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나를 흔들며 깨운다.
공안들이 들이 닥쳤나? 재빠르게 신속하게
훈련한 대로 본능적으로 촌철을 꺼내 결투자세를 취하는데
아무도 없다
뭐지? TV를 켜본다. 지진 속보들이 나온다. 휴~
이렇게 흔들리는 땅에서 사는 니뽄인들이 불쌍하면서도 대단하다.
웬만한 큰 건물들은 내진 설계가 되어 있어
지진 발령 시 대피 장소로 만들어 놓았다.
전후 좌우로 흔들림을 흡수 하도록 기둥마다 스프링이 설치 되어 있다.
니뽄은 거의 매일 지진 속보가 일상화 되어 있다.
술을 먹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흔들 거린다.
니뽄에서는 술 먹으나 안 먹으나 땅에 취해서 흔들 거리고들 있는 거고
하도 흔들 거리다 보니 적응이 됐는지 별거 아니라는 듯 사는 것 같다.
땅의 흔들 거림을 처음 느껴 보면 쭈빛 쭈빛 신경이 곤두 선다.
자주 그러면 그 신경은 무뎌진다.
그래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도 하나 보다.
다시 잠들어 일어나보니 귀국하라는 명령이 하달 되었다.
이런.. 하라는 임무는 않고 빈둥대며 놀고 있으니
조기 귀국 하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명령이다.
하루만 더 기회를 주면 확실히 임무 완수 하겠다고 회신하고는
하꼬네로 놀러 갔다.
차로 가면 얼마 안되는데 우리와 차로건 기차건 도보건
통행 방식이 달라 국제 운전 면허가 통하지 않으니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떠나온 후에야 허가를 하였다고 한다.
왼손잡이는 좌뇌가 발달하여 그런지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지만 고집이 쎄다.
식당에서 왼속잡이 하고 옆자리 앉아 먹으려면 부딪힘이 있어 불편하기도 하고
운동을 상대해서 하다보면 변칙적인 스매싱 드라이브는 받아 치기도 껄끄럽다.
이렇듯 행동 방식이 다르니 좋게 볼라 해도 싫을 수 밖에 없는 니혼진들이다.
그래도 어딜기나 하이 하이 하면서 예의 하나는 밝다.
어려서부터 예절 교육을 잘 시킨다는 정보가 있고
이는 사무라이들이 칼을 차고 다니던 시절 자칫 잘 못하면 칼맞아 죽으니
부모들이 철저히 교육을 한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동방의 예의지국의 원조 인데 우리의 영향도 쫌 받았으리라
하꼬네 도착하니 이상한 냄새가 난다
케이블카 타고 산 정상에 오르니 여기 저기서 김이 모락 모락 나고
유황 냄새다 저 멀리 후지디 후진 멋대가리 없는 후진산도 보인다.
그리곤 이내 내가 불의 고리 위에 서 있음을 감지 한다.
계란을 팔기에 까 먹어 보니 시커멓타. 먹으면 장수 한다고
뻥치는데 그보다 이거이 발 밑이 터지면 어쩌나 서둘러 내려왔다.
마지막 날 밤이다
유흥 환락가 신쥬큐를 가 봤다.
또따르 쇼 쇼 고젠~ 외치는 늠 산젠~ 외치는 늠이 있어
산젠 외치는 곳으로 들어가 보니
할배들이 많았고 간간히 할매들도 있었고 무대 가까이 앞에는
할배들이 진을 치고 있고 무대에서 하는 짖거리라니 참 나~
글로 쓰기엔 적당치 않아 스킵~
땅이 흔들리고 언제고 터질 산들
그 안에서 무감각하니 환락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니뽄인들
그냥 냅두고 내 사는 곳으로 왔다.
내가 뭔 짖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터지고 무너집니다 라고 보고 하고는
도봉산에 올랐다.
아~ 아름다운 강산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끝..