹는 차로서 저혈압인 사람들의 혈압을 올려주는 약용 차가 있습니다. 제가 한의사이기 때문에 양방을 깔봐서 그런 게 아니라, 양약에는 먹어서 혈압을 올릴 수 있는 약은 없는데 한의약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생 강]
생강의 매운맛이라든지 향기가 나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서 약물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생강을 매번 갈아서 차로 마시기가 불편해서 시중에 나와있는 생강차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먹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약효가 좀 떨어진다고 봐야 됩니다.
그냥 집에서 생강 말린 것을 '건강'이라고 합니다. 이 건강은 생강보다 매운맛이 훨씬 강한데, 이 매운맛이 우리 인체 내에 들어가서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고추.생강.후추 등은 매운맛이 있는데, 이것을 열(熱)하다고 하고 더운약에 속합니다. 더운약은 몸 안에 들어가서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주는데, 특별히 이 매운맛이 혈관확장 작용을 하여 혈액순환을 굉장히 빠르게 해줍니다. 생강을 들어보셔서 다 아시겠지만, 먹으면 향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은 생강보다 향기가 덜하지만 매운맛이 훨씬 강해서 혈액순환을 시키는데 굉장히 좋습니다. 혈압이 낮은 사람에게 건강과 대추를 장기 복용하면 효과가 높습니다. 계피도 냄새가 아주 좋고 열대지방에서 생산되지만, 음양으로 분류했을 때 열성약에 속합니다.
이 두 가지를 분말로 만들어 가지고 오래 끓일 필요 없이 10분 정도만 넣었다가 차로 드시면 됩니다. 혈압이 낮은 사람들은 혈압이 70~100이 된다든지, 또는 혈압이 80~120이면 정상인데 늘 재보면 80에서 120이지만 굉장히 추위를 많이 느끼고 찬 것을 못 먹는 그런 사람들이 있고, 그리고 또 더 낮은 사람도 있습니다.
대개 60~120밖에 안 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지금도 추워서 다닐 수 없다고 그럽니다. 심하면 여름에도 내의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름에 수박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든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든지, 그런 분들에게는 계피와 건강을 분말로 내어서 한 6개월 동안 장복을 시키니까 저혈압 환자도 혈압이 올랐습니다.
또 아침에 추워서 기동을 못하고, 더 심하면 배가 차 가지고 배에 가스가 차서 소화력도 떨어지는 그런 분이나 아랫배가 차서 설사를 하는 그런 사람들은 이걸 장기 복용하시면 아주 없어집니다. 이것은 보통 민간 약으로 쓰는 것인데 효과가 대단히 좋습니다.
저에게 환자가 왔는데, "경동시장에 가서 건강과 계피를 사다 드십시오!" 이렇게 말은 못하고, 약은 약대로 주면서 경동시장에 가서 사다 드시라고 그렇죠. 계피 한 근에 경동시장에서 삼, 사천원 밖에 안 합니다. 건강은 말리는 과정이 복잡해서 육천원 정도 합니다. 두 가지를 합해서 가루로 빻을 때 드는 비용까지 합하여 만원이면 몇 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저혈압이 있으신 분만 먹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 한기를 느끼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그런 분들이 드시면 더 이상 좋은 차가 없습니다. 거기다 설탕이나 꿀을 넣고 드시면 더 좋고 임상효과도 두드러지게 높아집니다. 그런데 생강은 우리나라가 원산지가 아니라 아열대 지방에 자생하던 것이데, 우리나라에 가져다 심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산지방, 요즘에는 전주 이런 곳에서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만 수입되는 게 사실은 더 좋습니다.(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죠)
원산지 쪽에서 수입된 것이 조직도 치밀하고 크고 매운맛도 훨씬 더 강합니다. 계피는 씹어서 매운맛이 굉장히 강한 것을 사십시오.
[쑥]
여기 계신 분들, 쑥 차를 드셔보신 적이 있으시죠. 다방에서 쑥 차를 먹어봤는데, 짜서 못 먹겠어요. 쑥 차를 잘해서 먹으려면 손바닥처럼 생긴 잎을 따다가 햇빛에 건조시킵니다. 그것도 하기 싫으면 시장에서 파니까, 사다가 햇빛에 말리면 아주 잘 마릅니다.
쑥 차는 녹차를 만들어 먹는 것과 똑 같은데요. 끓는 물을 다른 그릇에 옮기면 온도가 80℃~90℃가 되는데, 거기다 쑥잎을 넣고 3분 정도 경과된 다음에 마시면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다방에서 마시는 쑥차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향이 아주 강해서 멀리 퍼지죠. 그리고 쑥이라는 게 본래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몸을 덥게 해주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별히 쑥은 간 기능을 보호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아직 위궤양 치료제로 굉장히 좋다고 쓰기도 합니다만, 요즘 선전하는 것을 보면 '강화약쑥이다.' '토종약쑥이다.' 해서 환약으로도 만들어 팔고 있는데, 강화쑥이라고 꼭 좋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바다 바람을 쐬어서 좋다고 합니다만, 바다가 꼭 강화에만 있습니까?- 아니죠! -
어찌됐든 이 쑥차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굉장히 좋은 겁니다. 한 번 드셔보고 평가를 해보십시오.
