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많은 사람들속에 특별한사람, 보통인사람,
본인의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어쩔수 없이 봐야만 하는 사람등이 있지요..
경쟁하며 시기하고 질투하고 지지고 볶고 이런게 사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남에게 피해주지않고 제 할일만 열심히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내가 전에 만났던 많은 사람중에 한사람을 소개해볼까합니다...
내가 한때 직장이란곳에 다닐때 였습니다...
정말 말만하면 다 알수있는 그런 직장입니다
그리구 내노라하는 그런 직장....
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두 직원들이 꽤 많았었습니다..
그 직장에는 사장은 한사람이였구 나머지 직원들은 전무. 상무.부장 대리.등으로 꾸며져있는
정말 인텔리들로만 꾸며져 있는 그런 회사??? 였습니다..
일명 "중고 자동차 매매사무실"....
어느날 사무실에 새로 경리가 들어왔습니다....
그야말로 외모단정하고 품행이 아름다운 그런 아가씨였습니다...
대여섯명의 총각 직원들에겐 금빛찬란한 사랑의 대상이고 싶어했던..
그런 아가씨였습니다.-_-
전문대를 갓 졸업하고 첫 직장이라 했었습니다...
그리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공부해서 장학금 받아가며 학교를 졸업했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습니다...
말하자면 점심값을 아끼려는 거였지요..
여직원이 그녀 혼자뿐이라서 늘 혼자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걸 애처럽게 지켜봤던건 나뿐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늘 점심시간마다 총각사원들의 그녀 쟁탈전이 벌어지곤했습니다...
김대리 : 미영씨 내가 참치회 쏠테니 가자구
이대리 : 아냐아냐 내가 등심살께 나랑가자구
누리 : 니네들 월급이 얼만줄이나 알고 하는소리냥?? 글구..
이번달에 차 몇대나 팔았는데!!?...
김대리,이대리 : 뻘쭘~~~-_-^
미영 : 아녜요 전 도시락 먹으면 되요 같이 다녀들오세요...
우리는 3,500원짜리 백반을묵으러 갔습니다...
그녀는 항상 제일먼저 출근하고 모든책상 깨끗이 닦아놓고 이틀에 한번 사무실에 꽃을 갈아놓고
출근하는 직원 마다 손수 커피를 타다주는 그녀를 우리는 미워할래야 할수가 없었습니다...
전화받는 예절조차 좋아 단골이나 거래처 사람들에게 친절하기로 소문이 자자했고
사무실 전화로는 그야말로 사적인 전화를 한통도 안했습니다..
일이생기면 늘 본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하곤 했습니다...
우리사장이란 사람은 완전 땡잡은거 아니겠냐구요...
대한민국에 어디가서 저런 경리를 고용할수가 있겠냐구요...
점심먹고 모여서 미영씨를 가운데놓고 두런 두런 얘기중 갑자기 이대리란놈이..
이대리 : 미영씨 애인있어요?? 미영 : (수줍) 네 있어요..
근데 군대 갔어요..
이대리 : (양눈을 반짝이며) 그래요??언제 제대하는데요??
미영 : 담주에요.. 이대리 : (씨발)-_-...
한번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후 출출해서 직원들끼리 사다리 타기를 했습니다...
한 3만원정도가 걷히길래... 미영씨한테 간식꺼리를 좀 사오라 일렀습니다...
잠시후 간식거리를 사온걸 보니 삼만원어치가 안되는 거 같았습니다...
누리 : 미영씨 이게 삼만원어치야????
미영 : 네 오다가 할머니들 앉아계시길래 조금 나누어 드렸어요 죄송합니다.
대신 전 안먹을께요....죄송합니다..
조또 진짜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암튼 회사생활이나 남의집생활이나 꽃은 아무래도 회식이였습니다...
1차회식자리는 아무래도 고깃집이 최고였습니다
우리도 1차로 고깃집으로 회식을 갔습니다....
상을 일렬로 좍 늘어놓고 맨 상단에 사장이 좌우론 서열이구 뭐구 상관없이
마치 조폭들이 회식하는 모양으로 그렇게...
그러다보니 맨 끝자리가 미영씨 자리가 되었습니다...
술잔부딪히는 소리와 왁자지껄 음담패설까지 늘어가며 회식을 즐기고 있는
무렵 갑자기 미영씨가 일어나며
미영 : (약간취한 하이톤의 목소리로)여러부운~~~제가여 딸꾹~ 손수 한잔씩 올리겠습니다....
