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의 일
홍성란
한티 역 횡단보도 빨간 신호등 앞에서 소나기 만난 엄마는 쪼그려 앉
아 아기 옷에 달린 모자를 씌워주고 있었어요
파란불에 건너온 할머니가 허리 굽혀 손녀를 감싸안은 외동딸을 감싸
자, 지나가던 우산 둘이 기울어지고 있었어요
우산이 옹그린 삼대를 감싸 주고 있었어요
ㅡ《시조미학》 (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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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늘 좋은 시조
[홍성란] 우산의 일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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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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