<모(?)약초꾼이 잘 못 소개하는 바람에 천덕꾸러기가 된 진짜 인진쑥(간염,간경화, 지방간을 없내는 데 최고라 하죠)>
<약효는 둘째치고 인진쑥으로 잘 못 알려진 더위지기>
쑥 중에서 사철쑥 이라는 게 있습니다. 인진쑥 이라고 불리는데, 진짜는 사철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진쑥이 더위지기라는 식물이에요. 이것은 목본식물입니다. 이게 경동시장에 나와있는데 100% 다 가짜입니다. 가짜인데 효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가짜를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느냐 하면 고려 때부터 썼어요. 동의보감 인진록에 보면 더위지기라고 되어 있는데, 이 식물은 우리나라에서만 대용으로 쓰는 것이지 중국이나 일본에 가면 그렇지 않습니다. 사철쑥이라는 것이 인진쑥이고, 더위지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인진쑥으로 불리는 것으로 대용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사철쑥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나라에 없냐 하면 굉장히 많습니다. 사철쑥은 잎이 코스모스처럼 갈라집니다. 이것은 하천변이나 일반 모래밭에 사는 초본식물이고 인진쑥은 목본식물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씨가 많이 달려있어서 번식력이 굉장히 강하죠.
서울 근처에서는 팔당 근처에 가면 아주 쌓여있는 게 바로 사철쑥인데, 저걸 낫으로 베어 가지고 건조시켜서 끓여 먹으면 인진쑥이 되는 겁니다.
사철쑥이나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더위지기는 GPT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쑥을 한시간 내지 한시간 반 정도를 끓여서 1회 용량으로 20g 정도를 쓰면 높았던 수치가 금방 내려가요. 그리고 요즘에 지방간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방간이 높은 사람들도 이 둘 중에서 하나를 쓰면 됩니다. 그런데 효력은 사철쑥이 더 낫다고 합니다.
이걸 쓰면 간에 들어가서 콜레스테롤이 굳어서 여러 가지 지질성분으로 침착되어 있는 것을 분해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더위지기도 마찬가지 작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간 조직이 파괴됐다가 다시 재생하게 되는데 그때 그냥 놔두는 것보다는 인진쑥을 먹었을 때가 정상 조직으로 회복되는 기간이 굉장히 단축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널린게 쑥이죠. 쑥의 종류가 20여 가지나 됩니다. 종류가 많아서 헷갈리는데, 잎이 코스모스 잎처럼 갈라지는 것이 사철쑥입니다. 그래서 헷갈릴 것도 없습니다. 모래밭에 가면 이것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간염뿐만 아니라 간경화도 치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옛날에 간암환자가 한 6개월밖에 못산다고 저에게 왔었는데, 이걸 썼습니다. 그런데 값이 굉장히 싸요. 한 근에 천 원 내지 이천 원밖에 안 합니다. (현재 토종약초사이트엔 아무 잡풀도 최하 가격이 5만원이죠...아이러니입니다).
그것도 잘라오는 사람이 임자죠. 이것을 6개월밖에 못산다는 사람한테 줬는데, 지금 한 10년 됐는데도 안 죽고 잘살아요.
한 1년 동안 먹었죠. 제가 준 것은 인진쑥 밖에 없습니다. 이게 제일 중심이 되는 약 이었고, 그 외에는 소화시킬 수 있도록 보조적으로 간치료를 한 것 밖에는 준 게 없습니다. 효력을 많이 본 것이 인진쑥입니다.
제가 고쳤던 그 암환자는 아프면 또 찾아와요. 죽었나 하면 또 찾아오고, 10년 동안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돈이 없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계속 먹지를 못하였는데도 검사를 하니까 암조직이 자라긴 자랐어도 별로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명을 오래 연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간암 고치는 사람은 아닙니다.
인진쑥이 그렇게 효과가 좋다는 것이죠. 인진쑥이나 사철쑥을 비교하여 보면 이 사철쑥이 더 약효가 높습니다. 일반 우리가 떡을 해먹고 차로 할 수 있는 약쑥이나 참쑥 같은 것도 간에 대해 실험을 해봤더니 인진쑥 만큼은 못해도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굉장히 효력이 있어요.
첫댓글 살짝 쪄서 말린 쑥.
지혈에도 좋답니다.
참쑥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