그러더니 "아줌마 여기 소주 열병만 주세요"라고 외치는 거였습니다..
모두가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는가운데 사장자리로 가더니 맥주컵에 소주를 가득 따라 붓고는....
미영 : 사장님 원샷~!!!....안그럼 대머리 된데요....히히..
일동 : (경악을 금치못하며)크 허헉~~~~
사장 : (약간당황하며)그....그러지 뭐...
그렇게 전직원에게 맥주컵에 소주를 한잔 씩 다 주더군요..
참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영 : 사장님 2차 안가요...헤헤...노래방 같은데...헤헤
사장 : (당황하며)어 난 늦었으니까 먼저가고 김부장이 알아서해...
미영 : 중간에 토끼면 쪼다....사장님 쪼다...
헤헤 정말 경악을 금할길이 없더군요....
그래두 사장이란 사람은 우리보다 나이를 열살이상 더 묵었거든요..
모두들 민망해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사이 김부장이란 사람이 한마디 했습니다...
김부장 : 음 한사장님은 가셔야 하고 최과장이 카드로 알아서 해...
이래저래 남은사람이 내또래 나포함 셋하고 최과장하나 그리고 미영씨...
딱 5명만 남더군요...
노래방에 들어서자마자 미영씨가 카운터에가서 뭐라고 말을 하는데..
미영 : 아저씨 도우미 아가씨 4명만 블러줘요..
주인 : 네???....
미영 : 우리 아저씨들과 총각들이 심심하자나요 나 혼자 벅차니까 그러지....
우린 또한번 어이를 상실한체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맥주몇병 시키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운데 도우미 아가씨들이 들어오더군요
암튼 그렇게 어울려서 신나게 놀고있는 가운데 갑자기 미영씨가
아저씨들 나 화장실 좀...
그리고 나가서는 20분이 되어도 안오는 것이였습니다..
이대리 : 누리야 네가 나가서 좀 찾아봐라...
누리 : 띱떼끼....이런건 맨날 나만 시켜!
여자화장실 밖에서 불러 보기도 하고 밖에서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노래방입구 골목 전봇대에 이상한 물체가 쓰러져 있는거였습니다...
가서 보니 미영씨더군요...
그렇게 고꾸라져자고 있는 미영씨를 애인 다루듯 어개에 둘러메치고 내가 자주가던 장미장을 향하여... ...
갈리는 없고 노래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노래방에 들어와선 음료수를 멕이곤 좀 쉬라고 말하자마자 갑자기
미영 : 나 노래한개 할꺼야~~~~혜은이의 열정....빨리 눌러죠....
살기어린 목소리에 난 쫄아서 번호를 누르고 잠시후 음악이 나오자
그녀는 갑자기 탁자위에 있는 모든것을 쓸어버리더니 냉큼 탁자위로 올라가는것이였습니다....
그렇게 춤추며 노래하는모습이 마치 미친년 널뛰듯 하더군요...
그렇게 정신없는 사이 노래방에서 나와 각자의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누리 : 미영씨 이거 택시타고 가요.. 하면서 2만원을 건넸습니다...
미영 : 감사합니다......꾸뻑..모두 안녕히 가세요..
라며 어디론가 걸어가더군요..
난 쫒아가서
누리 : 여기 걍 택시타지 어디가요??
미영 : 지금 버스 안 끊겼어요...
버스타면 되요 아직 열한시도 안됐고 택시타면 돈이 얼만데...힝~
하며 버스 정류장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모두들 간밤에 짬뽕했던 술들이 과했는지 조금씩 지각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영씨만은 언제나처럼 어김없이 책상을 닦으며 꽃도 어느새 갈아 놓고 평상시 그대로였습니다....
미소도 잃지 않고... 어제 지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_-;
그런 미영씨를 보고는 우린 서로에게 무언의 약속을 했습니다..
미영씨에게 어제의 쌩쑈는 이야기하지 말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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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의 또다른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그걸 스스로 못느낄뿐...
이놈 누리의 또다른 모습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으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이 온누리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
첫댓글 꾸벅꾸벅~^^;
미영 씨 소개 해 줘?? ㅎ
@더하기 빼기 헐?ㅎㅎ
대단한 미영 씨네요.
헛개나무 한 병 사 주고 싶다.ㅎㅎ
실화....아니지요?
죄 같은디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